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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감사 태풍’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휩쓸고 가면 얼마 지나 행정처분이 날아온다. 사법처리는 흔치 않고 주로 과태료, 계도 위주의 시정명령, 주의통보, 지도권고 등이다. 그중 관리사무소장이 끔찍이 싫어하는 것이 과태료다. 경기의 A소장은 “동료 소장 중 과태료 800만 원을 내기 위해 빚을 지는 것을 보기도 했다”며 “과태료 처분이 별것 아닌 듯 하지만 소장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기록이 공개되면 소장 해임 사태로 이어지기도 할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민원→감사→과태료, 때로는 할인경기의 B소장이 근무하는 아파트는 지난해 홈 네트워크 교체를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한 입주민이 세대 인터폰과 홈 네트워크 간 호환 문제를 두고 업체 선정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다. 지자체는 감사 후 사업자 선정지침 위반이라며 과태료 200만 원을 부과했다.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입찰 참여 업체가 제출한 등기부등본의 발행일이 입찰공고일 이전으로 돼 있다는 점이었다. ‘공고일 현재 자본금 10억 원 이상’이라는 공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었다. 또 입찰공고 전 홈네트워크 업체 5곳을 불러 제품설명회를 열었는데 지자체는 이를 ‘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14
2023.05.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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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무서워 주택관리사 하겠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주택관리사들은 요즘 과태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세대 내 전기 및 소방시설 점검,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 공개, 자동차 통행방법 안내 등 공동주택 관리 의무사항이 늘어나 현장에서는 “과태료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피로감을 호소한다. 부쩍 늘어난 감사에 소장 홀로 부담 지자체는 아파트에 과태료를 때리기에 앞서 감사를 벌인다. 그런데 한국주택관리연구원의 강은택 연구위원, 안아림 책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의무관리 공동주택 단지 수 증가 속도보다 지자체의 감사 건수 증가 속도가 훨씬 높았다. 통계가 확보된 수도권 26개 시·군·구의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최근 3년간 감사 건수는 △2019년 135건 △2020년 157건 △2021년 174건으로 2년간 28% 증가했다. 그야말로 ‘감사 풍년’이다. 이 기간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단지 수 증가율 6%보다 훨씬 높다. 경기 모 아파트 A소장은 “요즘 주변에서 감사를 받았다는 소장 숫자가 확실히 늘었다”며 “지자체들이 매년 감사 단지 수를 늘리고 행정처분을 많이 때려 실적을 올리는 것 같다”며 분개했다.일부 지자체는 아예 상시 감사 체계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13
2023.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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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운영 15년 차에 접어든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이 여전히 ‘관리비가 저렴한 아파트 찾기’ 시스템에 머물러 있어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600세대 규모의 경기도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한 입주민이 찾아와 “인근 아파트보다 우리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싼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그 입주민이 내놓은 근거는 K-apt에서 A단지와 인근 B단지의 관리비를 비교한 자료였다. 입주민은 두 아파트의 수선유지비 등 세부 항목이나 B아파트가 1000세대 이상 많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K-apt는 ‘관리비는 공급유형, 관리형태, 난방방식, 층수, 복도유형, 세대수, 면적, 노후도, 관리인원, 경비방법, 경비인원, 주민복리시설의 규모 및 수준 등 세부내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 내용은 홈페이지 하단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싼 관리비만 강조하는 K-apt K-apt는 메인페이지에서 월별 주거전용면적 당 공용관리비 단가가 가장 낮은 단지 1~4위를 보여준다. 1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공용관리비 단가가 가장 낮은 단지 톱3는 모두 최근 재건축 사업이 추진·진행되는 곳이다. 철거 중인 경남 거제시 고현주공아파트는 몇 달째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11
2023.04.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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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등 근로자 채용과 관련해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위탁관리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간 일부 관리업체는 주택관리사보 공개채용 때마다 ‘외부청탁을 금지한다’고 공지해왔다. 하지만 소장들 사이에서는 ‘본부장급의 업체 임원이 암암리에 금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던 것이 사실.채용비리 금지 조항은 올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앞두고 이선미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장과 조만현 한국주택관리협회 회장으로부터 채용비리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각각 들어봤다. 이들은 근로자와 업체의 자정 노력이 중요하며 채용비리 실태를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5~10년 전 주택관리사 사이에서 ‘보천사오백(補千士五百)’이라는 말이 퍼졌었다. 들어본 적이 있나.▷이선미 협회장= 주택관리사보는 1000만 원, 주택관리사는 500만 원을 위탁사나 입주자 대표에게 줘야 일자리를 구한다는 못된 말이 나왔다. 관리업계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회원들로부터 일부 관리업체가 채용을 위한 금품을 요구한다는 제보 전화를 여전히 받는다. ▷조만현 회장= 20여 년간 협회 활동을 하면서 회원사로부터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10
2023.04.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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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등 채용비리 금지 법안’ 국회 통과되며 개선 기대지난해 12월 최종 합격한 25기 주택관리사들 사이에 일부 위탁사가 소장 자리를 두고 금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25기 합격자인 A씨는 “최근 동기 중 2~3명이 ‘B위탁사가 아파트에 취업을 시켜줄 테니 발전기금을 내라고 해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채용비리금지법까지 나와위탁사의 채용 관련 금품 이야기는 5~10년 전 공동주택관리 시장에서 ‘보천사오백(補千士五百)’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나돈 적이 있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 경력이 3년 이하인 주택관리사보는 1000만 원, 경력이 3년 넘는 주택관리사는 500만 원을 위탁사나 입주자 대표에게 줘야 일자리를 구한다는 말이었다. 공동주택관리 전문가를 자임하는 주택관리사나 어렵게 공부해 평생직장의 자격증을 따낸 주택관리사보로서는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최근 국회에서는 김교흥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법은 ‘관리’에 ‘관리사무소장 등 근로자의 채용을 포함한다’고 구체화했다. 채용 관련으로 부정하게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공하는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고 명시한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09
2023.04.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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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에 대한 부당간섭을 방지하는 법안이 개정 공동주택관리법에 반영돼 지난해 2월 11일 시행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제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배정된 이후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해 처음으로 내놓은 법안이다. 일명 ‘주택관리사 갑질피해방지법’ 또는 ‘소장 부당간섭 방지법’은 △부당간섭 주체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입주자등으로 확대 △폭행·협박 등 위력행위도 부당간섭 △지자체 즉각적 사실조사 및 고발 권한 부여 △부당간섭에 의한 인사권 남용 제재가 골자다. 이후에도 공동주택 관리제도와 관리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한 박 의원에게 들어본다.- 소장 부당간섭 문제를 알게 된 계기는.“변호사로 일할 때부터 공동주택 내 갈등을 종종 다뤄 여러 가지 사례를 접했다. 한 입주자가 회계 관리를 문제 삼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고 상담한 여성 관리사무소장이 기억에 남아 있다. 저의 지역구(경기 김포시)와 인접한 인천시에서 한 소장이 입대의 회장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故이경숙 소장 피살사건은 단순한 형사사건이 아니라 공동주택관리 구조의 문제가 반영된 것이었다. 부당간섭과 괴롭힘으로부터 소장을 포함한 관리종사자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06
2023.03.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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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조사 의뢰요? 부당간섭방지법은 죽은 법이나 다름없어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입주민의 부당간섭에 시달리게 되면 ‘지자체에 사실조사를 의뢰하는 등으로 대응하라’는 게 현재의 지침이다. 하지만 60대 후반의 A소장은 그렇게 했다가 해당 입주민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된 직후 24년간 근무했던 직장을 잃고 말았다.주택관리사 5기인 A씨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거두절미하고 사실조사 의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북 경산시 B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동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했다. 2016년 동대표들의 이사, 사망 등으로 입대의가 와해된 후 6년 만의 선거였다. 당시 B아파트 소장 A씨는 “경리직원이 처음으로 선거를 준비하다 실수하는 바람에 전날 투표가 무효화 됐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경리직원이 부정투표 방지를 위해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적었는데 이튿날 한 입주민이 비밀 투표에 어긋난다며 이의를 제기했던 것. 그러자 동대표 후보자 C씨가 11월 14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명과 함께 관리사무소에 찾아와 재투표 상황을 비난했다. A씨는 “C씨가 ‘XXX, XXXX’ 등 욕설을 퍼부어 심한 모욕감과 위협을 느꼈다”며 “C씨는 이전에도 수시로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05
2023.03.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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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관리사협회(협회장 이선미)는 지난달 24일 ‘풍수해 관련 공동주택 비상상황 대응요령’을 개정 발표했다.개정내용은 △비상업무조직 및 업무분담 △단계별 대응 △안전확인 △주요기관 연락처와 안내방송문 예시 등 4개 분야 15개 항목이다. 재난 전 기상특보 단계부터 이후 수습단계 행동요령까지 공동주택 관리책임자와 종사자들의 역할과 행동수칙을 담고 있다.이선미 협회장은 “태풍 피해의 재발 방지와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의 도움을 받아 개정작업을 완료했다”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로 전문자격자로서 국민의 신뢰와 존중을 받도록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과 직원들이 초강력 태풍에 대비하는 상황을 가상으로 그려봤다.“관리사무소에서 안내말씀 드립니다. 현재 29호 태풍 ‘타이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초속 54m의 강풍과 시간당 60㎜의 폭우를 동반한 초강력 태풍입니다. 입주민 여러분께서는 외출을 삼가고, 발코니에 내놓은 화분 등 추락위험이 있는 물건은 실내로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부산 안전제일아파트 관리사무소 이기민 관리팀장의 비상 안내방송 목소리에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그가 방송
2023년 기획
이경석 기자
호수 1304
2023.03.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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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입주민이나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부당간섭, 폭행 등을 당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사실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하지만 고발은커녕 시정명령조차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고 시정명령 효과도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주택관리법에는 입대의가 사실조사 의뢰나 시정명령 등을 이유로 소장을 해임하거나 해임하도록 주택관리업자에게 요구할 경우 과태료 10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관리현장에서는 “입주민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아도 근로계약 갱신 걱정 때문에 위탁사에 보고하거나 지자체에 사실 조사를 의뢰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제가 되는 경우 위탁사가 입주민의 소장 교체 요구를 수용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장들은 불만을 억누르고 위탁사의 인사이동 명령을 따르고 만다는 것. 결국 공동주택관리법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인천의 모 아파트 A소장은 노후변압기 교체 공사 중 단전에 불만을 품고 관리사무소로 찾아온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A소장도 지자체에 조사를 의뢰하는 대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택했다. A소장은 “폭언·폭행 문제로 지자체를 찾아가도 가해자의 혐의를 입증해야 하고 절차가 복잡할뿐더러 지자체가 시정명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04
2023.03.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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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한 ‘갑질’을 막는 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입주민등의 갑질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2020년 고 이경숙 소장 피살사건 이후 대한주택관리사협회(협회장 이선미)와 전국의 소장들이 힘을 모아 탄생시킨 것이 개정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이경숙법’)다.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자등이 소장의 업무에 대한 부당한 간섭 또는 업무의 방해를 금지하는 규정이다. 지난해 2월 11일 시행된 이 법은 부당간섭의 주체로 입대의 뿐만 아니라 입주자등을 추가하고 △공동주택관리법 또는 관계 법령에 위반되는 지시를 하거나 명령을 하는 등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폭행, 협박 등 위력을 사용해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부당간섭 금지행위 유형을 구체화해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현장에서는 법의 실효성이 없어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 모 아파트 A소장은 “한 입주민이 복도에 물건을 내놔 치워달라고 요청했더니 행패를 부렸다”며 “관리사무소에 출입 못 하게 문을 막고, 주변의 화분을 엎어버리고, 직원들에게 욕설하며 겁을 줬다”고 회상했다. A소장은 “해당 입주민의 요구를 다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03
2023.02.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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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아파트가 전기차 충전기를 바꾸는 과정에서 업체의 공사 지연 등 계약 불이행으로 두 달 넘게 단지 내에서 전기차 충전을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공동주택관리 관계자들에게 “계약서에 피해 방지를 위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조언한다.◇공사 지연 후 ‘공사 불가’ 통고경기 수원시 A아파트가 전기차 충전기를 새로 설치하기 위해 충전시설 설치·운영업체 C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9월 말이었다. B소장은 “C사는 계약에 앞서 지난해 8월 아파트 전기실 및 기존 충전기 설치장소 등을 답사해 ‘충전기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고 C사가 지난해 12월 공사에 앞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9월에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이후 C사는 11월 A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안내문을 전달했고 12월까지 현장을 2회 방문했다. A아파트는 게시판 및 홈페이지에 ‘12월 7~8일 기존 충전기를 철거하고 9일 새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는 안내와 충전요금, 제휴카드, 회원가입 등 정보를 공고했다. 기존 업체는 이 일정에 맞춰 12월 8일 전선 및 충전기를 철거했다. 이 자리에는 C사 영업 및 설치 담당자도 참관했다.그러나 C사는 공사 예정일에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02
2023.0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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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돼 많은 아파트가 일찌감치 법정 기준에 맞춰 충전기 설치를 완료했다. 현재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면 수는 14만4000대가 넘는다.그런데 충전인터페이스와 충전장치 등 충전 인프라는 표준화 대상이며, 국가간 상품과 서비스의 교역을 활발히 하기 위해 국제표준도 만들어진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차 충전기 통신방식을 표준화하는 국가표준을 먼저 고시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 관리현장에서는 ‘몇 년 뒤 국제표준이 정해지면 이미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교체해야 하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차 충전 오류전북 군산에 사는 A씨는 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던 중 충전이 중지되는 경험을 했다. A씨는 “충전 도중 세 번이나 중지되더니 ‘충전기 인식오류’라고 나왔다”며 “연결에도 문제가 없고 녹색 불이 깜박이는 것도 확인했는데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전기차 사용자가 늘면서 충전이 안 되는 오류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서울 강동구 B아파트 시설관리팀장은 “전기차 충전기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민원을 받고 충전기 업체에 문의했던 적이 있다”며 “같은 자리에서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01
2023.02.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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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대수가 지난해 말 기준 39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가 늘어나자 아파트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현장에서는 화재 대비 안전대책 없이 충전시설만 늘린다는 불만도 나온다. 주차장 화재 위험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으로 최근 수년간 매년 2배가량 증가했다. 그중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29건이었다. 대부분 충전 중 발화였다.아파트 관리 차원에서 주목하는 것은 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다. 2021년 11월 충북 충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소방서 추산 12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2020년 10월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하던 전기차에 불이나 일부 입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나 큰 재산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연기와 열이 잘 배출되지 않는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가 폭발하거나 충전시설에 불이 나는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웠다. “충전시설 의무화, 소방은 그대로”지난해 1월 친환경자동차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25년 1월 28일까지 100세대 이상 신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00
2023.02.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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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새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 할 때 언뜻 걱정되는 사항이 두 가지다. 첫째는 아파트 수전 용량에 큰 부하가 걸리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둘째는 전기 사용이 늘어나면 누진제에 따라 전기요금이 껑충 뛰지 않나 하는 것이다.아파트 현장을 돌아보고 관계 전문가를 만나보니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우선 아파트 수전 용량에 추가되는 부하를 따져보자. 정부 조치에 따라 100세대 이상의 구축 아파트는 향후 2년간 전체 주차 면수의 2% 이상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1만8000여 의무관리단지만 계산해보면 현재 주차 면수 약 1100만 개의 2%인 22만 대의 충전기가 필요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1월 현재 약 14만4000대가 설치돼 진도율은 65%에 이른다.최근 인기를 끄는 7㎾ 완속 충전기를 설치한다면 전국적으로 추가로 소요되는 전력은 154만 ㎾ 정도. 이는 전국 아파트 단지의 수전 용량 약 5730만 ㎾의 2.7% 수준이어서 큰 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제조업체 한국알박의 강성호 이사는 “1000세대의 단지에 20개의 충전기를 설치하면 전체 전력이 140㎾ 정도 나온다”면서 “지은 지 10~20년 된
2023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99
2023.01.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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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마감이 2년 남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문제로 유례없이 일찌감치 뜨거운 상태다. 미리 설치해놓으니 전기차주와 일반차주의 주차공간 다툼에 이어 과태료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관리사무소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100세대 이상 기축 공동주택은 2025년 1월 28일까지 전용주차구역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전체 주차대수의 2% 이상 설치해야 한다.또 지난해 8월부터 충전시설의 충전구역 및 전용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는 등 충전방해행위를 하는 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아파트의 민원과 과태료 갈등800여 세대 규모의 경기도 A아파트는 지난해 지상주차장과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17대를 설치했다가 입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렸다. 주차면 바닥에 ‘전기차 충전구역’을 표시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일반차주 입주민은 “주차장도 부족한데 왜 벌써 충전시설을 설치해 일반 차주가 과태료를 물게 만드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반면에 전기차주 입주민은 “충전시설에 차를 주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근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98
2023.01.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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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마다 연구소·전담부서 만들고 기술개발 나서사업주체와 협의 필요해 상용화까지는 시간 걸릴듯정부가 아파트 층간소음 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주체와 협의가 필요하므로 상용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비용 문제 때문에 현장 적용이 늦춰질 수 있고 시행 주체가 시행사, 도시정비사업 조합 등으로 분리된 경우, 건설사의 의지만으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삼성물산= 경기 용인 기흥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복합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安)랩(LAB)을 짓고 층간소음 줄이기 기술 개발에 나섰다.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등급 평가에서 경량충격음(21㏈)과 중량충격음(29㏈)의 1등급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충격 흡수 성능이 크게 개선된 데다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이 쉽고 차단 성능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신축 단지는 물론 층간소음 저감 구조를 적용하기 어려운 리모델링 단지에도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등급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1등급을 받았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고밀도 특화 모르타르와 특수
2023년 기획
김지혜 기자
호수 1296
2023.01.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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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 관계자들의 어깨에 각종 관리 의무와 부담이 얹어진 해였다. 먼저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으로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할 때 입주자등의 동의를 얻어야 입찰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세대 내 전기설비 및 소방설비 점검, 경비·미화원 휴게시설 설치 등의 의무가 부여됐으며 9월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를 계기로 천재지변에 대한 관리사무소의 관리책임 논란까지 불거졌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파트는 3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 코로나19 방역체계 완화로 아파트는 음악회, 장터, 마을축제를 개최해 입주민들의 웃음꽃을 피웠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3년 만에 산행, 체육대회 등 행사를 열었고 주택관리사들이 비로소 얼굴을 맞댈 수 있었다. 공동주택 관리종사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건‧사고가 비교적 적은 한 해여서 다행이었다. 2023년에는 희망찬 소식들만 가득하길 기대하며 올 한 해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주택관리업자 선정 입주민 동의 ‘뜨거운 이슈’올해 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로 주택관리업자 선정 시 입주자등의 동의를 얻도록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 제7조(위탁관리)의 개정을 꼽을 수 있다.지난 6월 공포돼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95
2022.12.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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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이렇게 장담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국토부는 신축주택에 사후확인제를 도입하고 구축주택에는 소음저감 매트 설치를 지원한다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고 일부는 “오히려 시공사의 부담을 줄여줬다”고 쓴소리를 했다.◇기축 주택에 소음저감매트 융자 지원국토부는 층간소음 저감 성능이 입증된 소음저감매트 설치·시공비를 최대 300만 원까지 융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소득층에는 무이자로, 어린이가 있는 중산층에는 저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융자를 받아 매트 설치에 나설 세대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게다가 쓸만한 매트가 공급되지 못할 수도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토부 자료를 인용해 “내년에 보급 가능성이 있는 시중 소음매트 10종은 걷거나 뛰는 소리에 대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매트 두께가 40㎜는 돼야 중량충격 저감효과가 있는데, 국토부 자료의 제품은 모두 20㎜였다는 것.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발소리, 아이들의 뛰는 소리 등은 중량충격음이다. 경량충격음(작은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만 측정해 매트 성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96
2022.12.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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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설치’ 소장 응답 41% 그쳐운영 성과도 93%가 ‘불만족’ 밝혀“정부 비용지원 있어야 활성화 가능”아파트 입주민 A씨는 최근 위층의 층간소음을 보복하기로 작정하고 온라인에서 우퍼스피커를 검색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 윗집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참다못해 윗집에 인터폰을 걸어 주의를 주면 인터폰을 끊자마자 보란 듯이 더 크게 뛰는 소리가 이어졌다. A씨는 “밤 11시쯤 남편이 퇴근하는지 온 가족 발망치 소리가 더 커져 정신병이 걸릴 상황”이라며 “층간소음에 귀마개를 끼고 살았더니 외이도염을 2년째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층간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발망치’ 소리. 주로 거실에서 뛰거나 걷는 소리다. 환경부 자료로는 지난 10년간 층간소음 원인 중 뛰거나 걷는 소리가 68%를 차지했다. 층간소음은 △뛰거나 걷는 등으로 발생하는 직접충격 소음 △텔레비전, 음향기기 등으로 발생하는 공기전달 소음으로 구분된다.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에 문제가 더 커진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몰리는 층간소음 상담 신청은 겨울(32%), 봄(25%), 가을(2
2022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294
2022.12.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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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접수 즉시 윗집과 인터폰, 피해 준 사실 확인받아아래층 불편 시간대에 현장 방문, 소음 테스트 뒤 대화혼자 해결 힘들 땐 층간소음위와 상의해 대안 제시도‘국가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을 어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들은 척척 잘 해결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한 소장은 “즉시성이 최선”이라고, 다른 소장은 “주야불문 현장에 답이 있다”고 선문답 같은 말을 남겼다. 주차문제와 층간소음은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민원이다. 주차면 부족은 물리적 공간 제약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하드웨어적 문제다. 반면 층간소음은 층간 두께 등 건물의 하드웨어적 문제도 있지만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과 품성이 엉켜 발생한다. 층간소음 문제가 천태만상인 이유다. 입주민과 관리종사자를 갑을관계로 착각하는 입주민들의 경우 층간소음 피해를 입은 입주민은 가해자에게 요구할 힘든 일을 관리종사자에게 떠넘긴다. 현장 관리자들이 가장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일이고 해결책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일이다. 험난한 관리 현장이지만 소장들이 제갈량을 뛰어넘는 지혜를 발휘해 층간소음 문제를 잠재운 사례들도 없지 않다.◇즉시 대응하는 경기 A소장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봄, 한 입주
2022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92
2022.12.05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