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바라본 아파트 (1) 논란의 주차장 사건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둘러싼 여러 이슈 가운데 주차장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은 네티즌 간 소통이 활발한 게 특징이다. 이곳에서 화제가 된 글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보배드림에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네티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보배드림에서 아파트 주차장 관련 이슈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서 ‘아파트 주차’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주차장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 및 고민에 관한 글은 1200개가 넘는다. 한 달 평균 약 100개씩 올라온 셈이다. 

주차 관련 게시글 중 지난 4월 6일 게시된 ‘아파트 주차장에 보트 주차해 놓은 곳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은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 사례 중 하나다. 이 글은 13일 기준 조회 수 17만 건, 추천 수 2800건을 넘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주차장에 보트 두 대가 주차돼 있는데 아파트 주차 규정상 차량 두 대부터는 추가 비용을 내야하고 차량이 아닌 보트는 주차가 금지돼 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매일 밤마다 주차 전쟁이 치러지는 곳인데, 당시 보트 주인은 관리사무소로 찾아와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이면 고소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게시물은 여러 언론 매체에서 다뤄지고 보트 주인을 비판하는 댓글도 줄지어 달렸다. 며칠 뒤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관리사무소장님이 (보트를) 꼭 빼겠다고 약속받았다고 했다”며 네티즌들의 관심에 감사를 표현했다.

아파트 출입구 및 주차장 입구 막기, 가로 주차, 경차 전용 주차면에 일반차량 주차 등 다양한 주차 빌런(악당)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도 100개가 넘는다. 이러한 사연에 등장하는 주차 빌런들은 “이기적이다”, “공동주택에 살 자격이 없다”는 등으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24일 올라온 ‘아파트 주차 알박기’라는 제목의 글은 조회 수 13만6000건, 추천 수는 2000건 넘게 받으면서 화제가 된 주차 빌런 사례다. 글쓴이 B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데 차량 두 대가 수년째 같은 곳에 주차해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대의 차량 중 한 대가 나가면 남은 차량이 두 칸의 한가운데에 주차해 자리를 맡아두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는 “주차 알박기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나 하나 편하자고 눈살 찌푸리는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네티즌은 “주차장 운영관리 규정에 ‘2칸을 점유하거나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한 달간 출입금지’라고 개정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길고양이 사료를 두는 입주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도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9월 10일 글쓴이 C씨는 ‘캣맘·캣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입주민이 본인 차량 밑이나 근처에 사료를 둔다”며 차량이 고양이로 인한 잔기스, 발자국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이를 경비원에게 알리고 그릇을 지상으로 옮겼으나 주차장에는 사료가 담긴 그릇이 또 놓여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도 동물을 좋아하지만, 다른 입주민한테 피해 주는 행동을 어떻게 고치게 하냐”며 “쪽지 써서 차에 붙이거나 와이퍼에 끼워놔도 괜찮냐”고 조언을 구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양이가 밥 먹다 차가 움직이면 깔려 죽을 수도 있다”, “심각한 일인데 이건 관리사무소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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