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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장 조 씨네
동갑내기 절친 윤경이가 어느 날 숙모가 되었습니다제 시아버지의 다섯째 막내의 신부로 들어앉았다니까요 제 신랑이랑 친구의 신랑도 동갑입니다 싹둑 잘라놓은 그루터기 같이 딱딱한 숙모라는 호칭,시어른 앞에서는 숙모! 모깃소리를 내지만둘이 만나면 윤경아! 그...
夏 林/안 병 석  2018-08-17
[문학] 사는 것은
사는 것은시 한 편 써놓고우쭐거리다가어깨가 축 처지는 것이다사는 것은오늘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별것 아니었음을내일 알게 되고나름대로 잘한 짓인데도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다사는 것은어제도 오늘도 아니었지만내일은 올 듯한봄볕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석락  2018-08-06
[문학] 여름
이름 조차,시 한수 걸려 있지 않는팔각정에 홀로 앉아 나를 벗겨본다노송들헛기침 소리 들으며해묵은 때를 벗겨본다선유정 아니면농월정 아니면만취정 아니면또 어떠하겠는가여름 긴, 여행길한낱 이름 없는 누구의등목이라도 해 줄 수 있다면어- 시원타 어- 시원타그...
박영수  2018-07-27
[문학] 어떤 책상
최종주자로 3년 넘게 고군분투를 함께한 너와 오늘 이별을 하누나.이 관리소 역대 소장들과 많은 역사를 함께한 너.이 집이 이제 37년의 수명을 다해다시 지어니 너도 이젠 命이 다 했구나.너는 생기긴 투박하고 오래 써 녹투성이지만, (그 녹도 닳고 닳아...
배영모  2018-07-04
[문학] 안개
태엽 풀린 시계처럼 두 개의 바늘 앞으로 흐르지 못 할 때 과거 속을 헤매는 유령처럼 비상구 찾아 헤매곤 했다 뚜렷한 이유도 목적도 없이시야를 가리는 안개의 정체 알 수 없었다생각해보니, 문득 나뭇잎 끝에서 안개 떨어지는 소리 들었다누워 뒹굴다 옆을 ...
정채경  2018-06-29
[문학] 그리움은 늘 푸른 잎사귀 그늘에 앉는다
그리움은 생명이었습니다죽기 전에는 꼭 그대를 만나 보아야 한다는 그래서 하느님은 일시 잘못한 이들의 가둠을풀어 주고 내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팔월 어느 날 집행정지 된 매미들이 일제히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왔습니다감나무, 대추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소...
백창훈  2018-06-20
[문학] 아름다운 말
멀리서 그리워하며 살아가니한밤중 수줍어하는 별들처럼빛나는 얼굴을 갖게 합니다한밤중 한줄기 영감에 쌓여시어를 써내려가는 것은영혼이 살아있어서입니다오늘 아름다운 말을 보았습니다굽은 무릎이 펴지고아픈 허리가 든든해집니다초록이 강물되어 구비치는자작나무 숲과 ...
정길화  2018-06-15
[문학] 가난
날품을 팔던 하루살이 떼이마에 땀방울이 솟는 걸 보았어미세하게 흔들리는 가로등은 그들의 안식처그중 한 마리 앓던 이를 뽑으러 숲으로 들었고달빛은 마른 멸치의 눈빛으로사내의 방 쪽창 틈을 비집고용접공으로 보낸 시절의 눈썹을 다듬네저린 손끝에 서성이는 형...
夏 林/안 병 석  2018-06-08
[문학] 봄비 
긴 가뭄 끝에 두꺼운 탈을 쓰고 온다여자가 두꺼운 화장품 탈을 쓴 까닭은 알지만봄장마가 쓴 탈의 까닭은 모르겠다 사랑을 고백하려다가수줍게 돌아가는 아가씨 같던 봄비가하룻밤 보내고 눌러앉은 여장부처럼 줄기차다산도 흙도 오르가슴으로 흠씬 젖고막 태어나려던...
이석락  2018-05-24
[문학] 5월의 동산
어디선가 보스락거리는 소리에고개 돌려보니화려한 용모를 갖춘숫꿩 한마리,푸드득 날으며 꿩꿩꿩바위는 신록으로 별궁을 갖추었고숲은 철쭉으로 피어나며바람은 향긋하고하늘은 가슴을 닦아자웅을 전하누나높은 누대와 같이 아찔하며늠름하고 용맹한 바위 꼭대기에흰 비둘기...
유순미  2018-05-15
[문학] 그리움
오라그것이 너였군.오라오라 손짓해도메마른 아지랭이마냥주춤거리기만 하던오라,그것이 바로 너였군.모든 것을한 순간에 관통시키고멀리멀리 사라져간오호嗚呼라!지나간 모든 것을 호명해내는
박영수  2018-05-11
[문학] 희망
또르륵 똑또르륵 똑힘겹게 매달리던 물방울미끄럼 타듯 창을 두드리며손님처럼 찾아 온 봄비쑥쑥 밀고 올라오는 줄기 끝 작은 싹간밤 새끼손가락 마디만큼 자란 설레임
송연 배귀선  2018-05-04
[문학] 향기 있는 사람
돈, 권력, 명예그런 것 보다연꽃, 국화, 란 같은향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리몇 번 안 만났는데도어쩐지 호감이 가는,술 한 잔 같이 하고 싶은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리
배영모  2018-04-19
[문학] 3月의 봄
봄비 내리던 날강풍이 불었다아파트 옥상아스팔트 싱글 지붕이벗겨져 날아가 버렸다그 민낯이만천하에 드러나고남아 있는 싱글들이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이다한 도시를휩쓸고 지나간 거리마다말라죽은나뭇가지들이 널브러졌고빨갛게 죽은솔잎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바람은얼굴을 ...
백창훈  2018-04-12
[문학] 맹인의 꿈
북두칠성을 가슴에 담아 본 적 없지만 꿈 꿀 수 있다. 그녀는사랑의 꿈을 믿었지만사랑은 오래 참지 못하고 교만하고 무례했다.마치 점자를 만지듯 셔츠 단추를 채워주며 아르바이트 나가는 아들의 얼굴 표정을 읽고한 점 빛이 손짓하는 아침을 향해 한 발 내딛...
정 채 경  2018-04-03
[문학] 단칸방 6009
6009 차 번호가 내게 다가와나를 끌고 다닐 때숫자의 배열이 묘하다는 생각신호에 차가 멎을 때마다뒤통수가 간지러웠으나서른의 초보 운전은 야릇해서 좋았다단칸방 아이 둘을 낳아이불 속, 차 번호와 흡사한6009 배열로 재우던 평화,어둠을 켜거나살얼음을 ...
夏 林/안 병 석  2018-03-29
[문학] 영작 시 
대표 시를 번역하여 보내라 했다번역을 도와줄 수는 없다고 했다내가 골라낸 영어 단어의 떨림이내가 쓴 우리 말에 꼭 맞는지 아닌지 모르는데국제펜 본부라도 남의 작품에 감히 흠을 낼 수는 없겠지한국 사는 사람이 아무리 율격을 맞춘 한시(漢詩)라도중국어로 ...
이석락  2018-03-23
[문학] 겨울의 모퉁이에서
점동면✽ 한수리 농촌 들녘에겨울을 보내기 아쉬워찬바람은 앙상한 목초를 울리고야산 상공에는 매 한 마리시위하듯 허공을 가르며삶을 갈구하고 있네툭툭한✽✽ 비닐하우스 안에서는숯불만큼이나 따뜻한우정이 되살아나고푸석한 민낯...
김종각  2018-03-15
[문학] >>적막과 고요 (6) 쉼표와 마침표
쉼표가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 많이도 들어본 아름다운 말이다.태초에 쉼표를 누가 만들었을까. 6일을 일하고 7일 째는 쉬라고 하나님이 만들었을까.빠르지 않으면 도태되는 작금이다. 무한경쟁 속에 뒤돌아 볼 여유도 없는 오늘이다. 속도와의 전쟁 속에...
윤용수  2018-03-01
[문학] >>일본 속의 백제 문화유산 (10)
그리움은 가슴마다…
❖백제 아좌태자가 그린 ‘성덕태자상’일본 최초의 스이코여왕(592~628 재위) 시대를 꽃피운 백제 불교문화가 아스카문화다. 아스카 시대의 대표적인 또 하나의 백제인 문화유산이 있다. 일본 최초의 초상화인 ‘성덕(쇼토쿠, 574~622)태...
박영수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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