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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표현은 너무 약하고 이제는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표현을 내놓으며 “2023년 7월은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비극적이다”라고 거듭 경고했다.이런 상황에서 수소에너지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수소는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에너지원의 하나다. 지구상에는 수소에너지의 원료가 되는 물이 풍부하며 수소를 연소시켜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없다. 우리나라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와 함께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해 2020년 2월 성사시킨 바 있다.하지만 2019년 잇따라 발생한 강릉TP 수소 폭발사고(5.23.),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사고(6.10)는 수소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이에 정부는 2019년 12월 국내 최초의 수소안전 관리 로드맵인 수소안전관리종합대책을 내놓게 된다. 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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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종
호수 1327
2023.08.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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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안전공사는 7일 재난시 긴급복구지원협의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의회에는 6개 협회와 3개 민간기업이 참여했다. 공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참여 기관들은 이재민과 전통시장 등 수해 시설을 점검하고 수리·교체하며 신속한 복구 활동에 나선다.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장마가 이어진다고 한다. 또, 평균 해수면 온도의 상승 추세와 엘니뇨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태풍도 매우 강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에는 가스 안전점검을 더 꼼꼼히 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이상기후에 따른 역대급 폭우로 가스 관련 피해도 불러왔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하천 옹벽이 붕괴돼 토사가 유실되면서 도시가스 매설배관이 드러나는 등 가스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 가스누출이나 폭발 같은 2차 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다. 풍수해에 따른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와 사업장은 풍수해에 취약한 시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가스 호스, 배관, 용기 등 연결부위가 느슨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이상 발견 시 반드시 가스공급자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지대 침수 우려가 있는 가스공급시설에서는 저장탱크실 및 용기보관실에 침수방지용 모래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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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종
호수 1322
2023.07.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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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장을 장식하는 두툼한 ‘연감’들을 가끔 보게 된다. 여러 기구나 조직들이 ‘1년 농사’를 잘 지었는지를 기록해놓은 책이다. 연감은 산업계나 학계에 기본자료를 제공해준다.한국가스안전공사는 매년 5월 또는 6월에 연감을 펴낸다. 최근 5년간의 가스사고에 관한 기록 ‘가스사고 연감’이 그것이다.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사고를 0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연감에 실린 각종 기록은 공사의 성적이기도 하다.반가운 소식은 가스사고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2018년 121건에서 2020년 드디어 두 자릿수인 98건으로 줄었고 2021년 78건, 2022년 73건으로 더 감소했다. 그중 도시가스 사고는 2018년 27건에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감소해 2022년에는 13건으로 4년 만에 절반 이하가 됐다. 연평균 감소세가 16.7%에 이른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사실 도시가스 사고는 더 막을 수 있었다. 최근 도시가스 사고의 대부분은 다른 공사 중에 가스관을 잘못 건드린 탓이었다. 5년간 도시가스 사고 101건 중 이런 식으로 타공사 사고 때문인 것이 43%나 됐다. 이것만 잘 막았어도 사고가 절반 가까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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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종
호수 1319
2023.06.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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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와 야외 행사, 그리고 가족 나들이 소식이 반갑다. 캠핑 인기가 계속 높아져 국내 캠핑인구는 700만 명에 육박하며,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즐거운 일이 되려면 안전이 확보돼야만 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행락철이 되면 두 가지 사고 가능성에 신경을 쓴다. 첫째는 부탄캔 사고다. 올해 2월 경기도 오산에서 캠핑카 내부의 부탄캔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부탄캔에 파열방지기능이 장착돼 있어 더 큰 폭발은 피했다. 지난해 4월 충남 태안에서 차 안에서 가스난로를 피우다 이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행락철에 많이 사용되는 부탄연소기나 가스 캠핑용품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탄연소기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스버너 등을 말한다. 최근 5년간 5대 가스 사고 중 부탄연소기(용기) 사고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도 5대 가스 사고 38건 중 42%인 16건이 부탄연소기 관련 사고였다. 부탄연소기는 우리에게 편리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준다.가스버너와 부탄캔 사용에 앞서 꼭 알아둘 게 있다. 부탄캔은 열원을 가까이 두면 안 된다. 하지만 작은 식당에 가보면 전기레인지나 난로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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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종
호수 1313
2023.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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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연탄으로 난방하던 시절, 연탄가스 중독사고 뉴스에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연탄가스는 끔찍한 불청객이었다. 연탄가스에 취약한 문간방에 살던 자취생들은 머리맡에 동치미 국물을 준비해두기도 했다. 가벼운 중독에는 김칫국이나 동치미 국물을 한바탕 들이켜고 나면 나아진다는 속설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칫국물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옛 신문 기사를 검색해보니 연탄가스 중독에 관한 뉴스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7년으로 299건이 나온다. 모두 사고 기사는 아니고 치료법에 관한 기사도 섞여 있다. 한 기사는 ‘날씨가 풀린 주말 2일 동안 서울에서만 23명이 연탄가스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그즈음 해마다 70만 명이 연탄가스 중독 피해를 입고 그중 3000~4000명이 사망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기사는 ‘연탄 1장에서 약 500리터의 일산화탄소가 나오는데 이는 500명 치사량’이라는 무시무시한 소식으로 이어진다.지금 연탄가스 중독의 위험을 잊고 산다는 것도 행복이다. 수도권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이 1987년 시작된 덕분이다. 연탄은 1993년을 기점으로 연료로서의 역할을 석유와 도시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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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종
호수 1308
2023.04.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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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법’으로 불리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김용균법은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한다는 명분 아래 위험작업의 도급 금지 및 승인 등 도급사업에 대한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사망사고의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등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럼에도 산업재해 가운데 하청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변함없이 높은 실정이고, 처벌 수위를 높인 이후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았다.지난해부터는 경영책임자 개인을 처벌대상으로 특정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2020년 중처법 제정 후 준비기간이라며 1년 유예기간을 거쳤고 이제 시행 1년이 된다. 그간 대기업 중심으로 전문인력 채용과 시설·장비 투자가 확대됐다. 안전투자는 일정한 회임기간 경과 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대재해는 조금도 줄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사망사고의 발생은 여전한데 처벌대상으로 특정된 최고경영자가 처벌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원인은 불분명한 범죄구성요건 등 중처법 자체의 문제(위헌 소송이 제기돼 있다) 또는 정부의 미약한 법집행 의지, 둘 중 하나거나 둘 다일 것이다.새 정부는 지난해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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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호수 1296
2023.0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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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말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연간 10만 명당 4.3명 사망하고 있는 산업재해를 2026년까지 2.9명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종전과 가장 눈에 띄게 다른 핵심적인 사항은 ‘자율과 예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점이다. 그러면서 기업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하는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기업이 소위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종전의 ‘규제(감독)와 처벌’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정부는 우선 기업의 자율적 예방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를 게을리해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엄중하게 처벌해 중대재해의 획기적 감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건설·제조업의 추락·끼임·부딪힘 재해나 하청업체의 사고에 대한 집중 지원 및 특별 관리 등 나머지 내용은 종전의 대책과 유사하다. 위험성평가라는 재해예방 기법은 일터의 위험요소에 대해 기업이 가장 잘 안다고 전제한다.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근로자 참여 아래 기업 스스로 위험요인을 찾아내 대체 또는 저감하거나 보호장비를 사용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법에 기초해 정부가 제시하는 하위규범·지침을 토대로 노사가 함께 사업장 특성에 맞는 자체 안전관리규범을 마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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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호수 1292
2022.12.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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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이태원 전철역 주변에 10만 이상의 인파가 이동하는 가운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156명이 사망하고, 중상 29명 등 1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근 녹사평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사고가 난 곳은 이태원역 1번 출구 바로 옆의 폭 3~4m에 길이 50m가 채 안 되는 협소한 골목이다. 사상자들은 좁디좁은 골목에 밀집된 상태에서 넘어져 밟히거나 서 있는 상태로 앞뒤에서 감내 불가능한 압력을 받아 눌렸다고 한다.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상 ‘재난(disaster)’이란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피해를 가리킨다. 재난은 원인에 따라 기상이나 지질로 인한 자연재난(natural disaster), 폭발이나 화재, 붕괴 등 인간행위로 인한 인적재난(man-made disaster)으로 구분한다. 법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구분한다. 사회재난에는 인적재난은 물론 에너지·교통·통신 등 국가기반체계의 마비와 감염병·전염병에 의한 피해가 포함된다. 이태원역 압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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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호수 1288
2022.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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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대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기업의 시각이 현저하게 변했다.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 뉴스 매체의 보도를 보더라도 사실관계와 함께 중처법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멘트가 거의 언제나 언급된다. 정부에서는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이라고 강조하지만 기업에서는 CEO를 ‘처벌’하는 법이라는 시각이 일반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산ㆍ학ㆍ연 분야의 멤버로 구성된 안전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중처법이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기업은 예방적 조치보다 문서작성에 치중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58.4%).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처법이 안전관리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경각심을 높였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일정한 정도의 위협효과(threatening effect)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각심 고조와 위협효과의 현재화로 중처법에 대응하는 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우선 대기업의 로펌 의존과 이에 따른 로펌 사이의 시장 확보 각축전이다. 많은 대기업이 소위 ‘오너 사법 리스크’를 우려해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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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호수 1285
2022.1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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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의 공동체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선정사업을 시작으로, 지자체별 모범관리단지 선정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비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토부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선정은 지표별로 유도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선정된 공동주택은 분야별 좋은 모델로서 실제 타 단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수관리단지 선정(공동주택관리법 제87조 관련)을 위한 평가항목은 일반관리, 시설안전 및 유지관리, 공동체 활성화, 재활용 및 에너지 절약의 네 부문으로 나뉜다. 평가부문 중 공동체 활성화의 배점은 2020년도까지는 100점 만점에 30점이었다. 2021년도부터는 상생활동(근로자 고용유지, 인권보호, 경비원 등의 휴게시설 설치)을 포함하여 35점 만점이다. 평가 배점 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및 에너지 절약 부문의 세부지표 중 다수는 주민참여와 공동체 활성화 활동을 통해 가능한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즉, 공동주택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필자는 2021년도에 최근 5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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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난순
호수 1282
2022.09.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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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어둑해질 무렵부터 서너 시간 동안 서울 일원에 폭우가 내습했다. 필자는 평소와 같이 운동 삼아 한강 둔치를 걷고 있었는데 졸지에 닥친 물 폭탄 세례로 잠수교 통행을 차단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폭우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서울은 80년 만의 홍수였다고 한다. 수도권만이 아니라 전국 곳곳이 재난을 겪었다. 재난, 특히 폭우ㆍ지진ㆍ태풍과 같은 자연재난에 직면하면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교량이 유실되거나 도로가 매몰돼 육상과 지하의 교통이 마비된다. 건물이나 구조물은 붕괴하고 정전 사태가 발생한다. 주인이 황급히 대피한 상점에 약탈 행위가 벌어진다. 질서가 사라진다. 이성을 상실한 사람들이 먼저 살겠다고 남을 밀친다. 구조 현장은 아비규환이 된다…. 실제로 그럴까. 우리가 재난 상황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재난 발생 즉시 대응 임무를 맡은 인력을 초기대응자(first responder)라고 하는데, 육상재난에 대해서는 소방관, 해상재난에는 해양경찰이 대표적인 예다. 재난이 발생하면 교대 근무를 마치고 휴식 중인 초기대응자까지 소집된다. 이들에게도 재난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가족이 있다.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초기대응자가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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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호수 1280
2022.09.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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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살기를 자처한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주택’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아파트가 아니라 다세대주택 또는 연립주택처럼 소규모로 지은 집인데, 다른 곳에는 없는 커뮤니티 공간을 갖고 있다. 입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입주민들이 계획에 참여하는 공유의 공간이다. ‘공동체주택’은 유럽의 코하우징(Cohousing)의 한국형 모델이라고 할만하다. 코하우징은 커뮤니티 공간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주택단지다. 공동부엌과 식당, 공동거실, 취미실, 서재, 작업실 등 입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둔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입주민 간 교류가 일어난다. 공동체 기반의 공동체주택이 서울시에 지어지고 있다. 한창 공동주택의 공동체 활성화가 전국적으로 시도되고 있을 때였다. 서울시 지원을 통해 공급되는 공동체주택은 공공임대형, 민관협력형, 민간임대형, 자가소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자가소유형 공동체주택은 건축 설계 과정에 입주민이 참여한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디자인하고, 이웃과 공유할 공간을 계획할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얼마 전 한 공동체주택 입주민의 질문을 받았다.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현재 그 주택에서 어떻게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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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난순
호수 1277
2022.08.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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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현장에서 죽은 사람은 노동자 10만 명당 4.3명이었다. 선진국(영국 0.3명, 일본 1.3명, 독일 1.5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OECD 평균(3.1명)을 훌쩍 넘고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정이다.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데도 안전은 선진국의 30~4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선진국보다 사망 위험이 10~20배 높은 환경에서 일한다. 올해 상반기 7500여 사업장에 대한 안전감독 결과 법 위반 현장이 절반에 이른다. 소득 수준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는데 안전을 무시하는 관행은 좀체 개선되지 않았다.본지 칼럼(2022년 6월 20일자 제1270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회의 산재예방 정책이 전 정부 정책의 미온적 답습 내지 보완에 머물러 정책의지가 소극적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립 중이라는 ‘산재감축 로드맵’에 획기적이고 정교한 정책 구상이 담기기를 기대했다.지난달 15일 고용노동부는 업무보고 중 중대산업재해 감축을 향후 5년간 추진할 3대 핵심 정책의 하나로 제시했다. 요약하면 중대재해 감축 정책 패러다임을 ‘자율·예방’ 중심으로 전환해 ①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율 예방
지난기고
김윤배
호수 1276
2022.08.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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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회사에서 생각하는 관리란? (346) 꽃이 피어 향기를 내다 비가 와서 떨어진 후에도 은은한 향기가 남는다는 시적 표현을 ‘우여향(雨餘香)’이라고 합니다. 꽃은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사람을 위해 향기를 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도 최선을 다하고 향기를 오랫동안 여러 사람에게 남길 수 있어야 합니다. 1. 냄새와 향기냄새는 코가 느끼는 화학적 감각으로서 단지 서로 다른 것을 구분한다는 의미입니다. 냄새를 구분해 악취(惡臭)는 나쁜 냄새를, 향기(香氣)는 좋은 냄새를 의미하고 영어로도 냄새(Odor), 향기(Fragrance), 악취(Stench) 등으로 구분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통 먹을 것에 대해서는 향기롭다가 아닌 냄새가 좋다고 하고, 꽃이나 향수는 냄새 좋다가 아닌 향기가 좋다고 합니다. 또 냄새가 난다고 할 때는 평판이나 낌새,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향 싼 종이는 향내가 나고 생선 묶은 새끼줄에는 비린내가 난다’라는 말처럼 종이도 새끼줄도 원래 자기 본성이 있지만 무엇과 가까이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처럼 향기로운 사람과 냄새나는 사람은 무엇을 가까이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2. 평판‘평판(評判, Repu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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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호수 1275
2022.07.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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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연습해 좋은 연주를 들려준 오케스트라에게는 감사와 존경을 담아 앙코르를 청합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완성된 혼신의 연주는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니 박수를 보내는 것이지요. 수준 높은 관객들은 연주내용을 정확하게 평가한 다음 감동하였을 때만 반응한다고 합니다. 1. 예의상 하는 앙코르는 커튼콜이 아니다공연이 끝나면 모두가 일어나서 열광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앙코르를 외치면 연주자의 노력이 관중의 감동이 되는 순간이 됩니다. 그러나 앙코르도 진심어린 감동이 아니라 형식적이고 의례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혹독한 비평이 이어지게 됩니다. 관리사무소장이 근무하다 떠나면 입주자대표회의나 직원들이 재직 감사패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떠나는 소장을 아쉬워하거나 근무하는 동안의 공로에 감사해 주는 것이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감사패를 받고 떠난 소장의 관리실적을 지자체에서 감사할 때입니다. 후임 소장들은 당시의 형편을 잘 알지 못하므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떠나는 소장은 인계하면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잘 알려 줘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고, 감사패가 진정한 자부심이 되는 것
지난기고
김경렬
호수 1273
2022.07.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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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첫째 주는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이다. 안전보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로 1968년 시작해 올해 55회째를 맞았다. 올해 슬로건은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로 산업현장 사고사망 감축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4일 기념식은 축사, 유공자 포상, 사고사망 감소 결의 퍼포먼스로 구성했다. 진행자조차 ‘정부 포상 전수 행사’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시간이 포상 전수(傳授)로 메워졌다. 나머지 날에는 여러 주제의 세미나 31건과 안전 및 보건 활동에 우수사례 발표회 12건이 열렸다. 국내외 180개사가 개최한 2만여 건의 안전보건 신기술 전시회도 있었다.기념식 현지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유튜브로 중계됐다. 노동단체 대표는 축사에서 여권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영단체 대표는 이 법의 유연한 운용과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행사 기간 내내 있었던 각종 세미나도 이 법을 주제로 한 것이 많았다.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해석 및 질의응답’에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정부의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에 관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강조주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정부의 책무로 정해진 ‘산
지난기고
김윤배
호수 1273
2022.07.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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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여러 공동주택들이 다양한 테마로 입주민 특성에 맞는 사업과 활동을 벌인다. 입주민 화합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이다. 그중 A아파트의 사례를 소개한다. 단지 내 갈등 이슈 해결은 물론, 이후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입주민 간 화합을 이끌어냈다. A아파트는 중앙난방 효율이 떨어져 입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중앙난방설비가 있는 단지 중앙부분에 위치한 동은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지낼 정도로 열효율이 높았다. 반면 열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동의 입주민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지내야 했다. 배관 노후화 탓이었다.세대별 계량기는 없었다. 두 동 모두 주택 면적별로 동일한 단가의 난방비를 지불해야 했다. 면적이 같으면 같은 금액의 난방비를 부과하는 중앙난방 문제점은 건축경과연수가 오래된 단지에서는 흔히 겪는 문제였다. A아파트 역시 난방방식 변경 등을 둘러싸고 전·현 입주자대표회의 및 부녀회 간 각종 소송과 분쟁이 반복됐다. 입주민 간 폭행 사건까지 여러 차례 발생했다. 단지 분위기가 흉흉하다시피 했다. 이때 문제 의식을 가진 입주민들이 하나둘씩 참여했다. 입대의 교체와 함께 입주민 참여 확대로 단지 내 현안 해결에 나섰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2000세대
지난기고
은난순
호수 1273
2022.07.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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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은 지나친 경쟁을 통한 덤핑을 막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연합체 활동을 했습니다. 카르텔(Cartel)은 기업끼리 연합해 생산·판매를 조절하는 것이고, 트러스트(Trust)는 동종 기업끼리 합동경영이나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것으로 모두 공정거래법상 불법행위입니다. 콘체른(Konzern)은 지주회사 형태의 자본 제휴를 통해 재벌 형태의 기업결합을 의미합니다. 생산자의 독과점을 공정거래법으로 막고는 있지만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까요? 1. 품앗이, 두레는 공동생산, 향약은 상호부조 활동이다생산자 연합에 대항해 소비자 운동이 1844년부터 영국에서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자본의 이익독점에 대항해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품앗이는 노동력 부족을 공동활동으로 최소화하려는 것이고, 두레는 마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향약은 상호부조를 통해 부의 독점을 막자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기술의 발전으로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여러 기업이 생기게 됐고 기업은 기존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자본과 경영으로 노동을 지배하면서 노동조합
지난기고
김경렬
호수 1271
2022.06.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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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산업재해 예방정책은 ‘새 정부 110대 과제’ 중 ‘산업재해 예방강화 및 기업 자율의 안전관리체제 구축지원’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여섯 개 항목이 수록돼 있다. 잘 된 것은 놔두고 아쉬운 점만 지적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제시된 것이 중대재해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과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사망을 비롯한 중상해 사고 감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는데, 목표는 앞으로 설정해보겠다는 셈이다. 새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소극적인 행보다. 아마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의식했을 수도 있다. 문 정부는 ‘국민생명 지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산재 사고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수치 목표를 제시했으나 목표의 15% 달성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새 정부는 향후 과감한 총량 목표와 함께 지역별 감축 목표의 달성 정도를 기관장 및 안전감독관 개인별 성과에 연동해 인사고과·승진·성과급 등에 반영해야 효과적이다.윤 정부는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 개발, 웨어러블 로봇과 같은 스마트 안전장치·설비 보급 등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사업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범용성 있는 안전장비(HW 및 SW)의 개발 보급과 같은 사업이야말로 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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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호수 1270
2022.06.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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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벌목의 곤충이지요. 벌레나 곤충이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개미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베짱이보다는 낫다고 한답니다. 개미는 자기 몸무게의 30~40배의 무게를 들 수 있고 대체로 성실·협동·노력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철저한 협동과 배신 없는 분업은 사람의 사회생활에서도 부러워합니다. 1. 할 일을 바르게 행하는 개미개미를 한자로는 ‘의(蟻)’라고 쓰는데 옳은 일을 하는 벌레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진딧물을 지켜주고 단것을 얻으며 공격을 당하면 무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서 싸웁니다. 먹이를 구하면 모두 모아 공평하게 나눠 먹고 버섯 같은 곰팡이류를 재배하기도 합니다.개미의 사회생활도 사람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평소에는 분업화된 각자의 일을 하다가 조직이 위험에 처하면 전체가 단결해 위험에 대처하는데 이때 개미와 사람의 행동은 차이가 납니다. 개미는 생명을 걸고 사람은 이익에 따라 편을 가릅니다. 조직에 대한 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사람이 개미보다 못하다고도 합니다. 오죽하면 배신을 경고하는 의미에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격언까지 있을까요? 2. 사람은 소신을, 개미는 원칙을 따른다개미는 부여된 임
지난기고
김경렬
호수 1269
2022.06.15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