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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너라 봄이여
봄이 멀다발 밑 얼음이 신발창을 뚫을 기세다생기 잃은 두 다리의 허연 살갗이 비늘로 떨어진다머뭇거리며 햇살 등에 진 오후겨울을 참아내는 마른 나무의 울음이서걱한 하루를 채운다소박한 내 탁자에도노루꼬리만큼 햇살 한 자락 머물다 사라진다아직은 참아야겠다앙...
배귀선  2019-03-13
[문학] 마눌
이삿짐 닦다 보니마눌이 꼼꼼하게모아둔 옛 바구니들무엇이든 모아둬서신랑도 버리지 않았구나막둥이 학교 다닐 때돈 번다고 핑계 치고집 떠나간 세월 어느새막둥이도 취직을 했네마눌이 차려준 따뜻한 밥상에흐릿해진 머리칼 사이로모락모락 피어나는 애기꽃마눌이 진주였...
유순미  2019-03-06
[문학] 곶감
한 때태가 고왔다모난 곳 없이 둥근 몸 탱탱한 속살에 사치스럽지 않게 붉었었다높게 매달려 바람을 휘저을 때등불 같이 환해서고독하거나 외롭지도 않았다껍질 벗은 붉은 속살로처마 끝에 매달려 단내를 풍기며 이름을 털어낼 때어줍어줍 슬픈 건지 섧은 건지차라리...
김정서  2019-02-27
[문학] 352동 210호
봄이면 양지바른 발코니 앞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퇴근해 띵 똥 초인종 누르면아빠 왔다고 문 앞에서 깡충깡충 뛰던 두 토끼잦은 야근 후 거나하게 한잔하고 늦은 밤넓은 단지 들어서면 동네가 떠나가게 선구자를 뽑아대던 야망의 계절적수공권에서 출발하여 어렵사...
배영모  2019-02-20
[문학] 352동 210호
봄이면 양지바른 발코니 앞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퇴근해 띵 똥 초인종 누르면아빠 왔다고 문 앞에서 깡충깡충 뛰던 두 토끼잦은 야근 후 거나하게 한잔하고 늦은 밤넓은 단지 들어서면 동네가 떠나가게 선구자를 뽑아대던 야망의 계절적수공권에서 출발하여 어렵사...
배영모  2019-02-20
[문학] 변덕스런 꿈
두바이 석유왕자가 되어매일 열두 시간 동안 똑같은 꿈을 꾼다황금자동차와 전용비행기는 지도 속을 누비며 비즈니스를 펼친다지도책에서도 볼 수 없는 시베리아 횡단 풍경에깊숙이 황금 손을 펼쳐 광대한 불모지에 감쪽같이 철도를 깔아 차창 밖으로 끝없이 흘러가는...
정채경  2019-01-30
[문학] 하얀 눈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네많은 사람이 다닌 길을새하얀 미지의 세계로만들어 놓았네눈의 침묵을 깨우지 않으려조용조용 걸어 보지만선명하게 찍힌 내 발자국하얀 눈이 사뿐사뿐내 발자국을 또 지워버렸네내가 살면서 쌓은불신과 상처 미움다시는 그리지 말라고 김춘하&...
김춘하  2019-01-23
[문학] 한 해를 보내는 추억여행
김종만경기 수원 경남아너스빌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새벽어둠 뚫고멀리까지 철길 불 밝히며바람과 함께 다가왔다미끄러지듯 사라져 버리는 기차!횡~ 하니 뒷모습 보면서저무는 한 해를 뒤돌아본다.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숨 돌릴 틈 없이 지나버린 시간마지막인가 했지만...
김종만  2019-01-16
[문학] 통일호 야간열차
우리 가요밤새워 달려가요배고픈 등 떠밀리듯신발 끈 매고 달려가요역전식당 국밥 한 그릇산장의 황토방 구들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간이역 어묵 국물에 시장기를 누르며가난한 국숫발 늘이듯 외길을 달려가요동해선 영덕 어디쯤호남선 강경 어디쯤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夏 林/안병석  2019-01-09
[문학]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
비 온 뒤 전철 창으로 보이는시골 풍경이 왠지 서글퍼지게 한다떨어져 나간 살점처럼야산의 헐벗은 나무들의 모습에서굽어진 등을 지팡이에 의지한쓸쓸한 노년이 떠오른다어제와 다르게 쌓이는 낙엽은찬바람에 밀려 수북해지고어깨가 더욱 움츠러지는지금옷이 하나하나 벗...
김종각  2018-12-26
[문학] 찻집
찻집에 앉아차마 잊지는 못한따끈한 미소 한 모금 마시네입술에 와 닿는흘러내리지도 못한 청향 한 방울누군가는 출렁거리는 추억을누군가는 그리움을 호명하는찻집에 앉아한 때는 내 전부였던그대를 홀짝 홀짝 마셔보네
박영수  2018-12-19
[문학] 가을, 그리움을 품다
낯익은 고향의 풍경 정겨운 들녘에 시선을 맡깁니다한잎 두잎 낙엽 지는 소리를 듣습니다.고향집 고샅길로 들어서니샛노란 모과 바람에 흔들리며새큼한 향기로 반기어 줍니다.명절이면 동네 어귀에서 모퉁이를 바라보며 하염없이자식을 기다리던 아버지 모습이 아른거립...
배동연  2018-12-05
[문학] 이별들
투 둑!흔들릴 때마다 앙다물었던 둥근 가슴들의 미련 없는 이별소리는두 계절이 넘도록 폭풍을 견딘 사랑치고는마른 것도 젖은 것도 아니고묘하다차마 놓을 수 없어 안고 뒹굴어도말라가는 숨결에 사랑도 헐렁해지고“알밤이네”가는 목소리에 하얀 손그도 분명 흔들렸...
김정서  2018-11-28
[문학] 알 수 없는 일
그 친구 생각난다.참 괜찮은 친구였는데튼튼하게 잘 생기고 유도도 고단자에다 똑똑했는데영 잘 못 풀려 지금은 소식조차 없고,아까워 죽겠어. 세상은 참으로 알 수 없다.내 젊을 적 만난 많은 사람들 중내 눈에 띄던 유망주들그들은 의외로 잘 풀리지 않았고어...
배영모  2018-11-21
[문학] 성스러운 폭력
동백에 묶여 비를 맞는다묽은 똥을 흘리며 목을 움츠린 닭물에 빠진 영혼을 건져내기 위해 대신 던져져야 한다는 것도모른 채, 눈을 뒤룩 뒤룩낭랑한 주문으로 넋을 부르자가족들의 눈물과 한탄이 쏟아진다짧은 목숨 같았던 흰 광목 줄을 저수지에 던지며 함께 이...
정채경  2018-11-07
[문학] 정선아리랑
오늘도 한줌 슬픔 차올라억수 비 쏟아지네요아우러지려는 그리움물이랑으로 일어나고발 밑 부서지는 물살울부짖기만 하네요심청이 인당수 몸 던지듯까마득한 저승길진곤색 강물로 내디딥니다하늘 무너지는 폭포 와르르 사무치지만골지천 송천 서로 어깨부비고올동박 곱게 쌓...
정 길 화  2018-10-31
[문학] 바람의 용의자
그의 고양이가 죽었다어머니도 죽었다잊힌 어머니의 죽음보다어둠 속에 웅크린고양이의 마른 핏자국에 슬퍼했다고양이를 뭉게고 간골목의 바람을 그는 보지 못했고난 고양이의 주인을 알지 못한다여러 벌 고양이 옷이 불태워진 뒤새어머니나 고양이를 들이지 않았다나는 ...
夏 林/안 병 석  2018-10-24
[문학] 등대 태초의 고요
밤은 뜬눈으로 보내고 낮에는 토끼잠만 자다가흐린 날이면 커피를 연달아 마시면서 뱃길만 살핀다편서풍 편에 안부를 전하다가넋이 빠진 날은 남풍에 북태평양 소식을 묻는다 3년이 지나도록 명태만 쫓고 있는지가지런한 이빨을 보이며 웃는 까아만 얼굴이 돌아오지 ...
이석락  2018-10-17
[문학] 님아 -원이아빠✽
오매불망내 오늘밤도그대 찾아 길 떠납니다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자던원이아빠!지금어디로 가시는 건가요.내 검은 머리로육 날 미투리를 삼아준들차마, 떨치고어디로 가시는 건가요.그대 아들원이가 여기 있고따라가지 못한 제가 여기 남아 있는데날 뿌리치고도대...
박영수  2018-10-10
[문학] 틀니
덜그럭 덜그럭틀니 종지 놓여있던 아버지의 밥상달그락 달그락어머니 떠나던 날 품 안에 넣어드린 틀니 한 쌍한 해 지나 주인 없는 방에 놓인 익숙한 틀니 종지 덜그럭 덜그럭 달그락 달그락큰 오라비 틀니에 울컥 그리움 솟는다
송연 배귀선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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