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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활화산 같은 분노
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할 땐용암이 들끓고 화산재가 온천지를 뒤덮어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아무리 찬물을 끼얹고 얼음을 쳐 넣어도어림도 없다. 아무리 구눙아궁✽ 같은 대폭발일지라도며칠을 지나면 잦아들기 마련,언제 그랬냐는 듯파아란 하늘과 발...
배영모  2019-07-10
[문학] 된장 항아리
한 여름날시골 초가집 장독대항아리가 많다 족장시대 한마을 사람들 같다 된장 항아리 뚜껑을 여니어머니, 우리 어머니백년손님이어라진수성찬이어라 해질녘이면강가로 가 치마 걷어 올리고허리 굽혀 다슬기 잡아아욱 근대 감자 된장국 끓여 주셨지 박 바가지에가마솥에...
백창훈  2019-07-03
[문학] 이상한 도시
정채경 왁자지껄한 노랫소리에도허리를 꼬옥 껴안고 속삭이는 연인들의 밀어에도도시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자동차들, 맹수의 눈빛이 되어도시 속을 헤맨다한번 데인 흉터는 주위의 신경을 긴장시킨다어둠 속 담장의 넝쿨장미만 방문 앞을 기웃거리고버려진 개와 도둑고양...
정채경  2019-06-26
[문학] 슬픔 몇 송이
발코니 유리 벽에 갇힌 화분들거실의 소란과빗살무늬 햇살에 뺨을 내주며 고만고만 키를 키웠다오늘은 꽃대 부풀던 군자란이아마릴리스와 가시 선인장 옆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긴 가부좌의 계절을 건너발톱이 갈라지는 고통을 피운 거다몸을 비트는 붉은 발성에귀...
夏林/안병석  2019-06-19
[문학] 마침표
꼬박꼬박 찍어오던마침표 하나 찍지 못한다쉬어가는 곳에 쉼표조차찍지 못한다감정의 흐름을 주체하지 못할 때차마 다 말하지 못할 때 찍는말줄임표 감탄사 하나 찍지 못한다왜 그럴까무엇이 두려워서 고운 마침표 하나 그렇게 무서워서박영수•국제펜클럽 회원...
박영수  2019-06-12
[문학] 아너스빌을 꿈꾸며!
노을이 아름다운 만석공원 곁에탁~트인 호수조망 꿈의 보금자리인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별빛 창가에 속삭이는 행복공동체명예와 자부심이 깃든 곳이라네.4월에는 산수유, 백목련 봄을 알리고5월에는 넝쿨장미 담장 뒤덮는꽃향기에 취한 이웃 밝은 미소 선사...
김종만  2019-06-05
[문학] 전남 도청 앞
살콤달콤한 바람 나부 대는 날에 후리지아 노랑 꽃을 도청 앞 전일빌딩 입구 리어카에서 한 묶음씩 팔았어기차레일이 깔린 커피집에 가면커피에 각설탕이 따라 나오고 피아노 선율에 실리어 봄 오고비오는 날엔 길목에서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 속을 첨벙첨벙 걸어서...
유순미  2019-05-29
[문학] 어머니
송 연 배귀선꽃으로 피고 싶었을여인이고 싶었을묻혀진 시간 속 할머니가 되어버린 어머니한 때 소녀였고여인이었고어머니였던이젠 흙이 되어버린 당신새로운 벽지와 장판으로 채색된 어머니의 빈 방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한데반백의 내게도 어머니가...
배귀선  2019-05-15
[문학] 낙화 아래서
꽃비가 펄펄 날리는 날에는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진 듯도무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낱장으로 흩어진 꽃잎이놀이터 작은 발자국에 떨어진다 발자국만 어지러운 모래밭에저 혼자 쌓이는 꽃잎은기억을 지워내 영혼이 희다한소절 상처없이바람소리 듣지 않고 절로 핀 꽃이 있...
김정서  2019-05-08
[문학] 잠깐의 틈새
백년인생이라 해도영원으로 이어지는 두 어둠의 갈라진 틈새로잠깐 새어나온 빛과 같은 존재들 신석기인이나 현대인이나개미나 하루살이나, 그 잠깐에서 벌어지는파란만장한 삶의 파노라마… 넌 그 동안의 성과가 무엇인고? 실(絲)끝이 요원(遼遠)한 줄...
배영모  2019-05-01
[문학] 사월에 내리는 눈
다 주어도 모자란 듯이아프게 서 있는 나무 한 여름 밤,여수 밤바다불꽃놀이처럼 아프게 서 있다 “엄마, 저건 은하수가 아니야인공위성이 반짝이는 거라고“아들이 아픈 엄마에게 말해준다 바람이 아픈 손으로수양버들을 쓰다듬어준다 사월에 흰 눈 내리는 밤마을 ...
백창훈  2019-04-24
[문학] 소쩍새
너는 꾹꾹 눌러 담지 못하고 누설하고 있다욕심 사나운 시어머니를숨겨진 전설을나무들은 마음속에 품은 여러 생각으로 누워명상에 잠기고 깊은 숲속은 너의 소리뿐나무들은 잎을 따다 귓속을 틀어막는다너는 주술에 걸려들었구나저녁 어스름 고요한 적막에 홀려서미풍에...
정채경  2019-04-17
[문학] 오색시장 정류장 풍경
夏 林/안병석 남의 입을 위해 몸을 부풀리는 찐빵 오산역 정류장 지나 오색시장 정류장버스를 기다리는 장꾼들 무쇠솥 어금니 새어 나오는빵의 훈김만 맡아도 행복하다삼천 원에 다섯 개 팔려가는 빵 봉지 따뜻해서 좋다다른 버스가 오기까지 훈김이 빵빵한 정류장...
안병석  2019-04-10
[문학] 어제, 오늘, 내일 
아빠 엄마는 나를 보며 시름을 잊었다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를 얻어 도시로 떠날 때 내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사립문 밖에 서 있었다손주들이 남긴 소리대문 앞에는 또 올게요마당에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드리 감니다 맞지 맞지저금통 뒤집고 물 쏟고구석...
이석락  2019-04-03
[문학] 소망
이별이라 하지 마세요 오늘은 쓰리고 눈물 나지만 올봄에 또 백목련이필 거예요환희 웃으며 달려오는 그대의 고운 마음 가슴 속 깊이 스며들지요이별이라 하지 마세요 오늘 밤은 그대 고운 마음 되뇌이며하얗게 지새울 거예요이별이라 하지 마세요 눈보라와 폭풍은 ...
정길화  2019-03-27
[문학] 꽃길
봄이 꽃피는 어느 봄날십리 벚꽃 길 벤치에 길게 앉아하르르 하르르 지는 꽃잎을 보네발 밑에 떨어진가녀린 꽃잎을 밟을까 말까끝내 살짝 돌아서 가는아직도 보내고 싶지 않은마음 어느 한 곳에네가 즐겨 입던 물방울무늬처럼소복소복 쌓이는봄 싱그러운 상념에몸 둘...
박영수  2019-03-20
[문학] 오너라 봄이여
봄이 멀다발 밑 얼음이 신발창을 뚫을 기세다생기 잃은 두 다리의 허연 살갗이 비늘로 떨어진다머뭇거리며 햇살 등에 진 오후겨울을 참아내는 마른 나무의 울음이서걱한 하루를 채운다소박한 내 탁자에도노루꼬리만큼 햇살 한 자락 머물다 사라진다아직은 참아야겠다앙...
배귀선  2019-03-13
[문학] 마눌
이삿짐 닦다 보니마눌이 꼼꼼하게모아둔 옛 바구니들무엇이든 모아둬서신랑도 버리지 않았구나막둥이 학교 다닐 때돈 번다고 핑계 치고집 떠나간 세월 어느새막둥이도 취직을 했네마눌이 차려준 따뜻한 밥상에흐릿해진 머리칼 사이로모락모락 피어나는 애기꽃마눌이 진주였...
유순미  2019-03-06
[문학] 곶감
한 때태가 고왔다모난 곳 없이 둥근 몸 탱탱한 속살에 사치스럽지 않게 붉었었다높게 매달려 바람을 휘저을 때등불 같이 환해서고독하거나 외롭지도 않았다껍질 벗은 붉은 속살로처마 끝에 매달려 단내를 풍기며 이름을 털어낼 때어줍어줍 슬픈 건지 섧은 건지차라리...
김정서  2019-02-27
[문학] 352동 210호
봄이면 양지바른 발코니 앞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퇴근해 띵 똥 초인종 누르면아빠 왔다고 문 앞에서 깡충깡충 뛰던 두 토끼잦은 야근 후 거나하게 한잔하고 늦은 밤넓은 단지 들어서면 동네가 떠나가게 선구자를 뽑아대던 야망의 계절적수공권에서 출발하여 어렵사...
배영모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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