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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걷기 여행길이다. 전철 중앙선의 역과 역이 연결되는 길이고, 시골 마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길이다.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힐링 걷기 길이다.수년 전 양평군이 정성스레 6개의 코스를 조성했다. 물소리길 전 코스 걷기를 계획하고 먼저 세 번째 코스인 강변이야기길을 걸었다. 이 길은 남한강 변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감상하게 해준다.걷기 초반에는 마을 길이 이어지다가 야트막하고 조용한 산길이 나온다. 중반 이후에는 탁 트인 남한강을 감상하는 강변길로 안내한다. 산과 들, 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즐기게 되는 걷기 여행의 3종 세트 선물을 주는 길이었다. 동산과 마을을 끼고 도는 편안한 길신원역을 바라보며 왼쪽 길로 출발해서 200여 m를 걸어 열차 두 량을 이어 만든 아신갤러리로 먼저 갔다. 왼쪽 갤러리는 사진 작품, 오른쪽 갤러리에는 그림 동호회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 조용히 둘러본다.이어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선다. 첫 번째 마을인 아신2리로 들어서자 ‘국가유공자의 집’이란 팻말이 붙은 새로 단장된 깔끔한 집이 나왔다. 같은 팻말이 붙은 집들이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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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호수 1239
202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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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가 낮게 굉음을 울리며 날았다. 1년 중 280일, 하루에 11시간씩, 30분마다. 바다의 작은 섬은 수만 발 포탄의 파편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가축들도 놀라고 사람들도 놀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도 50년간 그 바다에는 화약 냄새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광활한 갯벌에서 망둥이가 펄떡이고 철새들이 무리 지어 가던 풍경은 옛일이 돼 버렸다. 아픈 기억의 흔적들매향리의 옛 이름은 고온리(koon-ni)다. 미군들은 이것을 ‘쿠니’라고 불렀고 매향리 앞바다 농섬이 있는 곳을 ‘쿠니사격장’으로 불렀다. 일본 오키나와와 아시아 주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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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38
2021.10.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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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티아고’ 또는 ‘순례자의 섬’으로 불리는 섬이 있다. 전남 신안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의 5개 섬으로 이뤄진 기점소악도다. 지난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 관광지였다. 이 섬에 예수의 열두 제자의 이름을 따서 세워진 12곳의 예배당을 차례로 둘러보며 걷는 길이 생겼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12개 예배당은 일반 건축가들이 설계하고 지은 게 아니라 작가들이 재능기부로 만든 공공 미술 작품이다.5개의 섬에 흩어져 있는 작은 예배당들은 언덕이나 바닷가, 갯벌 위와 호수에 있다. 각기 독특한 개성과 모양으로 지어져 순례자들에게 영감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종교와 무관하게 천천히 여유롭게 명상하며 걸을 수 있다. 친구와 연인, 가족 힐링 여행지로 최고다.이 섬들은 하루에 두 번 물이 차면 도로가 잠기고 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노두길로 이어져 있다. 여유롭게 걸을 요량이면 1박 2일로 계획하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의 집, 베드로 집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베드로의 집은 지중해 연안 산토리니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하다. 이국적인 돔 형태의 둥글고 푸른 지붕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옆에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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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호수 1237
2021.10.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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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해의 바다에서는 반짝이는 갯벌과 푸른 섬과 다양한 사람들의 흔적을 만난다경기도에는 ‘경기만 소금길’이 있다. 대한민국 갯벌의 35%가 자리 잡은 곳이다. 이 갯벌을 따라 역사, 문화, 자연이 있다. 생태 환경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새겨졌다. 경기만 소금길은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를 잇는 154㎞, 14구간의 걷기 여행길. 출발지는 시흥 물왕호수며 도착지는 평택 남양방조제의 끝이다. 바다 곁 해솔길 여행안산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낭만적인 해안과 자연경관을 바라보면서 대부도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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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36
2021.10.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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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는 산세가 험하고 높아서 대낮이라도 혼자서는 넘지 못하고 반드시 사람이 모이길 기다렸다가 넘는 고개라고 했다. ‘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의미에서 조령(鳥嶺)이라고도 불렸다. 또는 ‘새로 생긴 고개’라서 ‘새재’로 이름 붙였다는 설도 있다.문경새재는 옛날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갈 때 즐겨 찾던 코스였다. 추풍령은 추풍낙엽이 돼 떨어지고, 죽령은 미끄러져서 떨어진다는 금기가 있었기 때문. 지금은 전 구간 길이 아주 넓어졌고 마사토로 쫙 깔려 잘 정비 관리되고 있다. 트레킹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웃고 얘기하고 인증샷을 찍고 소통할 수 있다. 연인과 가족끼리 또는 단체로 걸으면서 힐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 걷기 길로 사랑받고 있다.문경새재 주변의 주흘산과 조령산도 산세가 아름답다. 한번 가보면 최고의 건강 힐링 길이라고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특히 단풍이 절정인 10월 말경부터 환상의 걷기 길이 된다.사시사철 심신을 추스르는 힐링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경새재 최대의 매력이다. 가족 단위로 조령 1관문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 3관문 쪽으로 체력에 맞게 코스를 택해 걸으면 코로나 시대 맞춤 여행이 된다. 문경새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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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호수 1235
2021.09.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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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아름다운 것은 공간이 있어서다. 바다는 여백을 만들고 섬은 쉬어가는 공간을 만든다. 모래알들도 섬 속에 또 다른 여백과 공간을 만든다. 수억 년의 세월과 함께 철썩이는 파도와 바람을 간직한 바위도 섬이 태어나던 날의 공간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선 하늘에 하얀 구름이 바다 끝으로 내려앉는다. 물이 빠진 장골해변은 독바위로 아스라이 휘어지고, 모래밭은 국사봉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모래알을 적시며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그저 바다, 산, 모래로만 보여요. 저 모래밭도 얼마 전까지는 뻘밭이었는데 모래로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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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34
2021.09.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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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무공해 섬, 인천 굴업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섬’으로 불린다.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굴업도라는 이름을 얻었다.굴업도가 유명해진 것은 주민들의 방사성 물질 폐기장 입지 반대 데모 때문이었다. 그리고 C그룹의 골프장 건설 계획이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최근에는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다. 특유의 평평하고 아름다운 개머리능선은 포토존으로 유명하고 야생 사슴이 뛰어놀고 있을 정도로 평안한 안식처다.자연환경 덕에 지금은 국내 최고의 백패킹 성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개머리능선에서의 백패킹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년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굴업도로 가는 1박 2일 패키지여행이 있어 지인들과 함께 다녀왔다. ◈ 캠핑족의 천국, 개머리능선의 낭개머리굴업도 선착장에 내려 섬 주민들이 몰고 온 봉고 트럭을 타고 마을로 들어갔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오후 4시 30분에 큰마을해변부터 걷기 시작해서 개머리능선으로 올랐다. 섬과 파란 바다, 녹색 잔디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섬이라면 뾰족뾰족하고 가파른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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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호수 1233
2021.09.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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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러지던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멀어진다. 가뭄으로 계곡의 물마저 말랐다. 친구들 만나는 일도 습관처럼 무뎌지고 계절은 시간의 흐름 속에 다시 온다. 이제 여름의 끝 무렵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한낮의 햇빛이 아직 정수리를 찌르고 알곡의 단물이 이제야 살을 찌운다. 가을 장마로 계곡에는 물소리가 다시 들리고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숲으로 간다. 세상이 변해가도 그 숲은 오래전부터 변함이 없고 몇 만 년의 시간이 그곳에 있어 우리 기억의 세포들은 그곳에서 안식을 찾는다. 요즘 같은 세상에 사람들이 숲을 찾는 것도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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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32
2021.08.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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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년 세월의 신비 품은 바위 바람 막으며 우뚝 솟은 거대 절벽이국적인 풍경의 모래사막 대청도는 백령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 5도 중 하나다. 인천에서 백령도까지 4시간 걸리는 뱃길을 오가는 쾌속선이 모두 들렀다 지나는 청정 푸른 섬이다. 백령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섬 전체가 보물섬’이라고 불릴 만큼 풍광만큼은 어디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대청도 여행을 와 본 사람들이라면, 특히 농여해변을 걸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하는 여행지가 된다. 보통 2박 3일 여행 일정을 잡는다. 백령도에서 1박을 하고, 오후 1시 이후에 출발하는 배로 대청도로 나와 1박을 더한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 여행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배로 인천으로 출발한다. 외계 행성 같은 비경에 놀라는 농여해변대청도에는 8개의 해변이 있다. 그중 농여해변이 시선을 압도하는 대청도 최고의 관광지다. 농여해변은 발자국조차 남지 않을 만큼 단단한 모래 해변이다. 수심이 얕아지는 썰물 시간, 넓디 넓은 미아동해변까지 이어지는 바다는 바닥을 드러내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 10억년 전 지각운동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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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호수 1231
2021.08.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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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는 순간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은하수는 미지에 대한 동경과 함께 어느 날의 기억으로 떠오르는 푸른 별빛으로 남았다. 장마가 흐지부지 끝나고 뜨거운 여름이 왔다. 그리고 폭염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진자도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기온도 덩달아 열섬에 갇혀 최고치를 경신한다. 하늘을 본다. 그나마 마음을 식혀줄 자연의 조화다. 고개를 들면 구름은 푸른 하늘에서 더욱 하얗게 보인다. 뭉게구름이 짙은 숲 위로 마치 고원의 초원에서처럼 하늘과 경계로 푸르게 다가온다. 마음은 고원 위를 달리고 닫혔던 마음을 열게 한다. 차를 몰고 시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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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28
2021.07.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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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경계가 없다. 길을 잃어도 거칠 것이 없다. 바닷가를 지나며 모래알을 굴리고 날리며 언덕을 만든다. 그 속에 생명이 움튼다. 모래에 묻힌 키 작은 해당화가 늦은 꽃을 피웠다. 어느 이는 붉은 찔레꽃이라 불렀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가는 모래가 바람을 따라 무더기를 이루고, 혹은 흩어지며, 어린 소나무와 해당화가 붉고 푸른 것이 서로 비친다”고 해당화가 피는 황해도 장산곳을 표현했다. 남녘의 바닷가에서부터 황해도와 원산의 바닷가에 이르기까지 아무것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소금물투성이의 모래밭에 해당화는 그렇게 피었다. 모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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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126
2021.07.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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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쉬어가는 곳이 머무는 곳이며, 언제든 다음을 기약하며 멈추는 길이 그곳에 있다.충남 태안과 서산을 사이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가로림만은 태안의 백화산과 서산의 팔봉산 자락이 바다로 잠기고, 태안 만대항과 서산의 황금산을 마주해 좁은 입구를 그리며 그 안에 갯벌과 바다가 들어섰다. 주변으로 태안군 태안읍, 원북면, 이원면, 서산시 팔봉면, 지곡면, 대산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기도 하다. 이러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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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24
2021.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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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이다. 요즘 집을 나서면 싱그러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이파리를 가득 매단 나무들은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고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나비떼와 여기저기 피어난 들꽃은 청초하기 이를 데 없다. 초록물이 뚝뚝 듣는 이즘, 경기도 의왕으로 자연주의 여행을 떠나보자. 의왕은 경기도 중서부의 교통 요충지(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이다. 안양, 군포, 과천, 수원, 성남 등 6개 시와 인접해 있으며 산림자원과 수자원이 풍부한 도시로 꼽힌다. 또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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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록 여행객원기자
호수 1221
202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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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들이 재잘대며 파도에 가락을 맞추는 섬, 소사나무 가득한 푸른 섬. 실미도의 아픈 이야기가 스며들어 모래알에 묻힌 섬. 무의도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섬이다. 영종도에 공항이 생기며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다. 영종도-용유도-잠진도가 섬에서 섬으로 이어지고 잠진도항에서 배로 건너던 무의도가 무의대교가 개통되며 섬과 섬이 다시 이어졌다. 인천대교, 영종대교를 이용한 수도권 시민들이 모여드는 주말이면 무의대교를 건너는 차량의 행렬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 옛 풍경들에 대한 추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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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19
2021.05.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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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섬에서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완도에 딸린 작은 섬, 청산도에 봄이 깊이 들어앉았다. 완도는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를 호령했던 해상왕 장보고의 고향이다. 본섬을 포함해 보길도, 신지도, 청산도, 여서도, 소안도, 생일도, 금당도 등등 20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섬 여행의 최적지다. 이 중 청산도는 섬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섬이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아름다운 섬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40분이면 청산도에 닿는다.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워 옛날에는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으로 불
테마여행
김초록 여행객원기자
호수 1216
2021.05.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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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들판은 청보리가 햇살에 푸르게 익어 가고 바람은 돌담을 지나 바다로 간다.이맘때면 전국에서 청보리축제를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모든 축제는 취소됐지만 언택트 여행으로 떠나보는 여행길에서 긴 겨울을 깨는 희망을 느껴본다. 청맥의 부드러운 보리 수염은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의 너울처럼 일렁인다. 푸른 들판이 4월에 가득하고 알곡마다 단맛으로 충만하다.푸른 보리밭에 자운영이 드문드문 핀 남도의 길을 따라갔던 어느 날, 연분홍 자운영 꽃이 숨바꼭질하듯 청아한 보리이삭 아래 제 몸을 감추고 지나가는 바람에 살며시 얼굴을 내밀며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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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13
2021.04.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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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 울릉도로 가는 뱃길이 즐겁다. 수평선만 보이는 망망대해, 저 어디쯤 울릉도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동해 먼 바다에서 우리 땅, 우리 바다의 자존심을 곧추세운 채 거센 파도를 이겨내며 떠 있는 외로운 섬. 도둑, 공해, 뱀이 없고 바람, 향나무, 미인, 물, 돌이 많아 ‘삼무오다(三無五多)’라 했다. 가슴 뛰는 육로관광과 해상관광울릉도 여행은 버스나 렌터카, 택시를 타고 돌아보는 육로 관광과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동, 통구미, 남양, 구암, 태하, 현포, 공암, 추산, 천부, 삼선암, 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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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록 여행객원기자
호수 1211
2021.03.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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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떨어지는 남도의 기나긴 봄날, 나에게 쓰는 손 편지. 백련사 동백꽃을 봤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속에 맑고 투명한 붉은 빛은 화사하기도 하다. 그러나 가까이 가면 윤기 흐르는 잎의 푸른빛에 제 색깔을 수줍게 가린 동백나무 숲은 고요한 정적뿐. 숲으로 들어가면 뎅거덩 떨어진 꽃송이는 무성한 숲의 어둠속을 밝힌다. 누군가 바위나 나무 사이 가지런히 올려놓은 꽃송이는 아직 제 빛을 잃지 않는 꽃과의 아쉬운 이별의 미련일까. 미풍은 숲을 넘어 능선의 잔가지만 흔들고 봄빛은 산사의 뜰을 지나 바다로 간다. 만덕산 인근은 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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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여행객원기자
호수 1209
2021.03.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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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이태리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은 과학과 역사가 어우러진 걸작품으로 꼽힌다. 화성을 일컬어 ‘성곽의 꽃’이요, ‘건축의 백미’라 부르는 것은 이 성곽이 지닌 가치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잘 단장된 성곽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정조대왕이 세운 계획도시수원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팔달산(해발 143m). 수원성(화성)은 이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다. 하여 어디서나 접근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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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록 여행객원기자
호수 1207
2021.03.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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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 증산마을은 작지만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작은 해변과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이사부사자공원, 골목골목 벽화가 그려진 작은 마을과 해가사의 터까지 모여 있어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작아서 프라이빗한 증산해변증산해변은 동해시 추암해변과 연결돼 있고, 아래쪽으로는 쏠비치 너머 삼척해변과 이어지는 4㎞가량의 작은 해변이다. 크기가 작지만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고 수심도 낮아 아이들이 놀기 좋다. 바로 앞에 마을이 있어서 마을의 프라이빗한 해변 느낌도 난다. 해가사의 터해변 옆으로 난 오르막길을 따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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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주 여행객원기자
호수 1206
2021.02.23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