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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최고의 슈퍼 푸드로 알려져 있으며, 콩을 이용한 식품은 전세계적으로 1000여 가지에 이른다. 부족한 육류 단백질의 대체재로 유용한 작물이다.콩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은 농작물 중 최고수준이며, 비타민 B군이 특히 많이 있다. 세계 1, 2차 대전 당시 식량난을 해결하고 단백질을 제공하는 중요한 영양원이었다.한민족의 재배시기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활용했다. 특히 콩을 발효시킨 메주를 이용해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의 식품을 만들었다. 재가공 과정 동안 형성되는 유익한 물질은 특유의 풍미를 만들어 낸다. 최근에는 혈관질환, 골다공증 예방, 노인성 치매 및 항암 작용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합니다. 두부가 들어간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는 한국인에게 소울 푸드입니다. 매콤한 볶음 요리도 자주 먹지요. 따뜻한 국물요리는 말할 것도 없고요.그런데 이 모든 음식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매일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은 바로 콩으로 만듭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콩을 섭취하고 있던 것이지요. 세계 어디를 가던지 콩으로 만든 음식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콩의 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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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26
2023.08.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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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기. 인류의 소망이다. 과거에는 그냥 오래 살기를 희망했지만 서서히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 사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님을 인식하게 됐다. 요즘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나의 관심은 오늘 건강하게 살기다. 내 생에서 오늘 가장 건강한 삶을 살기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가장 건강했을 젊은 시절에는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도 못했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도 너무나 많았다. 조금 신경 쓰면 얼마든지 건강에 집중할 수 있는 때가 된 요즘 어쩌면 가장 건강한 하루하루가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최근 미국의 건강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는 수명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연구를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대학 연구자가 미국 영양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다. 미국 참전용사 71만9000여 명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 8가지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연구자가 제시하는 8가지 생활습관이다. 바로 △규칙적인 신체활동(운동) △금연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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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26
2023.08.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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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운동 중 하나가 태극권이다. 태극권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유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서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기공운동인 태극권은 사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무당파의 무술이다. 소림사와 함께 무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그 무당파 말이다. 노자와 장자의 도가철학, 노장철학에 기반한 이 천년무술은 유연한 움직임과 깊은 호흡, 자연과의 교감 같은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양발을 땅에 굳건히 디디고 뿌리를 내리면서 온몸은 하늘이 받치면서 허리를 중심으로 부드러운 원을 그리는 동작들로 이뤄진 태극권의 움직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상체의 힘을 빼는 것이다. 양손의 힘을 빼고, 어깨의 힘을 빼고, 목의 힘을 빼고, 가슴을 부드럽고 느슨하게 늦춰줌으로써 깊은 호흡이 저절로 가능해지고 혈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태에서 운동한다. 이런 자세를 기본으로 무슨 운동이든 하루 30분, 1시간을 한다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가령 골프를 칠 때도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상체의 힘을 충분히 뺀다면 어떨까. 복싱이나 달리기를 하더라도 충분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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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24
2023.07.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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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름 등산을 즐긴다. 봄가을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겨울에는 장비와 준비가 너무 많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동네 뒷산이나 험한 명산이나 등산객들이 현저히 적다. 특히 오후에 조금만 늦게 올라가도 거의 사람이 없다.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좋고 무엇보다 나만의 속도로 걷고 뛸 수 있다.봄 산은 아름답다.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이 싱그럽다. 화려한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며 달콤한 멋과 향을 선사한다. 그러니 그 생동하는 자연의 힘을 내 몸 안에 채울 수 있는 봄 등산은 멋진 일이다. 가을 산은 말해 무엇하랴. 붉게 물든 산을 멀리서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데, 그 속으로 들어가면 온통 붉은 빛, 내 얼굴, 내 마음마저 붉게 물든다. 푹신하게 쌓이기 시작한 낙엽을 밟으며 땀을 흘리는 맛은 말을 넘어서는 황홀함이다. 겨울 산은 또 어떤가. 산에 오르는 마음부터 다르니 그 절정감도 다르다. 겨울 산에 들어서면 길은 눈에 덮여있고 그 밑은 얼어있어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강하게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옴팡지다. 나무 위에 피어난 눈꽃과 멀리 천지를 뒤덮은 하얀 설경을 바라보면서 이대로 시간이 멈추기를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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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22
2023.07.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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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 맑은탕여름 더위로 몸에 열이 많이 오르고 양기가 소진해 체력이 떨어지기 쉽다. ‘동의보감’은 “민어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히 하는 음식”이라고 기술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끓이는 민어맑은탕은 잡내가 없어 담백하고 국물맛이 깊다. 소화 흡수가 빠르고 양기를 보충해주는 황제 보양식이다. 부작용이 없다고 할 정도다. 아연, 엽산, 철분 등의 각종 무기질이 많아 산후조리 중인 임산부와 회복 중인 환자에게 좋다.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의료여건이 척박한 강원도에 외상의료센터를 건립하려는 김사부와 젊은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파견 의료진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만든 이야기지요. 배경인 돌담병원은 강원도가 아닌 포천 산정호수에 있는 건물을 세트장으로 썼다고 하길래 가족들과 다녀오기도 했었죠.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이지만 현실의 제도적, 경제적 논리로 인해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 모습에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얼마 전 흉부외과의사 주석중 교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응급수술을 대비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수많은 목숨을 구했던 ‘대체불가 의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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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22
2023.07.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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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무더위가 기승이다. 낮기온이 35℃에 육박하고 밤에도 25℃ 근처에 머문다. 이른바 열대야가 한 달쯤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열대야가 우리 몸에 미치는 가장 큰 손실은 수면부족이다. 더워서 잠들기 어렵고, 땀을 흘리며 자다 몸이 근질거려 깨기 일쑤고, 창문을 열어놓고 자면 시끄러운 외부 소음 때문에 깨기 십상이다. 이래저래 적절한 수면시간을 채우기도 어렵고, 더욱이 질 좋고 깊은 잠, 즉 숙면을 취하기를 바라기는 어렵다.숙면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피로에서 회복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성장과 피부관리가 가능해지는 등 호르몬의 원활한 유지에 필수적이다. 숙면을 못하게 되면 몸의 신경중추에 이상이 생겨 생체리듬의 일관성이 깨지고, 피로감이 증폭된다. 어떻게 해야 무더운 여름,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 좋은 방법은 기본적으로 운동이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심신을 피곤하게 하니 저절로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한다. 또 낮의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흠뻑 쪼여야 숙면 호르몬의 생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여름에도 당연히 운동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다. 가뜩이나 더워서 움직이기 싫다. 얼씨구나 ‘해가 강력할 때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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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20
2023.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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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농어목 민어과의 생선으로 서남해에 주로 서식하며 전남 신안군 임자도산을 최고로 여긴다. 수심 100m 내외의 뻘 바닥에서 활동하다 밤에 떠올라 먹이를 찾는다. 부레를 이용해 수심을 조절하는데 이때 개구리처럼 왁왁 우는 소리가 난다. 옛 어부들은 긴 대나무 장대를 이용해 이 소리를 듣고 민어 떼를 찾았다고 한다. 부레는 최상급 접착제로 각궁 제작에 이용했고 현재도 나전칠기를 비롯한 고급 공예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간혹 20㎏이 넘는 민어가 잡히기는 하지만 보통의 경우 1m, 10㎏ 내외로 성장한다. 9월경 산란하며 이를 위해 여름철에 신안 연안에 회유한다. 현재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거의 1년 내내 민어를 수확한다. 중국산 홍민어를 양식 민어로, 점성어 등을 민어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차지고 담백한 민어 맛을 절대 따라갈 수 없다. 민어는 여름에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선입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3품이 삼계탕이고 2품이 장어, 1품이 민어라고 합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과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기력이 떨어지는 더운 날에 제격입니다. 민어는 체내 아미노산이 풍부해 매운탕을 끓이면 감칠맛이 납니다. 포근한 맛의 늙은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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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18
2023.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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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좁은 공간에 모여 사는 한국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동주택이라고 표현되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그럴진대 아파트 관리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다. 일반적인 회사원은 출근하고, 사무실과 근무공간에서 왔다 갔다 일하고, 외부미팅에 다녀오는 등의 일상업무를 하면 하루 6000보 정도의 걷기에 해당하는 유산소운동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현장에서는 그것도 힘들다. 그러니 애써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무산소운동, 즉 근력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정 안되면 주말에 몰아서라도 하면 되지만 근력운동은 그렇지 않다. 몰아서 많이 하기도 힘들다. 근육의 훈련과 휴식, 성장에 일정한 수준의 시간이 각각 필요하다. 그러니 근력운동은 가능하다면 조금씩이라도 매일 해야 효과적이고, 할 때마다 어느 정도의 집중력도 필요하다.게다가 아파트 관리종사자들은 대체로 근육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나이다. 가만히 있으면, 즉 근력운동을 따로 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근육이 빠져나간다. 심하면 근감소증이라는 질병상태에 이르게 되고, 신진대사 또한 줄어들어 지방만 자꾸 몸에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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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18
2023.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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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특별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10㎞를 뛰었으니 마라톤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기꺼이 마라톤이라고 불러주고 싶은 대회였다.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였기 때문이다.3333명이 참가해 한강변을 뛴 ‘제20회 소아암 환우 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는 일종의 시민축제였다. ‘1년에 하루는 다른 사람을 위해 달리자’는 모토를 내걸고 있는 이 대회는 경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을 기부한다. 참가자의 참가비와 몇몇 기업의 후원금 등으로 대회를 검소하게 치르고 남은 돈은 전액 기부하는 것이다. 성적 우수자들의 상금도 ‘기부영수증’이다. 그러니까 우승자 이름으로 기부하고 그 영수증을 주는 것이다. 이 대회는 ‘달리는 의사들’이 시작했다. 이들은 스스로 뛰고, 뛰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달리기와 건강의 중요함을 세상에 알려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아암 환우들이 치료비가 없어 고통받고 가정이 깨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그들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그날 한강변을 달리며 많은 젊은이의 열기를 느꼈고 내 마음도 훈훈해졌다. 과거에는 마라톤은 중년이 하는 힘든 운동으로 취급받았다. 요즘에는 러닝크루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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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16
2023.06.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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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매실나무의 꽃. 나무는 5~10m 정도로 자란다. 중부지방에서는 4월경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연한 붉은 색이나 흰색 꽃이 피며 꽃잎은 여러 장이다. 꽃은 달걀의 밑부분처럼 둥글게 생겨 꽃잎 끝이 쐐기형으로 갈라진 벚꽃과 구별된다. 꽃잎 색이 붉고 꽃받침이 붉은 것은 홍매화, 꽃잎이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이고 꽃받침이 붉은 것은 백매화, 꽃잎 색이 흰색이고 꽃받침이 연녹색이면 청매화라고 한다. 꽃잎이 여러 장인 매화는 민첩매화로 불린다. 이른 봄 채 녹지 않은 눈 속에서 핀 매화는 ‘설중매(雪中梅)’라고 한다. 여름이 시작될 때쯤 어머니들은 매실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듭니다. 아이가 배탈이 나면 따뜻한 물 한 사발에 매실청 한 숟가락을 풀어서 먹입니다. 약손 외에 비장의 무기를 가지신 거죠. 바깥어른이 언제 모시고 올지 모르는 손님에 대비해 매실주 한 동이도 잊지 않으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이 먹을 밥상에 올릴 찬거리겠죠. 1년간 정성스럽게 삭혀 내년에 먹을 매실장아찌도 정성껏 만드십니다.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우메보시도 1300년 전 가야 유민들이 전해줬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우리 식탁에 놓인 역사가 깊습니다. 매실의 꽃은 매화입니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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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14
2023.05.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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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 같은 극적인 군사작전이 펼쳐졌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이 발생해 자국민은 물론이고 수단 거주 외국인들이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됐다. 한국 정부는 수단 거주 교민들을 구출해 내기로 작정했고, 주변국들의 도움을 전제로 한 ‘PROMISE’ 작전을 펼쳤다. 한국 대테러 특수부대의 대명사인 707부대가 주력부대로 참가하고 극소수의 특수임무부대인 공군공정통제사(CCT)도 참가해 작전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미국의 정보요원들이 수단 현장 정보를 제공하고, 공항으로 탈출해 가는 루트는 UAE가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더욱 극적으로 현장에 있던 일본인 5명도 함께 구출했다. 교민 28명은 무사히 구출됐다. 작전 성공.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특수부대가 해외작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요소들이 모두 현실에서 벌어졌다. 그냥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밖에 없지만 너무 생생하고 극적이라 숨이 가쁘고,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채널A 프로그램 중 ‘강철부대’가 있다. 707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특수부대 출신 대원들이 출연해 최선을 다해 강함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그 속에서 나는 한 명 한 명의 강인한 체력, 팀으로 이뤄내는 엄청난 성과, 작전수행을 위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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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14
2023.05.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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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스마트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이다. 기본적으로 삼성의 스마트폰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으니, 누가 뭐래도 스마트폰의 나라다. 온갖 정보의 검색은 물론이고, 문화와 오락도 이미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 지 오래고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폰 그 자체다.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스마트폰에 그다지 의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 운동과 기록에 이 작은 기계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달리기 할 때 속도와 거리를 알아서 계산해 주고, 등산할 때는 생명의 안전판 역할까지 한다. 등산로가 헷갈리면 스마트폰에 물어보고, 시간을 측정하고 싶을 땐 그냥 주변 사진만 한 장씩 찍어두면 나중에 정확한 통과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찍어 나중에 감상하고, 기록을 남기고, 돈벌이에도 써먹으니, 이건 뭐 어느새 스마트폰은 나의 운동 동반자가 되었다. 그런데, 과연 좋은 점만 있을까.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한다. 가장 흔하게는 눈이 나빠지고, 밤에도 곁에 끼고 있으면서 잠을 설치는가 하면 구부정한 자세로 들여다보면 거북목이 된다. 조금 민감하고 확인하기 어렵지만, 전자파와 관련된 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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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12
2023.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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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농어목 갈치과의 바닷물고기. 약 1.5m까지 성장한다. 생김새 때문에 ‘칼치’ 혹은 ‘도어(刀魚)’로도 불린다. 온대 또는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고루 서식한다. 제주도 인근은 은갈치, 서남해 부근은 먹갈치가 많이 잡힌다. 갈치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산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도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비타민D는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아무리 밥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을 ‘갈치배’라고 부르죠. 값싸고 영양가 높고 맛도 좋은 갈치에 ‘국민 생선’ 이름을 붙여 줄만 합니다.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놀라운 힘을 냅니다. 나라를 빼앗긴 시절, 가난에 허덕일 때 다 같이 나서서 나라를 발전시켰고, 외환위기 때는 장롱 속 금붙이를 꺼내 국난을 이겨 냈습니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보다 주위를 생각하는 이타심이 더 크죠. 그래서 덤으로 넣어 주는 생선 한 토막에서도 정이 묻어난답니다.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같은 외모의 김 선생님은 경기도 연천에 살고 있습니다. 왕복 5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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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호수 1310
2023.04.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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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짧은 글, 짧은 동영상을 좋아하니 온라인 세상에서도 짧은 동영상이 난리다. 얼마 전에는 긴 글을 쓸 수 있어 좋았던 페이스북이 퇴조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의 시대를 이야기했다. 이제는 아예 글을 읽을 필요가 없는 짧은 동영상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평생 운동만 해오던 태극권 사부님은 유튜브 영상을 만드느라 진땀이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내게 왜 동영상을 찍지 않느냐고 재촉도 많다.그래서 컴맹에 가까운 나는 가장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는 짧은 동영상 유튜브 쇼츠를 선택했다. 제목은 ‘4060 운동하기 좋은 때’다. 힘과 에너지는 젊은 2030에 뒤진다고 해도 4060은 운동하기 좋은 때다. 몸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차에, 생활의 여유가 조금 생기니, 그 변화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줄 운동을 하는 게 더 낫다.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몸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4060은 한창 일할 시기이기도 하다. 점점 중요한 일을 하는 때이기 때문에 시간 만들기 쉽지 않다는 현실 문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금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고 조기 은퇴할 수밖에 없는 갈림길에 선 때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 해석이다.그러므로 4060은 운동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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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10
2023.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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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풍경 속 작은 빛거기까지만 가면 괜찮아집을 즐겨 그리는 한 화가의 경력이 특이하다. 인체 해부도를 그리는 삽화가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과학수사요원을 꿈꾸는 수사과학대학원 법정의학과 학생. 정미진 프리랜서 전업 작가는 이런 다양한 경험을 거쳐 집을 그리기로 작정했다. 희미하더라도 반드시 존재하는 희망으로서의 집이다.- 왜 집을 그리나.“우연한 기회에 미국 병원에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게 됐다. 미국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를 실감하며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는 살기 위해 그림으로라도 소통해야 했다. 도심 속 집을 포함한 온갖 건물들을 보자기에 넣고 마구잡이로 흔든 다음 매뉴얼 없는 레고를 조립하듯 도시괴물 시리즈를 그리게 됐다.”- 화가 지망생이 병원에서 일했나.“부모님은 그림을 그리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셨다. 졸업 후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열심히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부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에서 수술 사진을 편집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간단한 업무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력서를 넣었다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일을 처음 접하게 됐다. 나를 면접 본 의사선생님의 소개로 갑자기 미국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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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호수 1309
2023.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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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42.195㎞. 3시간 45분 05초. 코로나19로 멈춰있던 마라톤 대회들이 3, 4년 만에 제대로 열리고 있다. 3월 19일 열린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은 거의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 메이저대회다. 나는 10여 년 전부터 이 대회에 꼬박꼬박 참가해 왔다. 이번에 4년 만에 처음 풀코스 마라톤을 뛴 것이다.기록은 평소에 비해 떨어졌다. 보통 3시간 20분대, 늦어도 30분에는 뛰었는데, 이번 대회는 3시간 45분이 넘었다. 뛰던 리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소 달리는 훈련이 부족하기도 했다. 대회 참가의 관성도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 그 대신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에 달리는 동안에 근육이 아픈 곳이 거의 없었다. 보통은 3~4시간 죽기 살기로 뛰다 보면 어깨와 팔뚝, 허리와 복근, 종아리와 허벅지, 무릎과 발목, 발바닥과 발가락 등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이번 대회는 다리가 조금씩 무겁고 아픈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강한 통증을 느낀 곳이 없다. 뛰고 난 뒤에 목 뒤 승모근이 아프긴 했지만, 그 정도의 뻑적지근함은 재미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로써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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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호수 1308
2023.04.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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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위에 정성스레 집을 한 땀 한 땀 수놓듯이 그리는 화가가 있다. 업무, 학업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손 그림을 고집하는 윤공주 작가다. 더구나 그는 웹 애니메이터로서 영상 애니메이션을 그렸고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이다.- 왜 집을 그리나.“모든 작가가 그렇듯이 나도 나만의 조형성을 가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문득 그동안 그려왔던 나의 스케치들 속에 항상 작은 집이 그려져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그 후 오히려 고민이 더 깊어졌다. 여전히 집을 그린 이유와 그리고 싶은 이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윤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를 찾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고 자신해왔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지는 대로 그냥 살아왔었던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 집의 어떤 장면을 포착하나.“집은 내게 양가적인 공간이다. 사는 게 외롭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면 집은 치열한 삶 속에서 유일하게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이자 에너지의 보고가 된다. 동시에 집은 내 삶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자 굴레가 되기도 한다. 위로가 필요했던 나는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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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호수 1307
2023.03.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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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이 있다. 영양분이 풍부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식재료로 쓰인다. 함유된 아연과 아미노산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카사노바의 음식’으로 유명해졌지만 증거는 없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R이 없는 달(May, June, July, August)에는 먹지 말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리가 피면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산란기인 봄철에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매생이해조류 중 가장 얇다. 파래, 감태 등과 구분된다. 수확철이 가장 추운 1월 한 달 정도여서 무척 귀한 식재료다. 저장법의 발달로 사계절 즐길 수는 있지만 제맛을 즐기려면 ‘한강 물이 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비타민과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에도 좋다. 겨울철에만 판매하는 매생이굴국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식감도 좋고 굴과 매생이가 만나 자아내는 바다 내음이 진하기 때문이죠. 물론 영양 만점인 두 재료의 콜라보인 만큼 건강에도 으뜸입니다. 회식에 지친 다음 날 매생이굴국 따끈하게 한 그릇 비우면 속이 쑤욱 풀리기도 합니다. 매생이굴국을 볼 때마다 참
라이프
배종찬
호수 1306
2023.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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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격적인 뉴스가 하나 나왔다. 초미세먼지로 대표되는 대기오염이 지구의 거의 전역을 뒤덮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구의 99% 이상이 대기오염에 노출돼 있고, 인류의 0.001%만이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세계 육지 면적의 약 99.82%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안전 한도를 초과하는 위험한 수준의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된 호주 모나시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호주와 뉴질랜드 일부 등지에 사는 극소수의 사람만 초미세먼지에서 안전하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중국 일본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가 가장 심각한 쪽에 속한다.초미세먼지는 폐암 및 심장병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기 중의 작은 입자다. 정치인들은 이런저런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중국발 오염물질의 피해지역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두 사람이 한두 가지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냥 무작정 당하며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큰 해결책은 정치의 영역으로 두더라도 작은 해법들을 찾아 실천하는 것은 필요하다
라이프
최윤호
호수 1306
2023.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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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뉴욕의 집‘무채색’ 일본의 집‘초록빛’ 한국의 집“집은 행복의 출발점”한국, 미국, 일본 등을 오가며 집을 그리는 서양화가가 있다. 장리석 미술상, 한국미술작가상 등 다수의 수상 내역을 보유하고 있는 김명식(74) 전 동아대 회화과 교수다. 김 화백은 국내외에서 80여 회의 전시를 했을 만큼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집은 모든 행복의 출발점 아닐까요. 집이 있는 풍경을 통해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그가 집을 그리기 시작한 동기는 단순하고도 소박했다.“결혼 후 월세방부터 시작해 전세, 그다음 내 집을 마련하고…이렇게 옮겨가면서 내 집을 갖게 됐을 때 그 기쁨은 상상을 초월했다. 내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 그 기쁨이 나로 하여금 집을 그리게 만들기도 했다.”김 작가는 활동 초기 고향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그리움을 담은 ‘고데기’(고덕동 옛 이름) 시리즈로 주목을 받았다. 고데기는 작가가 어린 시절 나고 자란 고덕리(高德里)를 지칭하는데, 당시 동네 어른들이 고덕리를 발음한 그대로를 따온 것이다. 고향은 도시개발로 옛 모습을 전부 잃어버렸다. 기억에 의지해 고향을 그려낸 작품에는 김 화백이 어려서 느꼈
라이프
김지혜 기자
호수 1305
2023.03.1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