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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머니
송 연 배귀선꽃으로 피고 싶었을여인이고 싶었을묻혀진 시간 속 할머니가 되어버린 어머니한 때 소녀였고여인이었고어머니였던이젠 흙이 되어버린 당신새로운 벽지와 장판으로 채색된 어머니의 빈 방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한데반백의 내게도 어머니가...
배귀선  2019-05-15
[문학] 낙화 아래서
꽃비가 펄펄 날리는 날에는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진 듯도무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낱장으로 흩어진 꽃잎이놀이터 작은 발자국에 떨어진다 발자국만 어지러운 모래밭에저 혼자 쌓이는 꽃잎은기억을 지워내 영혼이 희다한소절 상처없이바람소리 듣지 않고 절로 핀 꽃이 있...
김정서  2019-05-08
[문학] 잠깐의 틈새
백년인생이라 해도영원으로 이어지는 두 어둠의 갈라진 틈새로잠깐 새어나온 빛과 같은 존재들 신석기인이나 현대인이나개미나 하루살이나, 그 잠깐에서 벌어지는파란만장한 삶의 파노라마… 넌 그 동안의 성과가 무엇인고? 실(絲)끝이 요원(遼遠)한 줄...
배영모  2019-05-01
[문학] 사월에 내리는 눈
다 주어도 모자란 듯이아프게 서 있는 나무 한 여름 밤,여수 밤바다불꽃놀이처럼 아프게 서 있다 “엄마, 저건 은하수가 아니야인공위성이 반짝이는 거라고“아들이 아픈 엄마에게 말해준다 바람이 아픈 손으로수양버들을 쓰다듬어준다 사월에 흰 눈 내리는 밤마을 ...
백창훈  2019-04-24
[문학] 소쩍새
너는 꾹꾹 눌러 담지 못하고 누설하고 있다욕심 사나운 시어머니를숨겨진 전설을나무들은 마음속에 품은 여러 생각으로 누워명상에 잠기고 깊은 숲속은 너의 소리뿐나무들은 잎을 따다 귓속을 틀어막는다너는 주술에 걸려들었구나저녁 어스름 고요한 적막에 홀려서미풍에...
정채경  2019-04-17
[문학] 오색시장 정류장 풍경
夏 林/안병석 남의 입을 위해 몸을 부풀리는 찐빵 오산역 정류장 지나 오색시장 정류장버스를 기다리는 장꾼들 무쇠솥 어금니 새어 나오는빵의 훈김만 맡아도 행복하다삼천 원에 다섯 개 팔려가는 빵 봉지 따뜻해서 좋다다른 버스가 오기까지 훈김이 빵빵한 정류장...
안병석  2019-04-10
[문학] 어제, 오늘, 내일 
아빠 엄마는 나를 보며 시름을 잊었다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를 얻어 도시로 떠날 때 내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사립문 밖에 서 있었다손주들이 남긴 소리대문 앞에는 또 올게요마당에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드리 감니다 맞지 맞지저금통 뒤집고 물 쏟고구석...
이석락  2019-04-03
[문학] 소망
이별이라 하지 마세요 오늘은 쓰리고 눈물 나지만 올봄에 또 백목련이필 거예요환희 웃으며 달려오는 그대의 고운 마음 가슴 속 깊이 스며들지요이별이라 하지 마세요 오늘 밤은 그대 고운 마음 되뇌이며하얗게 지새울 거예요이별이라 하지 마세요 눈보라와 폭풍은 ...
정길화  2019-03-27
[문학] 꽃길
봄이 꽃피는 어느 봄날십리 벚꽃 길 벤치에 길게 앉아하르르 하르르 지는 꽃잎을 보네발 밑에 떨어진가녀린 꽃잎을 밟을까 말까끝내 살짝 돌아서 가는아직도 보내고 싶지 않은마음 어느 한 곳에네가 즐겨 입던 물방울무늬처럼소복소복 쌓이는봄 싱그러운 상념에몸 둘...
박영수  2019-03-20
[문학] 오너라 봄이여
봄이 멀다발 밑 얼음이 신발창을 뚫을 기세다생기 잃은 두 다리의 허연 살갗이 비늘로 떨어진다머뭇거리며 햇살 등에 진 오후겨울을 참아내는 마른 나무의 울음이서걱한 하루를 채운다소박한 내 탁자에도노루꼬리만큼 햇살 한 자락 머물다 사라진다아직은 참아야겠다앙...
배귀선  2019-03-13
[문학] 마눌
이삿짐 닦다 보니마눌이 꼼꼼하게모아둔 옛 바구니들무엇이든 모아둬서신랑도 버리지 않았구나막둥이 학교 다닐 때돈 번다고 핑계 치고집 떠나간 세월 어느새막둥이도 취직을 했네마눌이 차려준 따뜻한 밥상에흐릿해진 머리칼 사이로모락모락 피어나는 애기꽃마눌이 진주였...
유순미  2019-03-06
[문학] 곶감
한 때태가 고왔다모난 곳 없이 둥근 몸 탱탱한 속살에 사치스럽지 않게 붉었었다높게 매달려 바람을 휘저을 때등불 같이 환해서고독하거나 외롭지도 않았다껍질 벗은 붉은 속살로처마 끝에 매달려 단내를 풍기며 이름을 털어낼 때어줍어줍 슬픈 건지 섧은 건지차라리...
김정서  2019-02-27
[문학] 352동 210호
봄이면 양지바른 발코니 앞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퇴근해 띵 똥 초인종 누르면아빠 왔다고 문 앞에서 깡충깡충 뛰던 두 토끼잦은 야근 후 거나하게 한잔하고 늦은 밤넓은 단지 들어서면 동네가 떠나가게 선구자를 뽑아대던 야망의 계절적수공권에서 출발하여 어렵사...
배영모  2019-02-20
[문학] 352동 210호
봄이면 양지바른 발코니 앞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퇴근해 띵 똥 초인종 누르면아빠 왔다고 문 앞에서 깡충깡충 뛰던 두 토끼잦은 야근 후 거나하게 한잔하고 늦은 밤넓은 단지 들어서면 동네가 떠나가게 선구자를 뽑아대던 야망의 계절적수공권에서 출발하여 어렵사...
배영모  2019-02-20
[문학] 변덕스런 꿈
두바이 석유왕자가 되어매일 열두 시간 동안 똑같은 꿈을 꾼다황금자동차와 전용비행기는 지도 속을 누비며 비즈니스를 펼친다지도책에서도 볼 수 없는 시베리아 횡단 풍경에깊숙이 황금 손을 펼쳐 광대한 불모지에 감쪽같이 철도를 깔아 차창 밖으로 끝없이 흘러가는...
정채경  2019-01-30
[문학] 하얀 눈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네많은 사람이 다닌 길을새하얀 미지의 세계로만들어 놓았네눈의 침묵을 깨우지 않으려조용조용 걸어 보지만선명하게 찍힌 내 발자국하얀 눈이 사뿐사뿐내 발자국을 또 지워버렸네내가 살면서 쌓은불신과 상처 미움다시는 그리지 말라고 김춘하&...
김춘하  2019-01-23
[문학] 한 해를 보내는 추억여행
김종만경기 수원 경남아너스빌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새벽어둠 뚫고멀리까지 철길 불 밝히며바람과 함께 다가왔다미끄러지듯 사라져 버리는 기차!횡~ 하니 뒷모습 보면서저무는 한 해를 뒤돌아본다.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숨 돌릴 틈 없이 지나버린 시간마지막인가 했지만...
김종만  2019-01-16
[문학] 통일호 야간열차
우리 가요밤새워 달려가요배고픈 등 떠밀리듯신발 끈 매고 달려가요역전식당 국밥 한 그릇산장의 황토방 구들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간이역 어묵 국물에 시장기를 누르며가난한 국숫발 늘이듯 외길을 달려가요동해선 영덕 어디쯤호남선 강경 어디쯤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夏 林/안병석  2019-01-09
[문학]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
비 온 뒤 전철 창으로 보이는시골 풍경이 왠지 서글퍼지게 한다떨어져 나간 살점처럼야산의 헐벗은 나무들의 모습에서굽어진 등을 지팡이에 의지한쓸쓸한 노년이 떠오른다어제와 다르게 쌓이는 낙엽은찬바람에 밀려 수북해지고어깨가 더욱 움츠러지는지금옷이 하나하나 벗...
김종각  2018-12-26
[문학] 찻집
찻집에 앉아차마 잊지는 못한따끈한 미소 한 모금 마시네입술에 와 닿는흘러내리지도 못한 청향 한 방울누군가는 출렁거리는 추억을누군가는 그리움을 호명하는찻집에 앉아한 때는 내 전부였던그대를 홀짝 홀짝 마셔보네
박영수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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