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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열리는 길을 지켜보다
정채경묻혀있던 두레박이 정신없이 올라와 가마솥에 깊은 샘물을 채우자내부는 시계추처럼 흔들리다 각오한 듯 끓는점에 놓여졌다한동안, 소란스런 진통에 지쳐침묵으로 빠지던 기와집 한 채발길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연한 발뒤꿈치가 붉어지도록 분주했던 발길은멈출 수...
정채경  2019-09-04
[문학] 풀들의 기도
바람 앞에 서면 작아지는 미루나무와폭우 앞에 몸집이 커지는 강물은 친구다살아오는 동안 강둑만 친구 삼은 풀들은양들의 혀를 기억하는 기도를 한다낮은 음성이 하늘에 닿을까마는몸짓만은 간절하다퍼붓는 빗줄기를 맞으며 산들이 울음일 때 풀은 한 조각의 빵도 입...
夏 林/안병석  2019-08-28
[문학] 길과 지도
거미가 만든 길,서로 연결 되어서전국여행 지도처럼한 눈에 쫙 보인다.그 길을 봄여름가을겨울이제 친구들을 태우고달려오고, 달려간다.아무도 없을 때면거미는 홀로 그 길이 든든한지느릿느릿 달려본다✽이경모 강원 삼척시 코아루타워아파트관리사무소 설...
이경모  2019-08-21
[문학] 먼 훗날
사랑아 다시 보자세월 가면 다 가면알리라지금은고운 선율이흐르는 시간나는황홀한 아픔에숨 막혀 하노니다시 보자 사랑아세월 가면 다가면절로 알리라 박영수•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문학사 편찬위원, 문학저널 문인회 초대회장•문학저널 제...
박영수  2019-08-14
[문학] 마음 하나
마음 하나가 너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니 의사 선생이라 부를까보다마음 하나가너 있는 먼 길을 가깝게도 하고가까운 길을 멀게도 하니길 선생이라 부를까보다마음 하나가너를 또렷하게 그려 주기도 하고까맣게 지우기도 하니화가 선생이라 부를까보다마음 하나가...
유순미  2019-08-07
[문학] 옛사랑
꽃 진 자리엔 서러움뿐한 때 뜨거웠던 열정 사라지고먹먹한 가슴엔 가뭄의 열기만 남아쩍쩍 갈라진 폐허의 빈 터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기억들한 방향을 바라보며 영원할 것 같은 시작끝내 정반대의 방향을 걷게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몽환의 미래무한대의 속도로 ...
배귀선  2019-07-24
[문학] 안 경
사람들이 점점 보통의 상식을 넘어 생각에 덫을 달고 관점을 맞추어 살기 시작하면서 그때마다 색을 바꾼 덫으로 나를 보고 남을 보고 세상을 보는 것,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어 굳이 같은 곳을 보지 않아도 보지 않는 것에 대해 들킬 일도 없는 것이어서 거...
김정서  2019-07-17
[문학] 활화산 같은 분노
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할 땐용암이 들끓고 화산재가 온천지를 뒤덮어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아무리 찬물을 끼얹고 얼음을 쳐 넣어도어림도 없다. 아무리 구눙아궁✽ 같은 대폭발일지라도며칠을 지나면 잦아들기 마련,언제 그랬냐는 듯파아란 하늘과 발...
배영모  2019-07-10
[문학] 된장 항아리
한 여름날시골 초가집 장독대항아리가 많다 족장시대 한마을 사람들 같다 된장 항아리 뚜껑을 여니어머니, 우리 어머니백년손님이어라진수성찬이어라 해질녘이면강가로 가 치마 걷어 올리고허리 굽혀 다슬기 잡아아욱 근대 감자 된장국 끓여 주셨지 박 바가지에가마솥에...
백창훈  2019-07-03
[문학] 이상한 도시
정채경 왁자지껄한 노랫소리에도허리를 꼬옥 껴안고 속삭이는 연인들의 밀어에도도시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자동차들, 맹수의 눈빛이 되어도시 속을 헤맨다한번 데인 흉터는 주위의 신경을 긴장시킨다어둠 속 담장의 넝쿨장미만 방문 앞을 기웃거리고버려진 개와 도둑고양...
정채경  2019-06-26
[문학] 슬픔 몇 송이
발코니 유리 벽에 갇힌 화분들거실의 소란과빗살무늬 햇살에 뺨을 내주며 고만고만 키를 키웠다오늘은 꽃대 부풀던 군자란이아마릴리스와 가시 선인장 옆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긴 가부좌의 계절을 건너발톱이 갈라지는 고통을 피운 거다몸을 비트는 붉은 발성에귀...
夏林/안병석  2019-06-19
[문학] 마침표
꼬박꼬박 찍어오던마침표 하나 찍지 못한다쉬어가는 곳에 쉼표조차찍지 못한다감정의 흐름을 주체하지 못할 때차마 다 말하지 못할 때 찍는말줄임표 감탄사 하나 찍지 못한다왜 그럴까무엇이 두려워서 고운 마침표 하나 그렇게 무서워서박영수•국제펜클럽 회원...
박영수  2019-06-12
[문학] 아너스빌을 꿈꾸며!
노을이 아름다운 만석공원 곁에탁~트인 호수조망 꿈의 보금자리인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별빛 창가에 속삭이는 행복공동체명예와 자부심이 깃든 곳이라네.4월에는 산수유, 백목련 봄을 알리고5월에는 넝쿨장미 담장 뒤덮는꽃향기에 취한 이웃 밝은 미소 선사...
김종만  2019-06-05
[문학] 전남 도청 앞
살콤달콤한 바람 나부 대는 날에 후리지아 노랑 꽃을 도청 앞 전일빌딩 입구 리어카에서 한 묶음씩 팔았어기차레일이 깔린 커피집에 가면커피에 각설탕이 따라 나오고 피아노 선율에 실리어 봄 오고비오는 날엔 길목에서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 속을 첨벙첨벙 걸어서...
유순미  2019-05-29
[문학] 어머니
송 연 배귀선꽃으로 피고 싶었을여인이고 싶었을묻혀진 시간 속 할머니가 되어버린 어머니한 때 소녀였고여인이었고어머니였던이젠 흙이 되어버린 당신새로운 벽지와 장판으로 채색된 어머니의 빈 방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한데반백의 내게도 어머니가...
배귀선  2019-05-15
[문학] 낙화 아래서
꽃비가 펄펄 날리는 날에는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진 듯도무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낱장으로 흩어진 꽃잎이놀이터 작은 발자국에 떨어진다 발자국만 어지러운 모래밭에저 혼자 쌓이는 꽃잎은기억을 지워내 영혼이 희다한소절 상처없이바람소리 듣지 않고 절로 핀 꽃이 있...
김정서  2019-05-08
[문학] 잠깐의 틈새
백년인생이라 해도영원으로 이어지는 두 어둠의 갈라진 틈새로잠깐 새어나온 빛과 같은 존재들 신석기인이나 현대인이나개미나 하루살이나, 그 잠깐에서 벌어지는파란만장한 삶의 파노라마… 넌 그 동안의 성과가 무엇인고? 실(絲)끝이 요원(遼遠)한 줄...
배영모  2019-05-01
[문학] 사월에 내리는 눈
다 주어도 모자란 듯이아프게 서 있는 나무 한 여름 밤,여수 밤바다불꽃놀이처럼 아프게 서 있다 “엄마, 저건 은하수가 아니야인공위성이 반짝이는 거라고“아들이 아픈 엄마에게 말해준다 바람이 아픈 손으로수양버들을 쓰다듬어준다 사월에 흰 눈 내리는 밤마을 ...
백창훈  2019-04-24
[문학] 소쩍새
너는 꾹꾹 눌러 담지 못하고 누설하고 있다욕심 사나운 시어머니를숨겨진 전설을나무들은 마음속에 품은 여러 생각으로 누워명상에 잠기고 깊은 숲속은 너의 소리뿐나무들은 잎을 따다 귓속을 틀어막는다너는 주술에 걸려들었구나저녁 어스름 고요한 적막에 홀려서미풍에...
정채경  2019-04-17
[문학] 오색시장 정류장 풍경
夏 林/안병석 남의 입을 위해 몸을 부풀리는 찐빵 오산역 정류장 지나 오색시장 정류장버스를 기다리는 장꾼들 무쇠솥 어금니 새어 나오는빵의 훈김만 맡아도 행복하다삼천 원에 다섯 개 팔려가는 빵 봉지 따뜻해서 좋다다른 버스가 오기까지 훈김이 빵빵한 정류장...
안병석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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