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인기 명소 ‘마장호수 출렁다리’

전국 지자체체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출렁다리를 만드는 게 대세가 된 지가 꽤 됐다. 서울 근교에 맑은 호수와 수려한 주변 경관으로 인기 있는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다녀왔다.

경기 양주시 송추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바로 도착하는 파주시와 양주시 경계에 있는 마장호수는 2000년에 저수지로 만들었다. 이후 파주시가 마장호수 일대를 산책로와 둘레길, 캠핑 길, 카누와 카약 물놀이 시설, 흔들 다리, 전망대, 카페 등을 두루 갖춘 도심형 테마파크 마장호수공원으로 2018년 3월에 재탄생시켜 지난해 141만 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댐 둑에서 바라보는 옥빛호수
댐 둑에서 바라보는 옥빛호수

 

옥빛 호수 둘레길 걸으며 풍광 즐겨 

올봄에는 중간에 끊어졌던 200m여 둘레길 호수 위로 다리를 놓아 5㎞ 가까이 되는 호수둘레길을 다 돌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부족한 주차장 시설도 계속 확충해서 이용자들이 편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파주 제1의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좁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마장호수 댐 아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호수 주변 도로 옆으로도 많은 주차장이 있었다. 경사가 70°쯤 돼 보이는 하늘 계단을 올라 댐 둑에 닿았다. 산골짜기에 있는 호수치고는 꽤 크고 넓은 옥빛 호수가 눈에 꽉 차게 들어왔다. 호수 가운데로 툭 불거져 들어온 작은 동산 위로 솟은 전망대와 출렁다리가 호수의 아름다운 정취를 더욱 빛나게 했다.

마장호수 둘레길
마장호수 둘레길

호수 수문 수로 위 다리를 건너 호수 주변으로 놓인 넓은 데크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호수 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데크 길을 따라 걸으며 눈이 시리도록 맑은 호수 풍광을 즐겼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호수 둘레길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듯 보였다.

호수 주변으로 한바퀴 도는 데크 둘레길
호수 주변으로 한바퀴 도는 데크 둘레길

 

하늘로 솟구치는 분수쇼
하늘로 솟구치는 분수쇼

 

분수쇼 감상하며 전망대 카페 방문

걷다 보니 호수 둘레길에 애완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보였다. 풍광이 좋은 데다 둘레길 상태가 좋아서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장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셀카 찍기를 좋아하는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도 중간중간 많이 설치돼 있었다. 호수 가운데서 위로 솟구치는 멋진 분수 쇼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굽은 데크 길을 돌아 전망대 아래 데크 쉼터를 지났다. 

동산 소나무 숲속에 타워 전망대가 있는 넓은 데크 광장으로 올라갔다. 호수 맞은편으로 연결되는 220m 길이의 출렁다리에 올라섰다. 맑은 호수에 붕 떠 있는 다리 가운데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 길이 이어지고 투명 유리 바닥도 있었다. 다리가 제법 흔들거리는 데다 다리 밑의 시퍼런 물이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약간의 스릴감도 들게 하는 출렁다리는 사람들의 ‘꺅’하는 비명을 지르게 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 길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 길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마장호수 출렁다리

건너편에 도착하니 반대편에 보이는 출렁다리는 더욱 멋지고 아름다웠다. 굵은 강철 줄에 매달려 다리 양옆으로 쇠 그물망이 처져 있는 다리는 튼튼해 보였다. 출렁다리의 멋진 모습을 한참을 구경하다 다시 건너왔다. 

전망대 카페 타워
전망대 카페 타워

동산 꼭대기에 있는 망루 같은 독특한 타워 형태의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 카페에서 아름다운 호수 풍광을 즐기면서 달콤한 빵 맛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규모가 더 큰 베이커리 카페도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소나무숲길
소나무숲길
소나무 숲속에 있는 팔각정
소나무 숲속에 있는 팔각정

전망대 아래에 조성된 소나무 숲길의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수려한 호수 풍경에 좀 더 빠졌다가 야자매트가 깔린 길을 내려 걸었다. 포토존과 넓은 데크가 깔린 호수 변 데크 길에서 출렁다리와 어우러지는 호수 건너편 풍광을 다시 한 번 빠져들었다.

산자락 밑으로 난 호수 변 둘레길을 걸으니 데크 길에 야자매트가 덮여 있었다. 너무 응달진 길이라서 얼거나 해서 미끄럽지 않게 깔아놓은 것 같았다. 호수 건너편으로 봄에 조성한 호수 위를 지나는 철 교각과 철 난간을 올린 멋진 다리가 보였다. 음식점과 카페, 카라반 캠핑장 시설 등이 있는 오른쪽 절벽 아래 데크 길을 지났다.

호수 주변은 데크길로 정리돼 있다.
호수 주변은 데크길로 정리돼 있다.

 

 

찌든 일상 훌훌 털고 ‘마법같은 힐링’

호수 수면 위로 버드나무가 솟아오른 아름다운 수변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다. 난간 기둥 위에 조명 등이 설치된 데크 길을 걸었다. 시설물들이 잘 조성된데다 관리도 잘되고 있는 것 같다. 공영주차장 데크 길 옆에 설치한 별과 달의 마장호수 둘레길의 예쁜 조형물을 폰카에 담고서 호수 반대편으로 가는 아치형 데크 다리를 건넜다. 

아치문을 들어서서 잘 조성된 데크 둘레길을 걸었다. 제일 나중에 만든 둘레길이라 아주 튼튼하고 멋지게 조성돼 있었다. 산자락으로 이어진 데크 길을 걷다가 호수 위에 원통 강철 교각을 세우고 위에 데크를 깐 다리를 지났다. 여태껏 봐온 어떤 둘레길 다리보다 멋지고 아름다웠다. 

호수 양옆을 연결하는 220m 마장호수 출렁다리
호수 양옆을 연결하는 220m 마장호수 출렁다리

출렁다리 밑에 도착해 호수 위로 늘어진 다리를 바라봤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꽤 잘 만든 흔들 다리였다. 산자락으로 이어진 데크 길을 걸었다. 사각정 쉼터에서 오른쪽 좁은 계곡 데크 길로 걷다가 호수 변으로 나와 야자매트 길을 걸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서 처음 출발했던 마장호수 댐 둑에 도착했다.

마장호수 한 바퀴를 2시간여 걷는 동안 찌든 일상을 툴툴 털어 버렸다. 마법 같은 힐링을 선물로 받는 멋진 걷기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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