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입주민이 승강기에 탑승하던 중 갑자기 문이 닫혀 다쳤다며 아파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인천지방법원(판사 윤영석)은 인천 서구 모 아파트 입주민 A씨가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A씨 패소 판결했다. 인천 서구 모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입주민 A씨는 2021년 6월 지하 1층에서 승강기를 타던 중 문이 갑자기 닫혀 팔 근육 및 힘줄 손상 등 상해를 입었다며 이 아파트 입대의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2100여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A씨는 “이 아파트 승강기에는 설치・보존상의 하자가 있다”며 “승강기의 점유자인 입대의는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윤 판사는 “A씨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이 아파트 승강기에 어떠한 하자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봤다. 윤 판사는 “증거 동영상에 의하면 승강기 문이 닫히기 시작하자 A씨는 외부 버튼을 누르고 승강기에 탑승하려고 했는데, 승강기의 진행방향은 하향이었던 반면 A씨가 누른 외부버튼은 상향이었던 관계로 승강기 문이 그대로 닫혔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A씨가 승강기 외부버튼을 누르면 무조건 문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윤 판사는 “하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3
2024.03.14 09:10
-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석회수가 흘러 주차된 차량이 훼손된 것과 관련해 입주자대표회의가 손해액 전체를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4민사부(재판장 장용범 부장판사)는 A자동차 보험회사가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입대의는 28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입주민 B씨는 2021년 2월 17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했다가 천장 균열부위에서 떨어진 석회수에 의해 차량 뒷좌석 부분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이 아파트는 2019년 2월경 준공됐는데, 2020년 1월부터 천장 누수로 석회수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입대의는 C시공사에 이러한 하자 사실을 고지하고 지속적으로 보수를 요청했지만 보수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십 대가 넘는 차량에 석회수 피해가 속출했다.B씨가 가입한 A보험사는 B씨에게 수리비 360여만 원을 지급한 뒤 입대의를 상대로 보험금 전액에 해당하는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 A사는 “석회수 피해는 입대의가 아파트 공용부분인 지하주차장의 유지, 보수 및 안전관리를 소홀히 함에 따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1심이 A사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3
2024.03.13 16:08
-
양쪽 눈이 실명된 아파트 경비원이 법원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과로로 인한 실명이 산재로 인정된 첫 판결이어서 주목된다.서울고등법원(재판장 이승련 부장판사)은 지난달 24일 경남 사천시 모 아파트에서 근무한 경비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공단은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A씨는 2017년 10월 사천시 아파트에서 경비원 업무를 시작해 5개월 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고 오른쪽 눈도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겪었다. A씨는 병원에 방문해 양측 시신경병증 진단을 받았고 결국 양쪽 눈 모두 실명했다.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공단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실명의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승인 처분을 내렸다.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실명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어 산업재해에 해당된다고 봤다.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일하는 격일제 근무를 했고 1주일 평균 59.5시간 일했다.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5시간의 수면 시간이 주어졌지만 A씨는 경비실 간이침대에서 전등을 켜놓고 자거나 택배나 민원 등 때문에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A씨가 눈에
판결
고경희 기자
호수 1353
2024.03.12 09:17
-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임의로 공고문을 게시하겠다는 선거관리위원들의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캡처본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가 됐다. 법원이 소장의 사진 전송 행위를 정당행위로 본 것이다.인천지방법원 제1-2형사부(재판장 김형철 부장판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 부평구 모 아파트 A소장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A소장은 2020년 11월경 관리사무소장실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아파트 선거관리위원 4명이 촬영된 부분을 캡처한 후 이를 입대의 회장 B씨에게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선관위원들은 A소장에게 B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공고문을 각 동 승강기에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아파트에서 일한지 일주일 된 A소장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B씨에게 사진을 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소장은 개인정보 주체인 4명의 동의는 받지 않았다.경찰조사에서 A소장은 “회장 해임 절차에 하자가 있고 선관위에는 회장의 직무를 정지할 권한이 없으니 공고문을 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입주민 4명은 자신들이 직접 게시하겠다고 하길래 나중에 문제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3
2024.03.11 09:20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리규약을 근거로 입주민에게 부과한 벌금은 입주민의 채무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판사 최유빈)은 최근 경북 김천시 한 아파트의 입주민 A씨가 입대의를 상대로 제기한 225만 원의 벌금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입대의는 “A씨는 입대의 회장을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아파트 명예 실추 및 공공생활 질서 문란을 야기했다”며 2023년 3월 관리규약에 따라 벌금 15만 원을 부과했다. 이어 4, 5월에도 “A씨가 시청에 15만 원 벌금부과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관리규약을 위반했다”며 90만 원 및 120만 원의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이에 A씨는 입대의가 부과한 벌금채무가 부존재함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입대의 회장을 고발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입주민의 권리”라며 “입대의는 사적 단체에 불과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입대의는 “관리규약에 ‘입주자등은 공동생활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정하고 있다”며 “A씨가 입주민들을 선동하면서 입대의의 동의 없이 아파트 출입구 15개소에 알림장을 붙이고
판결
김상호 기자
호수 1352
2024.03.06 16:36
-
오피스텔 관리단이 시기와 사유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고 관리사무소장을 해고한 데 대해 법원이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관리단은 소장이 해고된 기간의 미지급 임금까지 물게 됐다.서울남부지방법원 제13민사부(재판장 최정인 부장판사)는 서울 강서구 모 오피스텔 소장 A씨가 오피스텔 건물관리단 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A씨의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A씨는 이 오피스텔 관리단과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급여 250만 원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소장으로 근무했다. 이듬해 1월 6일 관리단은 A소장에게 “더 이상 근무하지 말라”는 취지로 해고를 통고했다. 이에 따라 A소장은 1월 10일까지 근무한 후 출근하지 않았고 관리단 2022년 12월 31일까지의 급여를 지급했다.그 뒤 A씨는 관리단이 자신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며 해고 무효 확인과 미지급 임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A씨는 “근로계약은 2023년 1월 1일 갱신됐는데, 관리단은 1월 5일 자로 나를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며 “이는 근로기준법 제23조를 위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한 부당해고로서 무효”라고 주장했다. A씨는 관리단이 자신에게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2
2024.03.06 09:07
-
아파트 입주민이 술에 취한 채 쓰레기 투거장 아래로 추락해 다친 데 대해 입주자대표회의가 일부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재판장 전서영 부장판사)는 경기 오산시 모 아파트 입주민 A씨와 그의 가족이 아파트 입대의와 동료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입대의는 2억62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18년 9월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 후 동료 B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파트 쓰레기 투거장으로 사용되던 너비 83㎝ 깊이 54㎝ 공간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경추척수 손상, 전신마비 등 중상해를 입었다. 이에 A씨의 배우자 및 자녀 2명은 아파트 입대의와 B씨에게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A씨 측은 “입대의는 아파트의 시설물을 안전하게 유지·관리할 의무를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추락의 위험성이 있는 이 사건 공간에 대해 출입금지 장치를 하지 않는 등 안전 조치를 게을리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 등은 “B씨는 사고 발생 직후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A씨를 이 공간에서 무리하게 꺼내려고 하다 여러 차례 바닥에 떨어뜨려 부상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2
2024.03.06 09:06
-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입주민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가 유족에게 17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의정부 아파트 화재 피해자 유족들이 경기도, 시공사, 감리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유족들에게 17억 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2015년 1월 발생한 이 아파트 화재로 입주민 5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파트 1층 주차장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은 출입문을 통해 아파트 내부로 번졌고, 방화문이 닫혀 있지 않아 화염과 유독가스가 계단을 타고 상층부로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 소방서는 화재 3개월 전인 2014년 10월 경기도의 지시에 따라 이 아파트에 대해 소방특별조사를 했다. 당시 점검을 나왔던 소방공무원들은 도어클로저 설치 여부, 완강기 작동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로 조사서를 작성했다가 벌금 1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에 피해자 유족들은 경기도와 아파트 시공사, 감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 경기도 측은 “도어클로저 설치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2
2024.03.04 16:24
-
한 아파트에서 운전자가 단지 내 도로의 포트홀 탓에 발생한 사고로 다치고 차량이 고장났다며 아파트가 가입한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1, 2심에서 모두 졌다.서울중앙지방법원 9-3민사부(재판장 임광호 부장판사)는 차량 운전자 A씨와 동승자 B씨가 C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유지하고 두 사람의 항소를 기각했다. A, B씨는 2021년 7월 경기 안양시 모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사고를 냈다. 이들은 아파트의 시설물의 점유자인 입주자대표회의가 도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며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C사에 손해배상금으로 총 5600여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A씨 등은 “단지 내 도로를 주행 중 입구 초소 진입 전 갑자기 발견된 포트홀로부터 차량이 1차 충격을 받았고, 초소 통과 이후 과속방지턱을 지나자마자 발견된 땅 꺼짐으로 2차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차량에서 부품이 풀리는 소리와 굉음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하주차장 내리막길로 급강하하면서 충돌해 차량을 수리해야 했으며 신체가 핸들, 창문 등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포트홀은 도로 노면에 생긴 파인 곳을 뜻한다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2
2024.02.29 17:54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위탁사에 관리부실로 인한 초과 수도비용을 청구할 권리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대구지방법원(판사 박상인)은 최근 대구 A아파트 입대의가 B위탁사를 상대로 제기한 7000여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A아파트 입대의는 2018년 9월 B주택관리회사와 공동주택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고 관리를 맡겼다. 그런데 아파트 공용배관에서 누수가 생겨 2019년 6월부터 수도요금이 증가했으나 2022년 5월경에야 이를 인지하고 공사를 했다. 이에 A입대의는 이 기간에 기존의 평균 수도료를 초과한 금액이 7400여만 원이라며 B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법원은 “수도요금이 실사용량을 초과해 부과됐더라도 그 손해배상청구권의 귀속 주체는 개별 입주자들”이라고 판시했다. 박 판사는 “공동주택관리법 등 규정에 따라 구성된 입대의는 공동주택 관리에 관한 사항을 결정해 시행하는 등 관리 권한만을 가질 뿐”이라며 “수도요금 손해배상청구권은 수도요금을 부과받아 납부하는 등 실질적인 손해를 입은 당사자 입주자들에게 귀속된다”고 지적했다.법원은 또 “공동수도요금 고지서가 입대의 명의로 발행돼도 이는 관련 법령에 의해 편의상 일괄납부를 위한 것일 뿐”이며 “입대의가
판결
김상호 기자
호수 1351
2024.02.29 08:51
-
검찰이 건강 문제로 권고사직해 실업급여를 받은 아파트 관리직원에 대해 이직 사유를 허위로 기재했다며 부정수급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허위 기재 근거가 없고 건강 문제라면 자진퇴사를 했더라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천지방법원(재판장 김윤종 부장판사)은 최근 고용보험법위반 혐의를 받은 인천 연수구 A아파트 전 관리직원 B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인정하고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검찰은 B직원이 A아파트에서 2020년 10월부로 자진퇴사했음에도 이직사유를 권고사직으로 허위 기재해 700여만 원의 실업급여를 부정수급했다며 B직원을 기소했다.1심 법원은 입주자대표회의의 인사위원회에서 B직원에 대한 권고사직을 승인해 통보한 점을 근거로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에 따르면 B직원은 상사에게 고관절 통증 등 건강상의 문제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내용이 관리사무소장을 거쳐 입대의 회장에게 보고돼 인사위원회에서 권고사직이 승인됐고 B직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권고사직 처리를 했다. 1심은 이 과정이 문제 없다고 봤다.검찰은 이에 불복해 “피고인과 소장 사이의 녹취록에 의하면 피고인의 자진퇴
판결
고경희 기자
호수 1351
2024.02.28 08:00
-
아파트에서 승강기 탑승칸과 균형추를 연결하는 도르래의 볼트가 부러지면서 균형추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제조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서울남부지방법원(판사 유정훈)은 서울 강서구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A승강기 제조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A사는 26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사는 2007년 5월, 이 아파트에 승강기를 설치하고 2012년 3월 입대의와 5년간의 승강기 종합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3월부터는 B사가 이 승강기에 대한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했다.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승강기에서 나는 소음으로 인한 불편 신고를 B사에 접수했다. 2019년 9월 B사 소속 직원 2명은 승강기 카 상부에 진입해 점검에 나섰다. 그러던 중 승강기에 설치된 균형추 도르래와 이를 고정하는 볼트가 부러지면서 균형추가 지하 2층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의 균형추는 승강기 카의 반대편에 줄로 연결된 철제 추다. 카와 무게 균형을 맞춰 승강기를 운행하는 모터의 부하를 줄이는 역할을 하며 카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반대로 움직인다.이에 이 아파트 입대의는 A사에 승강기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5400여만 원을 요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1
2024.02.27 09:00
-
아파트 입주를 마치고 입주자대표회의가 처음 구성돼 앞서 사업주체가 체결한 관리계약의 권리·의무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또 권리·의무가 당연히 승계돼 입대의가 관리업체에 미사용 선급비용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을까.법원은 입대의와 사업주체 사이에 별도 약정이 있어야만 승계가 이뤄진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판단 근거를 두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일률적으로 계약 효력 확장 안 돼”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판사 하석찬)은 경북 구미시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위탁관리업체 B사를 상대로 제기한 연차적립금등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A아파트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17년 6월 B사와 ‘입주지정기간 개시일로부터 입대의 구성(주택관리업자 선정 포함) 시’까지를 계약기간으로 하는 위·수탁 관리계약을 체결했다. 입대의는 2018년 3월 구성됐으며 B사는 관리계약에 따라 2017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관리업무를 수행했다.입대의는 “주택법에 따라 사업주체인 조합으로부터 관리계약에 따른 권리·의무를 승계했다”며 “관리계약의 법적 성격은 민법상 위임계약에 해당하므로 B사가 선급비용으로 징수했으나 실제로 지출하지 않은 직원에 대한 연차수당 및 퇴직수당 충당
판결
고경희 기자
호수 1350
2024.02.22 16:05
-
의무관리대상 주상복합건물의 입주자대표회의가 상가 관리비 징수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판사 유성혜)은 최근 충남 천안시 A주상복합건물 입주자대표회의가 상가 구분소유자 B씨를 상대로 제기한 관리비 청구소송에서 입대의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A건물은 주택 182세대, 상가 10개호로 구성돼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의무관리대상에 해당된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구성된 입대의는 상가를 포함한 건물 전부에 대해 관리비를 징수했는데 상가 9개호를 소유하고 있는 B씨는 2020년 6월분부터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았다.입대의는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입주자등은 관리비를 관리주체에게 납부해야 하고 상가 구분소유자인 B씨도 입주자로서 관리규약에 따라 관리비를 내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 입대의는 또 “설령 입대의가 상가에 대해 관리비 징수권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입대의의 관리로 인해 공용부분의 전기사용, 승강기관리, 청소, 소독 등 이익을 취하게 되는 것이므로 B씨는 부당이득을 원인으로 관리비 상당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유 판사는 “원고는 별도의 약정이 없는
판결
고경희 기자
호수 1350
2024.02.22 09:12
-
자치관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1년 계약 만료로 해고된 뒤 2년 단위 계약서를 제시하면서 부당해고라고 주장했으나 노동위원회에 이어 법원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행정법원 제11부(재판장 강우찬 부장판사)는 부산 수영구 모 아파트 소장으로 일하던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2020년 6월 8일 부산 수영구 모 자치관리 아파트에 입사해 소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입대의 회장 B씨와 2020년 6월 8일부터 2개월, 1년, 2년 단위의 근로계약서 3장을 각각 작성했다. 이때 2개월, 1년 단위 계약서는 관리사무소에 보관했으나 2년 단위 계약서는 그러지 않았다.이듬해 3월 이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입주민 투표를 통해 B회장을 해임했다. 이후 회장 직무 대행자 C씨는 4월 A소장에게 “2021년 6월 7일을 만기로 계약이 종료됨을 사전 통지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5월 열린 입대의 회의에서는 A소장에 대해 연장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는 안건이 의결됐고, 이는 단지 게시판에 걸렸다. 그럼에도 A소장은 6월 7일 이후 계속 출근했다. 그러자 A소장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0
2024.02.21 09:00
-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여성 미화원을 성추행한 80대 입주민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울산지방법원 형사항소1-3부(재판장 이봉수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울산 모 아파트 입주민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60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20일 밝혔다.A씨는 2022년 4월 울산의 한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벽면 거울을 청소하던 여성 미화원 B씨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B씨는 의자에 올라가 거울을 닦고 있었는데, A씨가 뒤쪽에서 자신의 신체를 만지자 A씨 손을 뿌리쳤다. A씨는 승강기가 1층에 도착하자 나갔고, B씨는 마침 승강기에 탄 다른 입주민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범행을 부인하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미화원 교체를 요청했다. 또 재판에서 A씨는 “B씨를 격려하기 위해 어깨를 두드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는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B씨를 추행하는 장면이 확인된다”며 A씨에게 벌금 600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이 채택한 증거들을 살펴보면 범행 사실이 충분히 인정되고, 원심 양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거나 지나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1
2024.02.20 11:17
-
시공자의 분양자에 대한 채무의 시효가 다 됐어도 시공자의 구분소유자에 대한 채무는 별개이므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시공자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주심 권영준 대법관)은 최근 서울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분양사 B사와 시공사 C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인정해 B분양사와 C시공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입대의는 B분양사, C시공사를 상대로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C시공사는 B분양사가 시공사에게 갖는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시효 완성으로 소멸했으므로 집합건물법에 따라 입대의에게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집합건물법 및 민법에 따라 집합건물 시공자는 구분소유자에게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채무(제1채무)를 부담한다. 다만 다른 법률에 시공자의 분양자에 대한 담보책임을 제한하거나 면제하는 등의 규정이 있다면 시공자는 구분소유자에게 그 범위에서만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채무를 부담한다.시공자의 구분소유자에 대한 담보책임은 분양자의 무자력 등 일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발생한다. 시공자가 분양자에게 하자보수에
판결
고경희 기자
호수 1349
2024.02.16 15:27
-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화재경보기를 꺼놨던 관리직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형사3부(부장판사 김주영)는 최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재 담당 근로자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관리직원 B씨, C씨에게는 금고 1년과 금고 10개월을 선고했다.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나머지 관리직원 2명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이 아파트 위탁사 2곳에는 벌금 30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A씨 등은 2022년 6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을 때 화재경보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화재 발생 58시간 전부터 화재경보기를 꺼뒀으며, 이전에도 자주 화재경보기를 꺼둔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사무소가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화재경보기를 끈 횟수는 202회였으며 이 기간 화재경보기가 꺼져있던 기간을 비율로 따질 경우 7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A씨 등은 평소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주민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는 이유로 화재경보기를 꺼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일 당직 근무하던 A씨는 관리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50
2024.02.13 14:08
-
아파트 입주민이 공용부분에 개별적으로 설치한 복도 창문이 아래로 떨어져 차량을 파손시킨 데 대해 입주자대표회의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인천지방법원 제4-3민사부(재판장 윤정인 부장판사)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A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유지하고 “A사는 17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택시 운전자 B씨는 2021년 8월 17일 오후 5시 30분경 인천 연수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강풍으로 떨어진 아파트 복도 새시창문에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은 B씨에게 차량 수리비로 250여만 원을 지급했다. 그 뒤 연합회는 이 아파트 입대의와 영업배상책임보험 계약을 체결한 A보험사에 구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 연합회 측은 “사고를 일으킨 창문은 공용부분인 복도에 설치된 것이며 입대의가 공작물 점유자로서 책임을 지므로 입대의의 보험자인 A사가 수리비 상당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A사는 입대의에 사고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A사 측은 “창문은 이 아파트 일부 세대 소유자들이 입대의나 관리업체의 승인을 받지 않고 개별적으로 설치한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49
2024.02.12 09:00
-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단지 내 부대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입주민의 동의만 얻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않은 데 대해 지자체가 처분한 원상복구 명령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박상현 부장판사)는 광주 서구 모 아파트 A소장이 광주 서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정(원상복구)명령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소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서구청은 지난해 6월 이 아파트가 단지 내 상가 앞 보행자전용도로 진입 구간에 펜스를 추가로 설치한 데 대해 원상복구하라는 시정명령 처분을 내렸다. 허가 없이 펜스를 무단으로 증설한 행위가 공동주택관리법 제35조에 위반된다는 이유였다. 이에 A소장은 구의 처분이 위법하다며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에 나섰다. 재판에서 A소장은 “구는 펜스 증설이 불법이라고 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처분사유를 적시하지 않았다”며 처분의 절차적 하자를 주장했다.또 A소장은 “펜스 설치는 공동주택의 ‘증설’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공동주택관리법 위반이 아니다”라면서 “입주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 펜스를 설치했으므로 공동주택관리법상 증설 요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구의 처분에 실체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
판결
박상현 기자
호수 1349
2024.02.07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