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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의 관리비 의무 공개 대상이 100세대로 확대되면서 관리비 등의 점검 수행 기관을 구체화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공포됐다. 개정 시행령은 25일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K-apt에 공개된 관리비 등의 내역 점검을 지역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등이 수행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포된 개정 공동주택관리법은 지자체가 관할 공동주택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지역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 센터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과거에는 2016년 국토교통부 장관 고시로 지정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에서 공동주택 관리 지원을 전담했다. 관리 현장에서는 “중앙 센터 한 곳에서 전국 공동주택의 민원·상담을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별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택 건설과 공급을 위주로 하는 LH가 공동주택 관리 업무에는 소홀할 수 있고, 중앙 센터 상담원의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지역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 근거를 담은 개정법이 공포된 지 6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현재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지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8
2024.04.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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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 개정으로 관리사무소장과 직원 등의 교육비 지원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경기도 새 준칙은 동대표, 소장, 직원에 대해 법정교육, 직무교육 등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다’로 바꿨다. 종전에는 ‘지원한다’고 돼 있던 교육비를 입주자등의 선택사항으로 하겠다는 취지다. 안전관리자 선임 등 기술인력의 필수 교육의 지원은 예외적으로 보장한다. 경기도가 기술인력 교육은 아파트를 위한 것으로, 그 외 법정교육과 직무교육은 개인을 위한 것으로 파악한 셈이다. 교육은 법령에서 나온다. 흔히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법률로 공동주택관리법을 꼽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 말고도 수도법, 승강기안전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소방관계법, 기계설비법, 전기설비법,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등 다양한 법률이 적용된다. 7월부터는 정보통신설비 관리 의무도 주어진다. 이 때문에 주택관리사가 받아야 할 의무 교육은 매우 다양하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배치·보수 교육 외에 장기수선계획 조정 교육, 시설물 안전 교육, 관리감독자 정기안전·보건 교육이 있다. 미이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 벌칙조항도 있다. 의무교육만 있는 게 아니다. 도장공사 등 각종 유지관리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7
2024.04.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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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과 관리종사자에 대한 부당간섭 금지 조항이 마련된 지 2년이 지났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를 실제로 적용하기 어려워 법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도리어 법의 보호를 받으려고 나섰다가 일자리만 위태로워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지난 2022년 주택관리사 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입주민 등의 부당대우를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이 88%나 됐다. 이들 중 과반수가 입주민의 폭언 또는 폭력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 입대의 회장의 인사개입 등 경험도 있었다. 입대의와 소장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을 때 입대의가 위탁관리업체에 소장 교체를 요구하는 일도 발생한다. 소장이 ‘입주자등으로부터 부당간섭을 당했다’는 점을 지자체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쉽지 않다. 소장이 사실조사를 의뢰해도 지자체의 사실조사 시 양측의 의견이 대립해 부당간섭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부당간섭 행위를 당하는 경우 사실조사 의뢰 전 녹취, 촬영 등의 증거와 주변인 진술을 확보해야 하는 데 현장에서는 이것도 만만치 않다. 부당간섭 행위 인정은 해당 지자체가 결정하므로 지자체의 해석이 중요하다. 지난달 서울의 한 지자체는 부당간섭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6
2024.04.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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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공약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주택 정책부터 안보, 경제, 복지, 저출생, 환경, 노동 등 다양한 분야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1기 신도시 재정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공동주택 관리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은 화재로부터 입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 등 안전 설비를 보완하는 쪽에 관심을 둔다. 국민의힘은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위해 지원사업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녹색정의당은 건물에너지 효율등급제나 녹색공공임대주택 등 환경 측면의 공동주택 정책에 집중했다. 공동주택의 ‘관리’보다는 안전, 환경에 초점을 맞춘 정책안이 대부분이다.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공동주택 현안은 외면당하고 있다. 숱한 정당들이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나 입주민 등 관리 관계자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 매체의 기사와 후보별 공약에서 공동주택 관리 관련 내용을 찾아봤지만 ‘관리’를 직접 언급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 우리나라 의무관리 공동주택은 1만8000여 개 단지로 2만 공동주택 시대가 코앞에 있다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5
2024.03.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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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단지 내 승강기가 운행금지 통보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84만여 대 중 지난해 안전 검사에 불합격한 승강기는 7084대. 최근 승강기 운행금지 이유의 대부분은 7대 안전장치 설치 미이행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서울 노원구, 경기 수원시 아파트 등에서 이런 이유로 잇따라 승강기가 운행 중단됐다.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승강기에 7대 안전장치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승강기는 최초 설치 이후 15년이 지나면 승강기안전관리공단의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로도 3년마다 정밀안전검사를 받는다. 이때 7대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3년씩 두 차례의 유예기간을 주고, 3차 정밀안전검사에도 설치돼 있지 않으면 불합격 처분으로 운행금지 통보를 받게 된다. 다만 입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 서류 등을 공단에 제출하면 3년을 추가로 유예할 수 있다. 최초 정밀안전검사 이후 최대 9년까지 유예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기한 내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못하는 아파트가 있다는 것이다.유예기간을 줬는데도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후 아파트의 경우 장기수선충당금이 부족해 공사가 미뤄지는 경우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4
2024.03.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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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선계획은 공동주택의 장수명화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태료 수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당초 목적은 적절한 시기에 공동주택에서 시설 교체 및 보수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행 제도는 불명확한 기준, 복잡한 조정 절차, 장기수선충당금 적립금액의 부족, 공사비용의 주체 등의 문제로 얼룩져 있다. 장기수선제도가 과태료의 샘이 된 이유는 장기수선충당금 항목의 모호한 기준 때문이다. 한국아파트신문이 주택관리사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가 장충금 항목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국토교통부와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가 만든 장기수선계획 실무가이드라인은 이론에 치우쳐 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에 되레 과태료의 근거가 됐다. 현장에서 실시하고자 하는 공사가 전면수선인지 부분수선인지 구분이 어렵다. 가이드라인은 전면수선 최소단위를 설정하고 ‘공간적·기능적 독립성’을 고려해 구분한다고 말한다. ‘제품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면 하나의 제품 교체도 전면 수선’이라는 기능적 독립의 모호성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CCTV나 화재 감지기 등의 공사가 어디에 속하는지 매번 고민할 수밖에 없다.장기수선계획 수립기준 항목에 대한 주택관리사들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3
2024.03.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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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기계설비법이 약 한 달 뒤면 전면 적용된다. 지난해 1000세대 이상 20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이 최초 성능점검을 마친 데 이어, 오는 4월 17일까지는 500세대 이상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 300세대 이상 500세대 미만의 중앙집중난방식 공동주택도 최초 성능점검을 마쳐야 한다. 해당 공동주택의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 기간은 지난해 12월까지였다. 관리주체는 최초 점검 이후에도 연 1회 이상 성능점검을 실시하고, 작성한 성능점검표 기록을 10년간 보존해야 한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당초 기계설비 성능점검을 1년이 아니라 3년마다 시행하도록 정부에 건의했으나 달라지지 않았다. 법의 적용 대상이 되는 공동주택이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선임하지 않거나 연 1회 이상 성능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아직 최초 성능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공동주택의 관리주체는 서둘러 성능점검 계획을 세우고 필요시 성능점검업체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 아파트에는 전기, 냉난방, 상하수도, 승강기 등 다양한 기계설비가 있다. 이러한 기계설비가 고장나면 입주민의 불편을 초래하므로 항상 정상 가동하도록 성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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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2
2024.03.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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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3월 초는 겨울과 봄 사이에서 최저기온이 영하와 영상을 왔다 갔다 해 폭설과 해빙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겨울철 사고에 대비하면서도 겨울옷을 정리해야 해 분주하다. 날이 풀리면 얼었던 물이 녹으면서 균열이 있던 배관이 터지고 가스 배관도 이음새가 헐거워져 가스가 샐 수 있으니 수도·전기·가스·통신 설비와 천장 누수 등 건물 내부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소방청은 2021~2023년 최근 3년간 2, 3월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도괴(무너짐) 사고가 76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급경사지 피해 346건 중 우기를 제외한 피해의 절반이 해빙기인 2~4월에 발생했다.해빙기 사고의 위험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아파트에서 옹벽이 무너지고 고드름이 떨어져 입주민에게 위협을 주는 등 사례가 잇따랐다. 2월 22일 충남 태안군 모 아파트 단지에서 20m 높이의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차된 차량 9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최근 잦은 비와 기온 상승에 따른 일교차로 지반이 약화된 것이 붕괴 원인으로 추정됐다. 해빙기 피해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해빙기 아파트 내 사고가 주목받은 건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1
2024.02.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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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관리사무소장과 시설과장, 경비원 3명 등 관리종사자 5명을 재판에 넘겼다. 시청 공무원과 농어촌공사 간부 등 4명도 함께 기소돼 모두 9명이 재판을 받게 됐다.아파트 관계자 5명은 침수 우려가 있는데 차량 이동을 하라고 방송했고, 침수가 시작된 뒤 대피 안내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4명은 냉천 상류 저수지 범람을 유관기관에 통지하지 않은 혐의다. 이들 가운데 아파트 시설과장 A씨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실로 안타까운 죽음이다. A씨가 기소된 직후 남긴 글에는 검경 수사로 인한 심적 부담과 억울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유족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억울한 죽음을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당일 A씨는 새벽 4시에 자택인 흥해에서 오천까지 스스로 출근해 입주민 대표 등에게 먼저 연락하고 시설을 점검했다고 한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아파트에 문제라도 생길까 싶어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인 사람이다. 검찰은 차량 이동 안내방송 직후의 상황을 문제 삼는다. 이때 A씨는 전기실 침수 방지 작업 중이었다.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으로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0
2024.0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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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지난해 12월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 때 대피 중이던 입주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입주민 화재 대피 방침을 ‘대피 먼저’에서 ‘살펴서 대피’로 전환했다. 소방청은 아파트 화재 때 여러 층으로 불이 확산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따라서 발화 지점과 거리가 있다면 무리한 대피보다 실내 구조 요청 및 대기가 안전하다고 말한다. 화재 대피 중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별로 관리사무소 소방 교육, 입주민 대상 캠페인에 적극적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매월 두 번째 수요일을 ‘아파트 세대 점검의 날’로 지정하고 ‘화재 시 현관문 닫고 대피하기’의 중요성을 전파하기로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노후 임대아파트 화재 예방, 초기 대응, 대피 등을 다룬 화재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한다. 경기소방본부, 대전소방본부 등 지역 소방본부는 관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는 ‘우리 아파트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안전한 화재 대피를 위해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개인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실제 경기 고양시 모 아파트에서 1월 16일 화재가 발생했는데 관리사무소의 적합한 대피방법 안내방송 덕에 입주민 모두 재빨리 대피할 수 있었다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9
2024.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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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도 유예 없이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를 줄이자는 목표로 2022년 1월 시행됐다.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법이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시행을 2년 유예하자는 법 개정안이 지난해 9월 발의돼 유예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국민의힘은 “시행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유예안의 입법 처리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140일 동안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여야는 법 시행 이틀을 앞둔 25일까지 마지막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행에 대해 노동계는 환영했고 경제 단체는 유감을 표했다. 과거 산업재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탓에 사망사고 같은 비극이 되풀이돼왔다는 지적도 있었던 만큼 이 법이 다른 부작용 없이 산업재해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면 바람직할 것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새로 적용된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전국에 83만여 개가 있다. 법 확대 적용 확정 소식에 카페나 식당 등 소규모 사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8
2024.01.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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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선제도가 과태료의 온상으로 지적되면서 주택관리사들의 한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들이 장기수선제도로 인해 곤란한 일이 생길 때 찾는 것은 선례와 전문가의 조언이다. 본보가 주택관리사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사비용의 계정과목이 헷갈릴 때 장기수선계획 실무가이드라인 참조(47%)에 이어 동료 주택관리사의 조언을 얻는다는 답변이 39%였다. 10명 중 4명이 동료의 조언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수치다. 이들은 실무가이드라인이 이론에 치우쳐 현실성이 부족하고 관리현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정을 위한 가이드라인보다 동료에게 조언을 얻는 것이 현장에 더욱 적합할 수도 있다.응답자의 90%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 단체로서 실무가이드라인을 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 응답자는 대주관이 실무자로서 아파트 관리 현실을 감안해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주관 회원들은 장기수선제도의 역사를 함께 하고 법률을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한 주택관리사, 지자체의 공동주택 담당 주무관 경험이 있는 주택관리사 등 여러 경험을 한 주택관리사들이 모인 협회에 해답을 구한다.한 주택관리사가 과태료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7
2024.01.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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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업자 선정 시 중요사항에 대해 입주자등의 과반수 동의를 받도록 한 개정 공동주택관리법 조항을 완화·유예하려는 다양한 노력에도 정부는 꿈쩍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동의절차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관리현장이 걸었던 한 가닥 기대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문제의 개정법은 2022년 12월 11일 시행됐다. 그해 6월 10일 개정법이 공포된 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관련 3단체는 시행을 막기 위해 6개월간 사투를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다. 개정법 시행 후 서범수 의원이 발의한 전체 입주자의 과반수가 참여하고 참여자 과반수가 동의하는 방법으로 절차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은 아직껏 국회에 머물러 있다. 하원선 대주관 협회장은 지난해 협회장 선거 때 “개정법은 미래의 주택관리사 제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최악의 법”이라고 비판했다. 동대표들이 의결권을 갖고 있음에도 입주자등에게 권한을 넘긴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관리주체가 갖고 있는 집행권도 상황에 따라 입주자등의 동의를 받아 집행해야 하는 식으로 엉뚱한 법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의절차를 완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검토하지 않는다면서 “관리업체 재계약은 입주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6
2024.01.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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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안전 확보, 관리 투명화라는 목적으로 다양한 법제도가 제정·개정돼 공동주택에 적용되고 있지만 관리현장에서는 과태료 부과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가 입찰공고를 낼 때 업체로부터 과징금 증빙서류를 받도록 한 개정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도 그런 사례가 될까 우려된다. 개정 지침은 지난해 6월 시행됐다. 입찰담합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올라온 입찰공고 1000여 건 중 무작위로 60건을 살펴본 결과 10곳 만이 과징금 증빙서류를 요구했다. 물론 제출서류 목록에 과징금 증빙서류를 필수로 기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측이 업체로부터 서류를 받지 않아도 공정위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 참가 업체의 과징금 이력을 확인해 문제가 없는 업체를 선정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파트를 직접 지도·감독하는 지자체의 태도는 확연히 다르다. 국토부는 일단 법령을 만들고 나면 공동주택 관리 관계자들이 알아서 법제도 개정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지자체는 개정 법제도를 ‘주요 미비사항’으로 보고 허점을 파고들 준비를 한다. 마음만 먹으면 과징금 증빙서류를 요구하지 않은 아파트를 뽑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5
2024.01.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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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탄절 새벽 발생한 화재 속에서 딸을 구하고 숨진 30대 남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2월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 4층에 거주하던 박모 씨는 경비원들이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깔아 놓은 재활용 포대 위로 두 살짜리 첫째 딸을 던진 후, 7개월짜리 딸을 이불로 감싸 안고 뛰어내렸다. 두 딸과 박 씨 뒤를 따라 뛰어내린 아내는 목숨을 건졌으나 머리를 심하게 다친 박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던 최초 신고자 임모 씨(38)는 부모와 동생을 깨워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으나 연기 흡입으로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3명이 중상을 입었고 경상자도 27명 발생했다. 경찰은 불이 처음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301호 작은방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를 발견하고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와 완강기의 부재, 열린 방화문 등이 이번 화재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봤다. 화재가 발생한 도봉구 아파트는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규정은 1992년 이후 공동주택은 16층 이상부터 스프링클러를 설치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4
2024.01.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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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주택관리사보 합격자들은 합격의 기쁨을 즐기는 것도 잠시뿐이라고 말한다.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위탁관리회사들은 12월 합격자 발표가 나기도 전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진 합격자들은 부랴부랴 이력서를 준비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일부 회사는 면접 때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대본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만큼 긴장이 높아진다. 배운 대로 한다지만 불안하기만 하다.최근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각 시도회가 진행한 합격자 실무교육에서 참가자들은 “앞으로 취업이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70대 합격자는 나이 때문에 공채에서 떨어질 것 같다며 두려움을 전했다. 실제로 많은 위탁사가 젊어지는 동대표 연령대에 맞춰 40대 합격자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관리시스템이 스마트화되고 문서도 전자화하니 새로운 시스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요구한다. 50대의 모 합격자는 선배 주택관리사에게 “정년까지 기다리면 늦을 것 같은데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둘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60대 신입은 이전 경력, 학력이 뛰어나거나 면접이 아주 성공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제26회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3
2023.12.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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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세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은 20세기 후반 세계 최하위 빈곤국에서 30여 년 만에 선진국 수준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최초의 국가다. 한국이 성장한 원동력은 한국인들의 DNA에 내재된 ‘속도’다. 한국은 디지털화가 빠른 나라 중 하나다.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매우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밤 11시에 주문한 상품은 다음날 새벽 5시에 문앞에 도착해 있고, 언제 어디서든 20~30분 이내에 따뜻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몇 년 전에도 이미 배달의 강국이라 불렸던 한국인데 이마저도 못 참아서 새벽배송이 확산한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요즘, 휴대전화 속의 세상도 빠르게 변화한다.각종 앱은 하루가 멀다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것을 추가하거나 버그를 수정한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미흡한 점이 나타나면 수정해 나가는 특성이있다. 수정, 보완도 꽤 빠른 편이다. 이는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나타난다.빨리빨리 문화가 정책에 적용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정책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2
2023.1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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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한동안 유예됐던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 및 성능점검 과태료 규정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안전이나 환경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면 이 분야에서 새로운 의무가 생겨나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새로운 규정이 등장하면 새로운 과태료의 근거 또한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다. 관리현장이 의무 신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파트들은 과태료가 유예되면 관련 의무 준비도 유예하는 게 보통이다. 부지런한 관리사무소장이라도 미리미리 대비하는 게 쉽지 않다. 단속당하지 않는데 미리 돈을 써가며 의무 기준을 맞추려 하는 소장을 칭찬하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는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간 과태료 유예를 이유로 자격 선임을 미룬 아파트들은 당장 압박을 받을 것이다. 바로 500세대 이상 1000세대 미만, 300세대 이상 500세대 미만 중앙난방식 공동주택들이다. 이들은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연말까지 자격 선임을 하고 내년 4월 17일까지 최초 점검을 실시해야 과태료를 피할 수 있다. 자격 선임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공동주택은 부랴부랴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우대를 내걸고 직원을 구하거나 기존 직원을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1
2023.12.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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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의 최종 합격자가 지난달 29일 발표됐다. 올해는 선발 예정 인원보다 10명이 더 많은 1610명이 합격했다. 동점자 합격 규정에 따른 결과다. 올해 합격자를 포함해 주택관리사(보) 자격자는 총 6만5238명이다. 의무관리단지에 배치된 주택관리사는 지난해 9월 기준 1만8553명이다. 자격증 소지자 중 현재 근무 중인 인원은 3분의 1도 채 안 된다. 주택관리사보 자격을 취득해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주택관리사보 과다 배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부터는 주택관리사보 선발 방식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고 합격자 수를 1600~1700명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 절대평가였던 2019년 합격자 수가 4000명을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현장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는다. 일부 주택관리사는 상대평가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매년 추가되는 의무관리단지 수보다 매년 배출되는 합격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차기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너나없이 주택관리사의 신분보장을 위해 주택관리사보 합격자 수를 1000~ 1200명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40
2023.1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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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가 끝났다. 시도회장과 협회장 선거에 두어 달이 걸렸다. 선거는 지도자를 내 손으로 뽑는다는 의미보다 지도부 후보가 유권자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파악해보고 개선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유권자의 의중을 헤아린 후보들의 공약이 그 매개체가 된다. 10대 협회장 선거에서는 유례없이 많은 6명의 후보가 나와 수십 개씩의 공약을 자랑했다. 과도한 과태료 문제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관련법 조항의 폐지 또는 개정을 약속했다. 내년 초 새 지도부가 어떤 실행 프로그램을 내놓을지 회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 표현은 다양해도 회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회원을 위한 협회’가 내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선거 막판에는 폭로 비방전이 이어졌고 누적돼온 협회 내부 문제가 폭발하기도 했다. 일부 회원은 “뽑을 후보가 없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1만6000명 회원을 가진 법정단체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협회 새 지도부는 회원의 애협심만 주문하지 말고 이들의 건전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의식을 끌어올릴 획기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온라인 선거를 마치고 현실로 돌아와 문을 열어보니 겨울이다. 바로 일상으로 돌아와야
사설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39
2023.11.27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