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정원 꾸미기 (7) 식물 분류 알면 성장과정 파악
환경조건 알려면 자생지 ‘열공’ SNS 검색 시야 넓어져

이른 첫눈도 봤고 이제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입니다. 무성했던 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지난날의 녹음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춥고 떨리는 계절입니다. 월동 중인 식물 돌보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아 소홀해지는 순간들도 종종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이 식물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며 겨울을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이번에는 내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죠.

초본 식물의 모습(왼쪽), 목본 식물의 목질화된 줄기
초본 식물의 모습(왼쪽), 목본 식물의 목질화된 줄기

◇초본식물과 목본식물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식물은 어떻게 분류가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식물의 기본적인 특성분류를 알고 나면 내 식물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지 파악해 볼 수 있답니다. 식물은 크게 관엽식물, 다육식물, 구근식물, 난초류로 나눕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식물은 바로 관엽식물인데요. 관엽식물은 대부분 따뜻한 곳에서 물을 많이 먹으며 자라나는 식물 분류입니다. 적은 빛에도 어느 정도 잘 견디는 편이기에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이 관엽식물은 자라나는 모양과 특성에 따라 초본류, 목본류로 나뉩니다.

초본식물은 흙 밖으로 올라온 줄기가 연하고 수분을 가득 품고 있는 부드러운 풀과 같은 모양새를 띕니다. 1~2년밖에 살지 못하는 녀석도 있는가 하면 좋은 환경 조건이면 크기가 커지는 초본류도 많습니다. 오랫동안 키워냈을 때 잎과 포기의 크기가 커지기는 하지만 줄기와 가지가 딱딱한 나무처럼 목질화가 되지 않는 식물을 초본류라고 합니다. 칼라디움, 몬스테라, 군자란, 베고니아, 보스턴고사리와 같은 양치류(고사리)식물 등등이 여기에 속해있답니다.

목본식물은 자랄수록 줄기와 뿌리가 커지고 단단해져 목질화가 이뤄지는 식물을 말해요. 대부분의 나무도 목본식물로 볼 수 있죠. 집에서도 나무처럼 목질화하며 성장하는 올리브나무, 고무나무, 율마, 드라세나, 야자류와 같은 식물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학명과 자생지

자생지가 비슷한 식물끼리 함께 모아 키운다.
자생지가 비슷한 식물끼리 함께 모아 키운다.

 

내 식물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학명을 찾아서 검색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학명은 검색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일상에서 불리는 유통명과 사뭇 다르고 긴 이름들이 많습니다. 

제일 앞에 대문자로 시작하는 글자들은 속명입니다. 비슷한 식물들끼리 묶어서 분류하는 속명으로 식물의 특성과 키우는 방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답니다. 속명이란 유전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 종들로 식물을 그룹 짓는 이름이죠.

예를 들어 ‘필레아페페 학명’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Pilea Peperomiodies)’가 학명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 글자 ‘필레아(Pilea)’가 필레아페페가 속해 있는 속명입니다. 필레아 속에 포함된 식물들은 600종이 넘습니다. 필레아 속 식물들은 생명력이 끈질기고 삽목이 잘되며 습하고 환기가 잘 안되는 곳에서도 잘 견딘다는 특성이 있는데요. 필레아 속명을 가진 식물들은 대부분 이런 특성이 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죠.

학명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물의 고향인 자생지에 대해서도 함께 찾아볼 수 있지요. 식물의 자생지 역시 그 식물이 본래 살던 환경조건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죠. 자생지와 비슷한 환경조건을 제공해 주면 식물이 더더욱 잘 살겠죠. 

학명으로 내 식물의 진짜 이름과 속명, 그리고 자생지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면 내 식물이 어떤 특성을 가진 식물인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감이 오게 됩니다. 속명이 같거나 비슷한 식물 또는 같은 자생지 출신의 식물들을 한데 모아 그에 맞는 환경 조건을 조성해 주면 식물 관리가 한결 편하게 느껴질 거예요. 

 

◇카페 검색

내 식물을 검색하는 것으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내 식물을 검색하는 것으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여러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과습과 건조 또는 병충해 같은 것이죠. 하지만 막상 이게 어떤 증상인지, 왜 그런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될 때는 같은 증상을 앓은 사례들을 찾아보고 조언을 얻고 싶어집니다. 이럴 때 식물집사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카페로 가봅니다. 

여기에는 초보자부터 오랫동안 식물을 키우고 공부한 식물고수들까지 다 모여 있습니다. 많은 식물집사들이 우리 집 식물을 뽐내기도 하고 식물에 관한 문답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나누기도 합니다. 여기서 내 식물의 이름과 함께 문제 증상 키워드를 검색하면 비슷한 사례들과 다양한 답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증상을 앓았다는 경험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기도 하고 답변을 읽다 보면 내 식물의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기가 쉬워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모든 식물집사의 식물환경이나 키우는 방식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증상이라고 해도 같은 원인이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카페에서 얻는 정보는 내 식물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간단한 참고와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으로 보면 좋습니다.

◇SNS 검색

SNS에 많은 식물집사들이 아름답게 키워낸 식물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는 곳으로 쓰입니다. 해외 식물집사들은 더 다양한 식물을 더 넓은 환경에서 큰 규모로 가꾸는 경우가 많죠. 이곳에서 다양한 식물 인테리어를 맘껏 구경할 수 있어요. 

내 반려식물의 학명을 영어로 검색해 보면 같은 식물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수형으로 키우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키워낼지 미리 상상하며 수형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사진 자료를 통해 식물과 어울리는 화분, 소품, 인테리어까지 참고할 수 있겠죠.

지금 내 식물이 작고 볼품없다 싶거나 마음이 소홀해진다면 내 식물 자료를 찾아봅시다. 반려식물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 고향은 어디인지, 그곳은 어떤 환경이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죠. 

내 식물에 관해 한 번 공부하면 내 식물이 사뭇 달라 보일 겁니다. 내 식물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상상해 볼 수 있다면 식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지고 애틋함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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