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동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2023년의 공사다망함을 떠나보내고, 2024년 새로운 즐거움을 맞는 마음가짐을 다졌다.  
송구영신. 동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2023년의 공사다망함을 떠나보내고, 2024년 새로운 즐거움을 맞는 마음가짐을 다졌다.  

2023년이 저물어가는 겨울날, 영하 10℃를 넘나드는 추운 날, 속초 바다에 섰다. 짧은 하루짜리 여행이라 동해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며칠 계속된 눈과 비가 지나고 나자 강한 바람과 함께 맑고 투명하고 파란 하늘이 깊고 거친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가슴 속을 파고든다. 또 한 해를 보냈다. 고마울 따름이다. 사람들이, 세상이, 하늘이 고맙다. 애쓴 나 자신이 대견하다. 가슴 속이 확 뒤집혀 개운해지는 강풍 앞에 서서 속 시원한 송구영신의 시간을 가졌다. 

세월 참 빠르다. 어느새 계묘년 토끼의 해가 다 가고, 갑진년 용의 해가 밝아온다. 다사다난. 다이내믹한 한국에 사는 우리는 매년 정치적 사회적으로 격변의 시간을 보낸다. 2024년도 다르지 않을 터다. 총선과 경제, 미국 대선과 전쟁들. 여기에 극적인 날씨를 더해 보통 사람들의 일상도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자기 자신의 건강을 자기가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늘 강조하고 다니는 “내 일생에서 오늘이 가장 강하다”는 말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내 목표는 오늘,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잘 버티고,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2023년, 나의 지난 한 해는 나름 보람찼다. 등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업무적으로도 새로운 세상에 들어섰다. 이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건강한 생활 덕분이라 믿는다. 나이에 순응하자고 편하게 마음먹고 늘어져 있었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만족감을 얻었다. 

2024년, 새로운 한 해는 또 어떤 모습이 될지 자못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잘되든 실패하든 나는 하루하루 한 발짝씩 강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장 다음 주말부터는 겨울 설산 등반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갑자기 추워진 데다 연말연시 분주한 일정에 유산소(달리기+등산) 운동이 부족해지자 내 몸속이 아우성을 친다. 소화도 잘 안되고, 기분과 몸이 더부룩하다. 그래서 억지로 영하 10℃의 산책로를 조금 달렸더니 확 개운해진다. 해결책은 명확하다. 춥든 말든 이제 다시 주말 등산을 이어가야겠다. 

그리고 얼마 전 처음 시작한 트레일런 훈련을 조금 더 해서 2024년 가을에는 ‘서울50K’라는 서울 북부의 산악 50㎞를 달리는 대회에 출전해 봐야겠다. 그 정도 고강도 목표를 세운다면 달리기와 등산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0월쯤 50㎞ 산악달리기를 해야 한다면 봄 여름 내내 준비하는 마음으로 운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겐 극한의 목표다. 

2024년 나는 소소한 버킷 리스트 대신 산악 50㎞ 달리기 출전이라는 극한 목표를 공개적으로 세웠다. 사실 이 대회는 ‘서울100K’라는 100㎞ 트레일런 대회다. 그러니 거창하게 말한 내 목표는 나에게만 극한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반에 불과하다. 하프코스다. 만사가 그러하다. 최고가 되면 좋겠지만 꼭 최고가 되지 못해도 좋다. 멋진 목표를 이뤄내면 좋겠지만 설령 실패해도 좋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에 거액의 몸값을 받으며 진출한 이정후 선수에게 오타니와 비교하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대는 이들이 있다. 쓸데없는 잔소리다. 그는 자신의 길을 열심히 가는 멋진 청춘이다. 자신의 계획과 목표로 또박또박 가면 하루하루 조금씩 커진다. 그것이 전부다.

우리 모두의 새해가 조금씩이라도 성장해 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작게라도 실천하면 가능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새해 조금 더 건강해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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