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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추운 겨울에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 먹을 것을 저장하는 풍습이 생겼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김치다. 김치에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산균은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어느 가정이나 겨울을 나기 위해 김장을 한다. 예전에는 월동을 준비하는 큰 행사로 다수의 인원이 대량으로 담갔다. 김장은 고려 시대에 이미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은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겨울 3개월)에 대비한다’고 했고 요물고(料物庫)라는 채소보관소가 나온다. 조선 중기에 도입된 배추는 재배가 어려워 궁중에서나 쓰였다. 1950년대 우장춘 박사가 품종개량을 통해 통배추를 만든 이후에 대중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전에는 주로 무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를 이용했다. 고추도 임진왜란 이후 전파됐지만 1960년대 농업 생산성이 증대하면서 널리 쓰였다. 빨간 양념이 버무려진 현재의 양념 배추김치는 근래에 탄생한 비교적 새로운 음식이다. 손이 시리고 입에서 입김이 나기 시작하면 김장철이 왔다는 뜻입니다. 김장이라는 것이 먹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하기는 참 힘듭니다. 저는 김장철이 되면 채칼이 아닌 칼질로 산더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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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42
2023.12.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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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계묘년(癸卯年) 검은토끼의 해가 거의 다 갔다. 올해가 시작될 무렵, 한 매체에서 한 해 계획을 써달라고 해 나는 ‘2023 버킷 리스트’를 나열해 봤다. 봄에는 4년 만에 마라톤 풀코스를 뛰기 위해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고, 여름에는 바다수영 익히기에 도전하고, 가을에는 설악산 대청봉이나 공룡능선 등산을 하겠다, 겨울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이렇게 4가지 큰 계획을 세워 공개했다. 모든 계획과 결심은 실천이 문제다. 우선 동아마라톤을 뛰었다. 4년 만의 풀코스 완주로 3시간 45분쯤 걸렸다. 빠르지는 않은 기록이지만 편안하고 즐겁게 뛰었다. 훈련을 별로 많이 하지 않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더니 뜻밖에도 ‘펀런’이 됐다. 이상한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좀 더 빨라지거나 좀 더 편안해지는 방식을 알겠다 싶었다. 여름에는 생각처럼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바다 수영을 하겠다고 수영복이랑 수영 도구들을 챙겨 격주로 동해안에 갔지만 날씨가 잘 맞지 않았다. 게다가 거대한 바다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저 해변에서 깔짝깔짝 물장난 수준의 수영만 몇 번 하고 말았다. 이 버킷 리스트는 내년에도 계속돼야 할 판이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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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42
2023.1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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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장식과 캐럴 노랫소리가 길거리를 채워가는 예쁜 겨울이 왔습니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크리스마스 때면 우리는 오너먼트가 달린 화려한 트리를 떠올리지요. 사계절 내내 팬트리 한 켠에 보관하다 꺼낸 트리는 찌그러지거나 망가져서 다시 손을 봐줘야 할 때가 많죠.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면 다시 철거해야 해서 번거롭기도 합니다. 그냥 두자니 봄이 되도록 거실을 지키게 됩니다. 트리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요. 초록으로 가득한 식물집사의 집에는 붉은색만 곁들여줘도 금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듭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식물들에 약간의 장식을 곁들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집 식물이 이미 훌륭한 트리(나무)가 돼 주거든요. 혹시 트리를 살까 말까 고민인 식물집사가 있다면 이번 연말은 우리 집 식물에 크리스마스를 입혀 포근한 겨울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블루버드파랑새의 깃털을 닮았다고 블루버드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비단삼나무라고도 합니다. 블루버드는 뿌리 활착을 잘해 생명력이 짙은 식물이죠.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식물초보들도 들이기 좋은 식물인데요. 눈으로 보기에 거칠어 보이는 이 침엽수의 잎은 실제로 만져보면 깃털과같이 부드러운 촉감이 들고 오묘한 은빛이 납니다.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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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42
2023.12.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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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에 자주 다닌다. 산에서 걷기보다는 뛰기에 주력한다. 어지간한 오르막이나 평지를 만나면 상향등산 중에도 달리고 하산 때는 거의 달린다. 트레일런(Trail Run)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그런 기분을 내보는 중이다. 그러다 11월 19일, 일요일 아침에 열린 ‘소아암환우돕기 행복트레일런 축제’에 참가했다. 첫 공식 트레일런 대회 경험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하루 잠깐 풀리면서 조금 흐린 날, 이른 시간임에도 500명이 대모산 등산로 바로 아래 있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 6번 출구에 모였다.나는 별다른 장비를 갖고 있지 않아 평소의 커다란 등산배낭에 준비물들을 꽉꽉 눌러 넣고 갔다. 많은 사람은 트레일런 선수급으로 보였다. 반바지에 짝 달라붙는 러닝 배낭에 얼굴 주변에 각종 방한 장비들을 썼다. 트레일런을 뛰는 사람들은 보통 마라토너보다도 더 강력한 사람들이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운동 종목은 대체로 공식처럼 흘러간다. 우선 조금씩 동네에서 달리다가 등산을 하고, 트레일런을 하고, 울트라마라톤을 하고, 철인삼종경기에까지 진출하게 된다. 운동 좋아하고 어느 정도 체력과 의지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의 순차적 코스가 이렇다. 나로서는 첫 출전인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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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40
2023.12.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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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첫눈도 봤고 이제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입니다. 무성했던 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지난날의 녹음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춥고 떨리는 계절입니다. 월동 중인 식물 돌보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아 소홀해지는 순간들도 종종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이 식물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며 겨울을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이번에는 내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죠.◇초본식물과 목본식물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식물은 어떻게 분류가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식물의 기본적인 특성분류를 알고 나면 내 식물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지 파악해 볼 수 있답니다. 식물은 크게 관엽식물, 다육식물, 구근식물, 난초류로 나눕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식물은 바로 관엽식물인데요. 관엽식물은 대부분 따뜻한 곳에서 물을 많이 먹으며 자라나는 식물 분류입니다. 적은 빛에도 어느 정도 잘 견디는 편이기에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이 관엽식물은 자라나는 모양과 특성에 따라 초본류, 목본류로 나뉩니다.초본식물은 흙 밖으로 올라온 줄기가 연하고 수분을 가득 품고 있는 부드러운 풀과 같은 모양새를 띕니다. 1~2년밖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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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40
2023.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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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가장 짧지만 가장 힘들어서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코스, 오색코스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대청봉 왕복, 표준 등산시간은 8시간. 등산시간만 그러니 실제로는 9~10시간 걸리는 코스다. 등산을 할 때 가능한 한 쉬지 않고 가능한 한 뛰어다니는 나는 이번 대청봉 등산에 왕복 3시간 50분이 걸렸다. 대청봉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므로 정상에서 풍광도 즐기고, 음료수와 간식도 먹으면서 나로서는 드물게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다. 그래도 4시간 내에 등산을 마쳤다. 오색 초입 시간제 주차장 주차료가 5600원에 그쳤으니까 나름 경제적인 등산이었다. 대청봉 등산 후 ‘설악산 그랜드슬램’이라는 용어가 떠올랐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 국내 최고의 등산코스 공룡능선, 대한민국 제일경 울산바위, 그리고 울산바위를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암절벽 신선대(금강산. 과거에는 북설악으로 불렸다). 이렇게 4곳을 9월 2일부터 10월 29일까지 두 달에 걸쳐 올랐다. 이 정도면 ‘그랜드슬램’이라고 불러줄 만하다는 생각이었다.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5일 메신저로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이명훈 청년이 보낸 것이다. 올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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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38
2023.11.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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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술(酒)은 일반적인 주류를 통틀어 부르는 한자어지만 청주(淸酎)는 다른 한자를 쓴다. 전국술 주(酎)라는 것은 ‘세 번 빚은 진한 술’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집안의 제사를 위해 가양주를 빚어 ‘법도대로 빚은 품격 있는 술’이라고 집안의 자랑으로 여겼다. 이에 따라 도수를 높이고 향이 진한 삼양주(三釀酒: 세 번 이상 걸러내 증류한 술) 이상의 청주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화려하게 발전했던 전통 술인 청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름을 통으로 빼앗겨 버렸다. 1916년 주세령을 공표하고 일본식으로 만든 ‘세이슈(淸酒)’만을 청주로 인정하고 전통 누룩을 쓰는 조선식 청주는 약주(藥酒)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쌀을 발효시킨 술을 만들면 건더기들이 가라앉으며 아래쪽은 탁하고 위쪽은 맑게 뜹니다. 위쪽의 맑은 술이 청주가 되고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타면 막걸리가 됩니다. 탁주와 청주는 모두 양조주(釀造酒)입니다. ‘양조’란 발효로 곡물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알코올 농도가 약 20도 이상 넘어가면 알코올이 미생물을 사멸시켜 더 이상 발효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즉 20도 이상의 양조주를 만드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지요.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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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38
2023.11.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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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포근했다가 날이 섰다가 변덕이 심한 날씨입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칼날 같은 바람으로 솜털을 바짝 일으켜 세우겠지요. 오늘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비하는 발코니 청소와 화분 정리를 해볼까요.시도 때도 없이 물주기로 바빴던 여름이 지나고, 분갈이로 분주했던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좁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우리 식물 집사들의 작은 분주함이 식물들에 큰 힘이 됐을 겁니다. 덕분에 식물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겠지만 지난 계절 동안 바빴던 이 작은 공간을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과 흙이 엉겨 붙은 구석은 없는지, 화분이 들락거렸던 발코니와 방 사이의 창틀에 흙먼지는 없는지 등등 살펴봅시다. 싱그럽고 고마운 이 장소도 겨울에는 깨끗한 상태로 쉬어갈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어떤 순서로 정리해야 효율적으로 발코니를 청소할 수 있을까요.맨 처음은 창틀 청소입니다. 따뜻한 계절 내내 식물들이 햇빛을 듬뿍 받아왔던 소중한 발코니의 창틀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식물들은 창틀 식물 선반에 앉아 빗물을 받아먹기도 하고 바람도 햇빛도 가득 머금어 자라왔습니다. 우리집 식물들에는 가장 명당자리인 이곳이 흙먼지로 가장 지저분한 곳이기도 합니다. 발코니 창틀은 무작정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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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38
2023.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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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해진 가을바람이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발코니의 식물들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날들은 길지 않습니다. 큰 일교차에 늦가을부터는 성장을 멈추는 식물들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겨울이 되면 동물들이 몸을 웅크리고 겨울잠에 들 준비를 하듯 식물들도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발코니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대부분 따뜻한 지역에서 온 식물이죠. 식물들의 월동을 위해 아파트 식물집사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일단 우리 집 발코니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해 보도록 합니다. 한낮에는 최고 몇 도까지 올라가는지, 밤에는 기온이 몇 도까지 떨어지는지 현재 식물들의 환경을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최저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늦가을에는 이 온습도계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발코니 온도가 15℃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몇몇 열대관엽식물들의 컨디션을 유심히 살펴서 슬슬 실내로 데리고 들여놓아야 합니다. 요즘이 그럴 때죠. 추운 베란다에 몇 년간 적응이 된 식물이라면 지켜보셔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위에 대비해야 합니다.그럼 구체적인 월동준비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볼까요.첫째, 내 식물의 최저온도(월동온도)를 체크합니다. 식물의 이름과 함께 월동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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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36
2023.11.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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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재밌다. 주변에서 뛰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라. 진짜다. 뛰는 것은 고사하고 걷기도 싫어하던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마라톤 완주를 해낸다. 어느 날에는 날카로운 바위산 꼭대기에 올라서 있고, 더 익스트림한 운동은 없는지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등산 유튜버로 잘 알려진 ‘힐링진(healing-jin)’이라는 사람이 있다. 얼마 전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 도중 만나 한동안 함께 등산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다. 그 사람이 궁금해져 조금 알아봤더니 그녀의 운동 이력이 딱 이랬다. 별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통사고까지 겪으면서 몸이 망가졌다. 달리기를 시작했고, 뛰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악 달리기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그 어렵다는 사막마라톤까지 하게 됐다. 힐링진은 세계 4대 극지마라톤 중 하나인 고비사막 마라톤을 마쳤다. 그는 국내의 멋진 산들을 직접 등산하면서 열심히 소개했다. 최근엔 또 하나의 극지마라톤,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극한의 기후 속에서 250㎞를 6일간에 걸쳐 완주하는 대장정이다. 삭막한 사막을 건너고 거친 계곡을 헤쳐내고, 50℃를 넘는 무더위를 참고, 하루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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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36
2023.1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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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짓과의 한해살이풀. 5℃ 내외에서 잘 자란다. 채소용은 1월 하순에 씨를 뿌려 옮겨 심고, 4월 하순에 아주심기를 한다. 이후 30~40일이 지나면 수확한다. 매운맛은 캡사이신(capsaicin) 성분 때문이다. 신체에 강한 자극을 주며 진통 작용을 한다.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뇌 신경을 자극해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후추의 일종으로 여기고 에스파냐로 가져온 것이 전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레드페퍼(redpepper)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고추품종은 청양고추다. 1983년 중앙종묘가 종자를 개발했고 이를 시험 재배한 청송과 영양 농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청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IMF 이후 다국적 종자회사인 몬산토로 넘겨졌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무, 배추, 고추 등 토종채소의 50%, 양파, 당근, 토마토 등은 80%가 외국계 소유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입맛은 단연 매운맛입니다. 고추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말려 보관하면 아무 때나 사용 가능합니다. 다른 식재료의 부패를 늦춰주고 잡냄새를 중화시켜 주죠. 얼얼한 매운맛은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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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55
2023.10.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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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날씨가 가장 쾌적한 10월입니다. 우리 집 발코니가 농익은 가을 햇살을 품기 시작할 때 10월의 식물집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생명을 심는 것이죠. 따스한 봄이 아닌 겨울을 향해가는 시기에 식물집사는 무엇을 심을 수 있을까요? 바로 튤립 구근입니다.튤립 구근, 왜 심어야 할까요? 점점 추운 겨울이 오면 대부분의 식물이 월동에 들어갑니다. 실내에서 아주 이상적인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이상 식물들은 겨우내 성장을 멈추게 되고 몇몇 식물은 생기를 잃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식물집사들은 힘을 잃은 식물들과 버틴다는 마음으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게 되지요. 이때 식태기(식물 권태기)가 쉽게 찾아옵니다. 이런 때에 대비해 식물집사의 발코니와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식물을 가꿀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튤립입니다. 가을에 이 튤립의 유무에 따라 봄의 발코니 풍경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죠. 봄이 되면 식물집사님 사이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자기 튤립 화분을 자랑하는 사진들을 올리지요. 가을에 이렇게 부지런 떨며 구근들을 심어놓는다면 내년 봄쯤에 뽐낼 수 있는 나만의 튤립 화분이 하나 생기게 되는 거죠. 그렇기에 매년 가을, 온라인 식물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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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34
2023.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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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운동 열풍이 불면서 ‘오운완’ 즉 ‘오늘 운동 완료!’ 증명사진 찍기도 유행이다. 아주 바람직하다. 젊은이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단골 주제가 ‘어젯밤엔 무슨 술, 얼마나 마셨나’인 것일 수도 있다. 오늘 운동, 어제 운동은 어떠했는지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자극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멋진 일이다. 9월 말 10월 초에 걸친 6일간의 추석 연휴는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운동하기 좋은 때였다. 다음 주의 한글날 연휴도 포함할 수 있다. 너무 긴 연휴라 놀기도 지친다는 말들이 SNS 여기저기서 보였던 추석 연휴에 나는 ‘6일6산’을 목표 삼았다. 그리고 매일 산에 올랐다.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한 목표였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연휴를 보내는 것보다는 뭔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겨보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첫날 긴 연휴의 워밍업이면서 가족과 함께한다는 뜻을 담아 근처의 남산 산책에 나섰다. 타워에 오르지 않고, 둘레를 숲길 따라 한 바퀴 도는 꽤 먼 산책길을 열심히 걸어 등산을 대신했다. 2일째부터 본격 산행. 추석을 맞아 나름 영험한 산으로 소문난 천마산을 찾아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빌었다. 저녁에는 북악산 팔각정에 뛰어올라 보름달 맞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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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33
2023.10.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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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이네요. 찬바람을 느끼며 우리 건강 상태를 되돌아보는 시기입니다. 영양제를 고르는 일은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 참 까다롭게 느껴지는 일이지요. 오늘은 내 식물에게 어떤 영양제를 어떻게 줘야 할지 영양제에 대한 정보들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생장단계별 골든타임종종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말라 떨어지는 증상을 보고 다짜고짜 식물 영양제를 들이미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식물의 문제 증상은 영양부족보다는 과한 습도나 건조, 지나치거나 부족한 햇빛의 양, 자연스러운 하엽 등등 다른 이유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식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영양제만 공급하면 더 큰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에 영양제를 줘야 할 골든타임은 도대체 언제일까요? 우선 식물의 생장 단계에 따라 공급돼야 하는 영양소가 다소 달라집니다. 식물의 생장은 두 단계로 나눠지는데요. 바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입니다. 영양생장은 새싹을 틔우고 새순을 내고 키가 커지며 잎을 내는 등 식물이 자라는 시기의 생장을 말합니다. 생식생장은 꽃을 피우고 수정 하고 열매를 맺을 때의 생장이죠. 보통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은 질소(n), 인산(p), 칼륨(k)인데요. 이 두 생장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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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32
2023.10.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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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천의 한 박물관에서 젊은이들과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강좌에 강사로 초대돼 ‘달리기와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최 측에서 한국아파트신문에 실린 이 칼럼들을 보고 연락해 왔으니 감사한 인연이다.PPT 40장에 달하는 강의 준비를 하고 인천까지 상당히 먼 길을 가 젊은 친구들 앞에 섰다. 그들은 달리기에 막 발을 들여놓았거나 이제 달리기를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이었다. 약 30명의 2030세대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그곳에 모였다. 내 눈에는 모두 달리기 초보들일 뿐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진지하고 심각한 이유를 갖고 그 자리에 나왔다.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 달리려고 합니다.” 참석자 중 웨이트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듯한 청년에게 왜 뛰려고 하는지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맞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강력한 유산소 운동이다. 커다란 몸집을 좀 더 멋지게 깎아 야성적인 몸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달리기다. “의지를 갖고 달려 심신을 다듬으려고요.” 다른 한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의지는 중요한 문제다. 수많은 사람이 달리지만 누구는 한계에 도전하듯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누구는 도중에 포기하기도 한다. 그 차이는 의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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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32
2023.10.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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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실내 정원사도 가을 농부만큼 부지런해야 합니다. 가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겨울과 봄의 발코니 풍경은 사뭇 달라집니다. 식물 집사는 지난여름 강렬한 햇볕을 듬뿍 받아 성장한 식물을 보면서 기쁨이 한 뼘 더 자랐을 겁니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식물들 사이에 유난히 못난 모양으로 자라나는 줄기들이 보입니다. 바로 웃자라는 줄기들이죠. 오늘은 가을 발코니 식물들의 웃자람과 가지치기에 대한 노하우를 나눠보겠습니다. 식물의 웃자람이란 식물의 줄기가 불균형하게 한쪽 줄기만 다른 속도로 길게 자란다든지, 키만 크고 튼튼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모양을 띠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발코니로 나가 여러분의 식물이 웃자라고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바로 이런 겁니다.•식물의 가지 줄기가 불균형하게 길게 뻗어 있다.•튼튼하지 못한 모양으로 길고 얇게 키만 비죽 자랐다.•식물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비스듬하게 치우쳐 있다.•잎과 잎 사이 또는 줄기와 줄기 사이의 간격이 보통 이상으로 넓어졌다.•촘촘하고 작은 잎이 평소보다 커지고 잎의 간격이 넓어졌다.식물이 웃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식물마다 특성과 현재의 환경조건 그리고 어떤 경험을 겪었는지는 제각각입니다. 웃자람의 원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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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흔라이프
호수 1330
2023.09.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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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전·煎)둥글넓적한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를 묻힌 재료를 지지는 음식의 총칭. 기름에 부쳐서 만드는 누름적, 빈대떡, 장떡, 전 등을 통틀어 이른다. 부침, 지짐, 지짐개, 지짐이, 전병으로도 불린다. 한국요리에는 튀김은 별로 없고 부침이 많다. 재료 구하기나 조리가 쉽다. 육류, 어패류, 채소류 등 다양한 식자재가 쓰인다. 재료를 얇고 고르게 펴 밀가루와 달걀물을 씌워 부친다. 감자전, 호박전, 굴전, 독성이 없는 꽃을 부친 화전 등이 있다. 비 내리는 창을 바라보니 친구와 술 한잔이 간절해집니다. 바닥에 튕기는 물방울 소리는 기름에 지져지는 부침개 소리입니다.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밀가루 반죽을 섞어 지지면 완성되는 것이 부침개입니다. 비 오는 날 부담 없는 절친과 어울리는 최상의 조합입니다. 지구촌 어디나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비슷한 형태의 음식이 존재합니다. 프랑스의 메밀전 ‘크레페(crepe)’, 스위스의 감자전 ‘뢰스티(rösti)’, 이탈리아의 부침개 ‘피자(pizza)’, 라틴 문화권의 ‘또르띠아(tortilla)’가 있습니다. 러시아에는 ‘블리니(blini)’라는 음식이 있고, 일본에는 ‘몬자야키(もんじゃ燒き)’와 ‘오코노미야키(お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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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30
2023.09.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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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1경으로 꼽는 곳이 설악산 공룡능선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제1경 또한 공룡능선이다. 그만큼 아름답다.많은 사람이 공룡능선을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가기 어렵다는 것일 수 있다. 일단 공룡능선에 들어서면 힘들고 험해도 중단 없이 가야 한다. 중간 탈출로가 하나도 없어 되돌아가거나 그냥 끝까지 가야 한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선뜻 다가서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공룡능선의 매력이다.대체로 공룡능선을 탄다고 하면 신흥사 입구에 있는 소공원에서 비선대를 거쳐 공룡능선을 완등한 뒤 반대쪽 내리막을 통해 원점으로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12시간에서 16시간 정도를 잡는다. 그러니 해 뜰녘에 부지런히 나서야 해 질 무렵 하산이 가능하다. 내설악에서 출발해 대청봉, 중청봉에서 일박하고 속초, 양양 쪽으로 하산하면서 공룡능선을 타기도 한다. 그것은 더 복잡한 준비 과정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흔히들 소공원 코스를 택하게 된다.며칠 전 9월의 첫 토요일, 공룡능선을 탔다. 결론부터 말하면 휴식 포함 8시간 만에 주파했다. 소공원의 곰동상 앞 사진촬영 시간을 기준으로 8시간 3분 걸렸다.달리기를 좋아하고, 등산을 트레일러닝(
라이프
최윤호
호수 1330
2023.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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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늦더위로 고생했는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사뭇 가라앉은 공기가 가을의 초입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우리 집 발코니도 한차례 정리하는 시기에 들어갑니다. 더위와 장마로 지쳐있던 식물들에게 새로운 계절맞이 준비가 필요한 것이죠. 오늘은 가을맞이 분갈이 노하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가을 분갈이가 필요한 이유화분 속 식물의 뿌리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힘써 뻗어나갑니다. 뻗어간 뿌리는 최선을 다해 흙 속의 양분을 빨아들이죠.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화분이라는 제한된 환경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도 양분도 말이죠. 화분 내에 흙보다 뿌리 비율이 더 늘어나면 물을 잡아줄 흙이 부족해 식물은 항상 목말라합니다. 그래서 식물이 자라날수록 더 큰 화분으로 옮겨 흙의 공간과 새로운 양분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원한 가을은 분갈이하기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우리가 여름이나 겨울 이사를 부담스러워하듯 식물도 여름 또는 겨울 분갈이를 버거워합니다. 너무 덥거나 추운 온습도로 약해진 식물을 분갈이하게 되면 몸살이 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쾌적한 가을 날씨는 식물집사(식물을 키우는 사람, 식집사) 뿐만
라이프
흔흔라이프
호수 1328
2023.09.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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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너무나 많이 들어 식상한 표현이 돼간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 말을 할까. 간단하다. 듣는이가 안 걸으니까. 걷지도 않으니까. 조금 더 걷기만 해도 좋을 텐데 그것을 하지 않으니 또 말한다. 걸으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텐데. 건강을 위해 걸을 때 기준이 되는 숫자는 ‘1만 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기준이다. 너도나도 만보기를 차고, 그것을 실천했느냐 안 했느냐를 놓고 뿌듯해하기도 하고, 스스로에 실망하기도 한다. 과연 1만 보가 적절한 기준일까. 만보기는 일본의 한 건강기구회사에서 내놓은 제품이고, 하루 1만 보를 걸어야 건강하다고 캠페인을 벌이면서 적절한 걸음수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의 한 연구는 메이지 유신 이전의 일본인은 기본적으로 생활 속에서 3만 보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즉 현대인이 운동을 안 하니까 1만 보라도 하라는 것이지, 1만 보가 건강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서구의 연구는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많이 걸을수록 건강효과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하루 2400보만 넘으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약 4000보 이상을 걸
라이프
최윤호
호수 1328
2023.09.02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