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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위협 중재 했지만 언제 또 터질지 불안아래층도 위층도 못 견디고 결국 이사가기도시공단계부터 소음 저감장치 의무 설치 필요#1 전남 여수의 모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지난해 9월경 위층에 사는 일가족 4명에게 미리 준비한 정글도와 등산용 흉기를 휘둘러 40대 부부를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60대 부모에게 중상을 입혔다. A씨는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2 경남 양산의 모 아파트 B 관리사무소장은 입주민 C씨로부터 층간소음 민원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C씨는 B소장의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하거나 공개된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질책과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B소장은 2017년 7월경 민원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 문제는 분쟁을 넘어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게다가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점점 커지고 있다.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4만6596건에 달한다. 2017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자가격리 등이 늘어나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크고 작은 소음에 예민해진 사람이 많아진 결과다. 공동주택 관리
2022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291
2022.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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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된 ‘공동주택 경비원 등 관리노동자 휴게환경 실태조사’에 참여했다가 깜짝 놀랐다. 재정자립도가 꽤 높은 지역의 고급아파트 단지들인데도 경비·미화 근로자의 휴게시설은 형편없었다. 바닥과 벽체에서 결로와 누수로 인해 물이 흘러내렸고, 어떤 곳은 퀴퀴한 냄새가 빠지지 않아 코를 막고 지나가야 했다. 주택관리사로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왔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현실이었다.2021년 10월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의2에서 위임받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69조의 2가 신설됐다. 이로써 공동주택관리에 필요한 업무를 경비원에게 부담시켜도 되는 몇 가지 항목들이 법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 조항 신설로 경비원이나 경비업자로서는 경비업법의 강제조항을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열림과 동시에 경비원 업무를 줄일 기회를 잃었다. 아파트 입주민이나 관리사무소의 입장에서는 과중한 공동주택 관리업무에서 경비원 업무의 포괄성을 인정받아 관리비 상승을 줄였고 시설관리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본업 외 일거리를 줄였다. 이 조항은 또 경비원 고용정책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단지들이 관리비 절감을 위해 통합경비 시스템으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고 인력을 유지하는
2022년 기획
최타관 미래주거문화연구소 수석전문위원
호수 1290
2022.11.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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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도입하기 시작한 공동주택의 거주 인구는 국민의 70% 이상 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근무하는 경비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공동주택의 관리체계는 의결기관인 입주자대표회의와 집행기관인 관리주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 두 축을 감독하는 구조다. 오늘날 공동주택에서 일어나고 있는 갑질 문제의 원인은 관리체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입대의와 입주민의 우월의식과 관리종사자들의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있다. 공동주택 경비원은 대부분 초단기계약 형태의 근로계약을 한다. 이는 입대의나 위탁관리업체 및 용역업체가 퇴직금이나 연차 등의 이유로 변칙적으로 초단기 계약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비원들은 단기계약 조건으로 근무하다 보니 갑질을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한국사회의 고령화 진전과 고령자 일자리 부족은 이 구조를 가중하는 요소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 입장인 경비원이 갑질에 저항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고 최희석 경비원이 입주민의 갑질을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이른바 경비원 갑질 금지법이 제정, 시행된 지도 1년이 지났다. 공동주택관
2022년 기획
소기재 주택관리사·법학박사
호수 1290
2022.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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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긴급설문선 “개편 필요없다” 응답 56%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서울시는 지난 1년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경비노동자의 근무교대제와 임금체계에 관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근무체계 개편안을 제시했다. 경비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줄이면서 관리비 인상부담은 최소화하는 모델이다.컨설팅 실무를 맡은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아파트 33곳을 선정해 규모와 특성에 맞는 컨설팅을 진행했다. 공인노무사들로 구성된 컨설팅 팀은 단지특성과 형편에 맞는 개편안을 만들고 입주자대표회의에 상세히 설명했다. 개편안 내용은 단지별로 퇴근형 격일제 또는 경비원·관리원 구분제 등 고용노동부의 개편안과 비슷했다.성동구의 A아파트는 컨설팅 결과를 전면수용해 경비원 12명을 전원 관리원으로 전환했다. 당일 근무자 6명 중 3명은 저녁에 퇴근하고, 3명이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주간-당직-비번’ 형태로 개편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노무사들이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A아파트 입대의와 관리사무소가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A아파트는 세대 당 주차면적이 0.5대로 만성적 주차난을 겪고 있었고 분리수거장을 상시개방하고 있었다. 경비원들은 범죄와 사고예방을 위한 감시적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주차와 재활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이경석 기자
호수 1290
2022.11.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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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세계에 들어온 지 3년째다. 2020년 경비원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공포가 지구촌을 휩쓸었다. 재택근무가 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층간소음과 흡연 관련 민원이 쇄도했다. 나를 지도한 경비반장은 “하필 이렇게 시끄러운 때 일을 시작했느냐”며 “지지리 복도 없지…”라며 혀를 찼다. 그나마 민원인들이 직접 찾아오지 않고, 인터폰으로 짜증 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중소기업체에 다니던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2010년 아내와 함께 노래방을 개업했다. 말은 아내와 함께였지만, 내가 노래방에 가는 건 아내 출근을 도와 데려다주는 정도였다. 우락부락하고 나이 든 아저씨가 카운터에 앉아있으면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아내의 만류 때문이었다.노래방을 도맡아 운영하던 아내가 2019년 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노래방 업무에 수면과 음식을 잘 챙기진 못했지만, 피트니스센터에 다니며 운동만은 빼먹지 않았기에 우리가 받은 충격은 컸다. 밤샘 노동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철야근무가 발암물질이라니. 노래방 수입이 제법 짭짤해 아내는 치료를 받으면서 더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터지고 우리나라에
2022년 기획
서울 모 아파트 관리원 C씨
호수 1289
2022.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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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은 대부분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를 한다. 아침 7시경에 출근해 다음 날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 요일 구분 없이 24시간 근무와 24시간 휴무를 반복한다. 아파트가 보편화되고, 아파트에 경비원이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방식이 자리 잡았다. 24시간 근무지에 머물며 근무와 식사, 휴식, 수면하는 맞교대방식은 비효율적이고 문제도 많다. 첫째, 휴게시간 문제다. 경비원이 근무지인 아파트에 체류하는 24시간 중 통상 10시간 내외가 휴게시간이다. 휴게시간은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아파트단지는 최저임금이 인상될 때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휴게시간을 조금씩 늘려왔다. 근로기준법상의 휴게시간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하고, 대기시간도 근무시간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휴게시간에도 사업장에 체류해야 해 근무와 휴게의 경계가 모호할 수밖에 없다. 장소이동에 제약이 있거나 입주민 민원에 응대하기 위해 초소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은 휴게시간으로 볼 수 없다. 휴게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경우 근로시간으로 간주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종종 나온다. 앞으로도 관련 분쟁이 늘어날 수 있다. 둘째, ‘감시적 근로’ 승인 효력의
2022년 기획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연구위원
호수 1289
2022.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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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6년차 경비원 A씨는 매일 네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 심장약에 위장약까지다. 68세인 그는 과거 지병이 없었다. 경비직에 몸담은 6년 전부터 커피는 동반자가 됐다. 피로와 잠을 쫓기 위해 하루 대여섯 잔씩 마신다. 새벽에 퇴근하는 A씨는 귀가해 아침 취침이 어려워 소주를 먹기 시작했다. 2~3잔이 1~2병으로 이어졌다. 안주도 모닝 삼겹살로 확대됐다. 전날 잘 챙겨 먹지 못한 자신에 대한 보상이라 여겼다. 아내 역시 안쓰러운 마음에 고기 위주의 아침상을 차려줬다. 그러다 배가 나오고 숨이 차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당장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퇴근 후 받는 아침 성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휴게시간 있어도 편히 쉴 수 있는 아파트 거의 없어밤샘 근무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인간의 유전자에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생활이 기본패턴으로 저장돼 있다. 사람의 뇌에는 생체시계가 있어 이 리듬에 맞춰 몸속 세포 하나하나가 활동을 시작하고 마친다.공동주택 경비원의 근무체계는 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여를 줄이기 위해 업무가 없는 야간에 휴게시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이경석 기자
호수 1289
2022.1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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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파트신문 주최로 8일 열린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증진 전문가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경비원 고용안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비원 일자리가 노인일자리 창출 효과를 보이는 만큼 입주민들의 고용유지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근로계약을 근로기준법, 기간제법 등 법률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토론자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이철 서울노동권익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태봉 대전경비관리노동조합 사무장= 아파트가 요구하는 관리비 유지, 경비원이 요구하는 고용 유지, 임금 유지를 모두 만족하려면 정부는 정책으로, 지자체는 사업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금도 고령자고용지원금, 시설개선사업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핀셋 정책, 공모 형태에 그쳐 전체적인 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전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경비노동자 고용지원금, 관리비 부담 완화 지원금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심유리 대전아파트경비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단장= 경비원들은 3개월 초단기 계약으로 인해 부당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89
2022.1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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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관리 관련 4개 단체장이 아파트 경비원의 단기근로계약 부조리와 부작용을 개선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아파트신문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역 KTX 별실에서 개최한 ‘아파트 경비원 인권증진 전문가 세미나’에서 김원일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장, 조만현 한국주택관리협회 회장, 동중영 한국경비협회 회장, 이선미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협회장은 경비원 단기계약의 부조리와 부작용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개선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4개 단체장은 공동선언문에서 “공동주택 경비원의 고용안정이 경비원 권익증진의 선결과제라는 점을 인식한다”면서 “1, 3개월의 단기 쪼개기 계약의 부조리를 타파하고 부작용을 개선하는데 4개 단체장이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3개항의 ‘공동주택 경비원 단기계약 관행 타파를 위한 관련 단체장 공동선언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공동주택 관리 관련 4개 단체장은 공동주택 경비원의 고용안정과 권익을 위해 초단기계약, 이른바 쪼개기 근로계약의 부조리와 부작용을 개선하는데 뜻을 같이하고 다음과 같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1. 우리는 공동주택 경비원의 고용안정이 경비원 권익증진의 선결과제라는 점을 인식한다.2. 우리는 공동주택 경비원에 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289
2022.11.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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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아파트신문사 주최 경비원 인권증진 세미나에서 전필녀 부산노동권익센터 연구위원이 발제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하고 불리한 노동조건 뒤에는 용역회사에 의한 간접고용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조가 단기계약근로(일명 ‘쪼개기 계약’)와 용역업체 변경 시 해고 등 고용 불안정과 노동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령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다수의 고령층 남성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종사한다. 일의 대가를 제대로 받고 인간적인 대우가 뒷받침되는 경비노동을 정립하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의 노동환경 실태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비노동자의 고용 현황아파트 경비원의 실질적 사용자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지만 입대의가 위탁회사나 용역회사를 통해 경비원을 간접 고용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위탁·용역업체 변경 시 아파트 경비원의 해고 문제가 발생한다.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용방식에 있어 입대의에서 직고용하는 경우가 17.6%, 위탁회사나 용역회사에서 고용하는 경우가 81.8%였다. 근로계약 기한의 정함이 있다는 응답이 90%를 상회했다. 계약기간은 3개월이 68.5%로 가장 많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4~6개월이 20.4%,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89
2022.11.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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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후 몇 년 쉬다 아파트 경비원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해 경비원이 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득이하게 아파트를 세 군데 옮겨 다녔고 지금 아파트에서 충실히 근무 중이다. 아파트를 두루 거치면서 직접 보고 듣고 겪은 휴게실에 관해 이야기해본다.경비원 지하 휴게실이 사회적 이슈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매년 인상되는 최저임금으로 인해 늘어난 휴게시간 때문이다. 인건비가 부담돼 휴게시간을 늘리다 보니 경비원이나 미화원들이 경비초소나 지하 휴게실에서 오랫동안 쉴 수가 없게 돼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근무했던 대부분 아파트는 단지가 크든 작든 간에 심각하게 노후화돼 있었다. 서울의 경우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전체의 80%고 30년 이상 된 곳은 17%가 넘는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들 아파트 중 경비원이나 미화원 휴게실을 애초에 따로 설계해 건축한 곳은 없다. 최근 들어 경비원 처우에 관한 법 개정이 이뤄져 휴게실이 부랴부랴 마련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휴게실을 별도로 둘 유휴공간이 없는 곳이 많다. 지하 창고 공간이나 기존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실 혹은 경로당을 경비원 휴게실로 함께 사용하는 실정이다. 첫 근무지였던 A 아
2022년 기획
서울 모 아파트 경비원 A씨
호수 1288
2022.11.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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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아파트 경비초소에서 밥을 먹으면 입주민들이 음식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고, 지하 휴게실에 내려가서 먹자니 석면 가루가 날리고 쥐가 다니고, 공동휴게실에서 먹자니 코로나 때문에 걱정입니다.”최근 기자와 만난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의 A경비원은 휴게실이라고 만들어졌어도 제대로 쉴 곳은 없다고 한탄했다. 지난 8월 18일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일부 개정돼 시행되면서 근로자 휴게시설 설치의무를 갖는 사업주는 규정에 따른 휴게소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석 달이 다 돼가도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쉴 만한 여건이 안 되는 곳에 휴게실 간판만 내걸었거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아파트가 여전히 많았다. 기자가 직접 찾아가 본 지하 휴게실은 주차장 혹은 창고 자투리 공간이나 위험한 전기 배전실 한곳에 패널로 벽을 세워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비원들은 오수관 등 각종 배관이 어지럽게 연결된 천장 아래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있었다. 법규와 현실은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휴게실이 미비한 아파트 숫자를 헤아릴 수도 없다. 여러 아파트 경비원이 “휴게실 꼴이 말이 아니어서 차마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 지역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김지혜 기자
호수 1288
2022.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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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동권익센터는 지난 6월부터 ‘아파트 노동 존중과 상생 협약을 위한 휴게실 시설 개선지원 공모’를 진행했다. 선정된 아파트에는 300만 원 상당의 휴게실 비품들을 지원한다. 삶터에서부터 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의 시범사업인 만큼 지원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종사자들이 1년 이상 근로계약만 맺고 있으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었다. 내심 지원 폭주에 대비하기도 했다.지난해 센터에서 진행한 아파트 노동자 실태조사를 통해 경비노동자들이 3개월, 6개월 쪼개기 계약을 맺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 이 사업의 주목적도 경비노동자의 고용안정이었다. 그런데 1년 근로계약 조건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파트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며칠간 지원서 한 장 들어오지 않았다.우리는 부산시 아파트 명단을 펼쳐놓고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다. 많은 아파트가 휴게실 지원에 관해 흥미롭게 듣다가 근로계약 기간 부분에 와서 대부분 수화기를 내렸다. 신청한 아파트들도 계약갱신을 통해 1년 이상 고용을 해왔을 뿐, 쪼개기 계약을 맺고 있어 대부분 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비노동자와 1년짜리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착한 아파트들을 모래알 속의 보석
2022년 기획
서은실 부산노동권익센터 주임
호수 1288
2022.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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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노동자의 업무 범위와 관련한 개정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한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충남 천안경비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며 경험한 바로는 개정 시행령이 시대착오적이다. 경비원의 감시·단속적 업무 외에 공동주택 관리에 필요한 업무라고 명시한 업무 중 △청소 및 미화 보조 △재활용 분리배출 △안내문 게시 등 3가지 항목은 경비원들 사이에서 불합리하고 부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시행령 개정으로 경비 업무가 명확해짐에 따라 감시근로자인 경비원의 업무가 대폭 늘어났다. 아파트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무리하게 관리 인력을 감축했기 때문이다. 위 세 가지 항목은 관리직원들이 처리해오던 일이었다. 종전에는 관리주체가 경비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던 업무였다. 청소 및 미화 보조에 속한 업무는 잡초 제거, 낙엽 청소, 단지 내 쓰레기 수거, 제설작업 등이다. 경비원은 관리업무 보조나 미화원이 아닌데도 시행령 개정으로 경비원에게 청소를 시켜도 되게 됐다. 근로조건이 더 퇴보한 셈이다. 그 사이 청소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겨울철 경비원에게 제설 및 염화칼슘 도포 작업을 전담시키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야간 휴게시간을 단지 내 전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홍창선 충남 천안경비협의회 대표
호수 1287
2022.11.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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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다.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의 과제다. 나는 60대 후반 이 고민을 하면서 경제적·신체적 여건을 고려해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건강을 위해 몸을 쓰는 일, 늦은 나이까지 할 수 있는 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맞춰 몇 년 동안 몸을 쓰는 일이라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았다. 어떤 일은 일당은 괜찮으나 안정적이지 않았다. 또 어떤 일은 배우는 재미는 있으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위 3D업종을 전전한 끝에 내린 결론은 경비직이었다. 매월 자녀들에게 손 내밀지 않고 자립할 정도의 수입은 보장되고 건강만 잘 유지하면 비교적 오래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여겨졌다.3일간의 신임경비교육을 받고 경비원이 된 지 3년 반이 지났다. 처음 근무한 아파트는 4개월 만에 그만뒀다. 70세 정년에 걸려 그만두는 동료들을 여럿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업소개소에 가능한 정년 없이 오래도록 근무할 곳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해 현재 아파트로 오게 됐다.이 아파트에 온 지 만 3년이 지났다. 다행히 이곳은 나보다 연배가 높은 분들이 있었고 이들 모두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경비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김영철 서울 목동4단지아파트 경비원
호수 1287
2022.11.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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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아파트 등 공동주택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근절한다는 명분 아래 개정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업무만 더 늘어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2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고 최희석 씨는 입주민으로부터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 공동주택 경비원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정해 부당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시행됐다. ‘경비원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시행령에는 경비원에게 시킬 수 있는 업무로 경비업무와 함께 청소·미화보조, 분리수거, 안내문 게시 및 우편함 투입 등이 포함됐다. 이 시행령은 당초 취지와는 달리 경비원의 업무 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이 크다고 현장에서는 지적한다.홍창선 경비원(천안경비협의회 대표)은 개정 시행령에 대해 “업무범위가 늘어난 반면 처우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불합리한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던 분리수거, 우편물 게시 등의 일이 경비원의 업무에 포함되니 관리 및 미화 인력을 감축한 뒤 경비원에게 이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고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287
2022.11.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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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0대 중반의 나이에 충남 천안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경비원의 현실 상황이 많이 알려져 있다. 더 많은 분이 경비원들의 고충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근무 경험담을 직접 써본다.나는 전북에서 2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한 후에 30년 이상 목회 활동을 했다. 이렇게 저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70세가 됐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건강했다. 아직 쉴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젊다고 생각했지만 불러주는 회사는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경비 일은 어떻겠는가”라고 권유했다. 바로 노인일자리센터에 문을 두드려 일자리를 알아봤고 A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2019년 1월이었다.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다. 관리사무소,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경비원 일에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보다 5살이 많은 동료 경비원을 보며 큰일만 없으면 나도 5년은 더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하지만 희망은 2019년 11월 말 좌절됐다. 경비용역업체가 바뀐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관리사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충남 모 아파트 경비원 J씨
호수 1286
2022.10.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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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전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아파트는 1000세대가 넘는 규모로 나를 포함해 16명의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최장 근무자는 15년이고 대부분 2년 이상 근무 중이었다. 경비원의 건강상 문제가 아니면 근로계약이 1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고 있었다.근로계약 만료를 앞두고 경비용역 재계약 시즌이 됐다. 경비원들 모두 경비용역업체가 입찰에서 탈락하면 어떡하나 긴장이 되고 입이 바싹 말랐다. 아니나 다를까, 용역업체가 변경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도 혹시나 고용승계가 될까 싶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근로계약 만료일 10일 전까지도 아무 이야기가 없기에 ‘전원 고용승계가 되는구나’하고 안도했다.하지만 계약 만료 일주일 전 ‘경비원 전원 해고’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망연자실했다. 다들 오랫동안 성실히 근무했고 입주민들과의 관계도 원만했기에 실망감과 서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용역업체가 변경될 때 인사평가를 통해 일부 경비원을 고용승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한두 명도 아니고 전원 해고 통보라니. 동료들은 이유라도 알아야겠다고 관리사무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새 용역업체와 이야기하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경기 모 아파트 경비원 K씨
호수 1286
2022.10.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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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들의 첫째 희망사항은 계속 근무하기다. 한 아파트에서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갑자기 그만두게 돼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경비 일자리다. 3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는 근로계약, 2년 간격의 경비용역계약 등으로 인해 현재 근무지에서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경비원의 고용불안은 아파트 경비업체의 변경 때 자주 목격된다. 지난 7월 입주자대표회의의 경비원 대량 감축 의결로 논란이 됐던 서울 강북구 A아파트의 경비원들은 결국 1일 근로계약이 종료돼 아파트를 떠났다.A아파트 입대의가 경비업체 용역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실시한 입주민 투표 때 58.7%가 ‘통합경비 인력운영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경비원을 87명에서 37명으로 줄이고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이었다. 입대의는 경비원 감축의 기대효과로 ‘젊은 보안요원을 고용하면 체계적 순찰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경비원들과 강북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아파트 게시판에 호소문을 붙이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고용유지 여론을 형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A아파트에는 입대의의 뜻대로 기존의 경비원 87명 대신 새로운 보안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86
2022.10.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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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으로 12년 동안 일하면서 8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단기근로계약을 경험했다. 올해 4월부터 근무 중인 아파트에서도 3개월짜리 계약서를 두 번 작성했다. 곧 재계약 시점인데, 계약 연장은 장담할 수 없다. 바로 전과 그전 근무 단지에서도 3개월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아파트를 떠나야 했다. 계약만기라고 나가라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법적 보호 장치가 없으니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했다. 현재 다수의 경비원이 3개월 단기근로계약을 맺는다. 첫 3개월은 수습 기간이라는 명목이다. 이 기간에 경비원이 용역업체나 입주민들의 마음에 안 들면 우리는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다. 밉보이지 않기 위해 3개월을 쥐 죽은 듯이 일해도 3개월짜리 계약서를 또 내민다. 수습 기간에 업무능력의 문제가 없었다면 정상적인 계약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력 12년인 나는 여전히 수습사원 기분이다. 경비노동자는 고용불안, 최저임금, 감정노동, 인격 침해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떠안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아파트의 직접고용이 아니라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이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문제점이 다수 발생한다. 용역업체나 입주자대표회의는 경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서울 모 아파트 경비원 H씨
호수 1285
2022.10.18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