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 김동신 소장 인터뷰]

 

김동신 관리사무소장
김동신 관리사무소장

경기 남양주 위스테이별내는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동체 아파트로 건설부터 운영까지 모든 것이 일반 아파트와 다르다. 김동신 관리사무소장에게 독특한 관리업무에 관해 들어봤다.

- 독특한 실험이 이뤄지는 곳 같군요. 

“입주민이자 소장으로 아주 별난 모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형 공동체아파트,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에서 아파트를 통한 마을공동체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2020년 6월에 입주가 시작돼 이제 막 2년을 넘겼습니다.”

- 조합원만 입주 가능한가요. 

“입주민 전체가 협동조합 조합원입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조합원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입주하기 위해 조합에 가입합니다. 저는 2017년 조합의 발기인이자 이사로 아파트의 기획단계부터 함께 해왔습니다.”

협동조합아파트의 관리는 협동조합과 아파트 사업 전반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했다. 조합에서 소장 후보로 추천된 그는 22회 주택관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두 곳에서 4개월 실습을 거쳐 소장이 됐다.

- 입주 받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요.

“6월말 입주가 시작됐는데 7월 중순부터 40여 일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누수 사고가 터지고 세대 내에서도 하자신고가 많았습니다. 하자보수팀의 대응은 내 마음 같지 않게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입주민은 신규아파트를 오류 하나 없는 공산품과 같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요.”

- 일반 아파트처럼 입주민 불만이 많았군요.

“법정 면적의 2.5배를 자랑하는 커뮤니티 공간과 시설은 코로나19 탓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월 5만 원의 커뮤니티 비용에 불만이 커졌죠. 지금 생각하니 생초보 소장이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나 싶네요. 우여곡절 끝에 주민간담회를 열어 불평과 불만을 현장에서 들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아파트는 물 건너갔다 싶었는데 입주민과 직접 대면해 이야기를 나누니 오해가 풀려갔습니다. 그때 기획한 것이 ‘동네지기 주간브리핑(https://blog.naver.com/dsjoy)’ 으로 그해 8월4일부터 네이버카페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소장을 ‘동네지기’라고 부른다. 아파트 내 갑질 피해를 많이 당하는 경비원과 미화원의 호칭을 바꿔보려고 고안한 직명이다. 경비원은 ‘동네보안관님’, 미화원은 ‘동네벼리님’이다.

- 어떤 내용의 브리핑인가요.

“간단히 소개해볼까요. ‘안녕하세요. 동네지기입니다. 강우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위스테이 아파트 전반을 살피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비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몸이 긴장하네요. 앞으로 주 1회 정도 위스테이에서 있었던 일을 제 시각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이렇게 시작해 ‘공동체를 생각하며’ 코너에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 소통을 많이 하시는군요.

“A4 4매 정도로 13개월간 매주 계속했습니다. 이후 격주로 하고 있습니다. 전력을 다해 소통하니 3개월 만에 아파트 분위기가 잡혀갔습니다. 소장은 사통팔달 만능이어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덕목은 소통능력이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맥락이 있는 선제적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 일반 아파트처럼 층간소음, ‘갑질주차’ 문제도 있나요.

“층간소음, 층간흡연 같은 입주민 간 마찰은 전문가 수준의 입주민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가 착착 해결합니다. 주차관리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장애인주차구역 등을 위반하거나 출입구에 주차한 차량을 보면 누구나 주차장에 비치된 인쇄물을 위반차량 앞 유리에 끼워둘 수 있게 했습니다. ‘주차규정을 위반하셨습니다. 이동주차를 부탁드립니다. -함께 사는 당신의 이웃이-’라는 문구입니다. 같은 입주민이 요청하는 것이니 강력 본드가 아니어도 효과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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