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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성스러운 폭력
동백에 묶여 비를 맞는다묽은 똥을 흘리며 목을 움츠린 닭물에 빠진 영혼을 건져내기 위해 대신 던져져야 한다는 것도모른 채, 눈을 뒤룩 뒤룩낭랑한 주문으로 넋을 부르자가족들의 눈물과 한탄이 쏟아진다짧은 목숨 같았던 흰 광목 줄을 저수지에 던지며 함께 이...
정채경  2018-11-07
[문학] 정선아리랑
오늘도 한줌 슬픔 차올라억수 비 쏟아지네요아우러지려는 그리움물이랑으로 일어나고발 밑 부서지는 물살울부짖기만 하네요심청이 인당수 몸 던지듯까마득한 저승길진곤색 강물로 내디딥니다하늘 무너지는 폭포 와르르 사무치지만골지천 송천 서로 어깨부비고올동박 곱게 쌓...
정 길 화  2018-10-31
[문학] 바람의 용의자
그의 고양이가 죽었다어머니도 죽었다잊힌 어머니의 죽음보다어둠 속에 웅크린고양이의 마른 핏자국에 슬퍼했다고양이를 뭉게고 간골목의 바람을 그는 보지 못했고난 고양이의 주인을 알지 못한다여러 벌 고양이 옷이 불태워진 뒤새어머니나 고양이를 들이지 않았다나는 ...
夏 林/안 병 석  2018-10-24
[문학] 등대 태초의 고요
밤은 뜬눈으로 보내고 낮에는 토끼잠만 자다가흐린 날이면 커피를 연달아 마시면서 뱃길만 살핀다편서풍 편에 안부를 전하다가넋이 빠진 날은 남풍에 북태평양 소식을 묻는다 3년이 지나도록 명태만 쫓고 있는지가지런한 이빨을 보이며 웃는 까아만 얼굴이 돌아오지 ...
이석락  2018-10-17
[문학] 님아 -원이아빠✽
오매불망내 오늘밤도그대 찾아 길 떠납니다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자던원이아빠!지금어디로 가시는 건가요.내 검은 머리로육 날 미투리를 삼아준들차마, 떨치고어디로 가시는 건가요.그대 아들원이가 여기 있고따라가지 못한 제가 여기 남아 있는데날 뿌리치고도대...
박영수  2018-10-10
[문학] 틀니
덜그럭 덜그럭틀니 종지 놓여있던 아버지의 밥상달그락 달그락어머니 떠나던 날 품 안에 넣어드린 틀니 한 쌍한 해 지나 주인 없는 방에 놓인 익숙한 틀니 종지 덜그럭 덜그럭 달그락 달그락큰 오라비 틀니에 울컥 그리움 솟는다
송연 배귀선  2018-10-03
[문학] 기다림이거나 그리움이거나
기다림은이미 만나고 있는 것영혼 한 자락이 묶여 있어숨소리 말소리가 절로 들려그리움은 이미 사랑하고 있는 것바닥에서부터 셈없이 순수할 때아련한 마음언덕을 올라 마주보고 눈빛을 나누는 기다림과 그리움은노을처럼가을 나뭇잎처럼가슴이 익어서 눈가에 붉음이 물...
김정서  2018-09-19
[문학] 이장 조 씨네
동갑내기 절친 윤경이가 어느 날 숙모가 되었습니다제 시아버지의 다섯째 막내의 신부로 들어앉았다니까요 제 신랑이랑 친구의 신랑도 동갑입니다 싹둑 잘라놓은 그루터기 같이 딱딱한 숙모라는 호칭,시어른 앞에서는 숙모! 모깃소리를 내지만둘이 만나면 윤경아! 그...
夏 林/안 병 석  2018-08-17
[문학] 사는 것은
사는 것은시 한 편 써놓고우쭐거리다가어깨가 축 처지는 것이다사는 것은오늘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별것 아니었음을내일 알게 되고나름대로 잘한 짓인데도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다사는 것은어제도 오늘도 아니었지만내일은 올 듯한봄볕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석락  2018-08-06
[문학] 여름
이름 조차,시 한수 걸려 있지 않는팔각정에 홀로 앉아 나를 벗겨본다노송들헛기침 소리 들으며해묵은 때를 벗겨본다선유정 아니면농월정 아니면만취정 아니면또 어떠하겠는가여름 긴, 여행길한낱 이름 없는 누구의등목이라도 해 줄 수 있다면어- 시원타 어- 시원타그...
박영수  2018-07-27
[문학] 어떤 책상
최종주자로 3년 넘게 고군분투를 함께한 너와 오늘 이별을 하누나.이 관리소 역대 소장들과 많은 역사를 함께한 너.이 집이 이제 37년의 수명을 다해다시 지어니 너도 이젠 命이 다 했구나.너는 생기긴 투박하고 오래 써 녹투성이지만, (그 녹도 닳고 닳아...
배영모  2018-07-04
[문학] 안개
태엽 풀린 시계처럼 두 개의 바늘 앞으로 흐르지 못 할 때 과거 속을 헤매는 유령처럼 비상구 찾아 헤매곤 했다 뚜렷한 이유도 목적도 없이시야를 가리는 안개의 정체 알 수 없었다생각해보니, 문득 나뭇잎 끝에서 안개 떨어지는 소리 들었다누워 뒹굴다 옆을 ...
정채경  2018-06-29
[문학] 그리움은 늘 푸른 잎사귀 그늘에 앉는다
그리움은 생명이었습니다죽기 전에는 꼭 그대를 만나 보아야 한다는 그래서 하느님은 일시 잘못한 이들의 가둠을풀어 주고 내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팔월 어느 날 집행정지 된 매미들이 일제히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왔습니다감나무, 대추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소...
백창훈  2018-06-20
[문학] 아름다운 말
멀리서 그리워하며 살아가니한밤중 수줍어하는 별들처럼빛나는 얼굴을 갖게 합니다한밤중 한줄기 영감에 쌓여시어를 써내려가는 것은영혼이 살아있어서입니다오늘 아름다운 말을 보았습니다굽은 무릎이 펴지고아픈 허리가 든든해집니다초록이 강물되어 구비치는자작나무 숲과 ...
정길화  2018-06-15
[문학] 가난
날품을 팔던 하루살이 떼이마에 땀방울이 솟는 걸 보았어미세하게 흔들리는 가로등은 그들의 안식처그중 한 마리 앓던 이를 뽑으러 숲으로 들었고달빛은 마른 멸치의 눈빛으로사내의 방 쪽창 틈을 비집고용접공으로 보낸 시절의 눈썹을 다듬네저린 손끝에 서성이는 형...
夏 林/안 병 석  2018-06-08
[문학] 봄비 
긴 가뭄 끝에 두꺼운 탈을 쓰고 온다여자가 두꺼운 화장품 탈을 쓴 까닭은 알지만봄장마가 쓴 탈의 까닭은 모르겠다 사랑을 고백하려다가수줍게 돌아가는 아가씨 같던 봄비가하룻밤 보내고 눌러앉은 여장부처럼 줄기차다산도 흙도 오르가슴으로 흠씬 젖고막 태어나려던...
이석락  2018-05-24
[문학] 5월의 동산
어디선가 보스락거리는 소리에고개 돌려보니화려한 용모를 갖춘숫꿩 한마리,푸드득 날으며 꿩꿩꿩바위는 신록으로 별궁을 갖추었고숲은 철쭉으로 피어나며바람은 향긋하고하늘은 가슴을 닦아자웅을 전하누나높은 누대와 같이 아찔하며늠름하고 용맹한 바위 꼭대기에흰 비둘기...
유순미  2018-05-15
[문학] 그리움
오라그것이 너였군.오라오라 손짓해도메마른 아지랭이마냥주춤거리기만 하던오라,그것이 바로 너였군.모든 것을한 순간에 관통시키고멀리멀리 사라져간오호嗚呼라!지나간 모든 것을 호명해내는
박영수  2018-05-11
[문학] 희망
또르륵 똑또르륵 똑힘겹게 매달리던 물방울미끄럼 타듯 창을 두드리며손님처럼 찾아 온 봄비쑥쑥 밀고 올라오는 줄기 끝 작은 싹간밤 새끼손가락 마디만큼 자란 설레임
송연 배귀선  2018-05-04
[문학] 향기 있는 사람
돈, 권력, 명예그런 것 보다연꽃, 국화, 란 같은향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리몇 번 안 만났는데도어쩐지 호감이 가는,술 한 잔 같이 하고 싶은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리
배영모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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