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응
김철응

최근 새로 지어지고 있는 공동주택은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조경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래서 비싼 나무, 희귀한 나무, 아름다운 나무 등을 풍부하게 식재하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공동주택은 지하에 주차장을 만드는 경향으로 인해 나무를 식재할 수 있는 토심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하중 증대 때문에 지상부에 많은 양의 흙을 부설하기 어려운 탓이다. 많은 나무를 심다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토심과 면적의 부족이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이식한 나무의 뿌리가 덜 발달한 상태여서 쓰러짐의 위험성이 높다. 이렇게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주를 설치한다. 

왼쪽부터 지주 해체를 제때 하지 못해 줄기를 파고들어간 철사, 함몰된 완충재, 철사보다 피해가 적은 천/김철응
왼쪽부터 지주 해체를 제때 하지 못해 줄기를 파고들어간 철사, 함몰된 완충재, 철사보다 피해가 적은 천/김철응

지주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개별 나무별로 지주를 설치한다. 지주대를 나무에 부착시키고 철사나 천으로 고정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식한 나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 준다. 지주대와 나무를 단단히 고정할수록 위험성은 줄어들 것이다. 

안전을 위해 고정한 지주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의 생육에 지대한 위험을 줄 때가 있다. 지주는 뿌리가 발달하지 못했을 때 고정해 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물론 가지의 처짐 등으로 부러질 수 있는 곳에 설치하기도 한다. 뿌리발달이 좋은 나무에 지주를 설치하는 것은 의미가 적다. 단순히 쓰러짐 예방을 위해서는 뿌리의 발달이 어느 정도 이뤄진 다음에는 제거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왼쪽부터 지주 교체 시기를 놓쳐 상처난 줄기,  쓰러짐을 막기 위해 줄당김을 사용한 나무/김철응
왼쪽부터 지주 교체 시기를 놓쳐 상처난 줄기, 쓰러짐을 막기 위해 줄당김을 사용한 나무/김철응

이식한 지 2~3년 정도 지나면 설치했던 지주를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전하게 계속 두는 것도 좋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나무의 원활한 생장을 위해서는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피생장을 하기 때문이다. 나이테가 늘어나면서 줄기가 굵어지는데 지주를 설치할 때 고정한 철사 부분은 맞닿는 경우 부피생장을 억제한다. 그래서 심한 경우 철사가 생장을 억제해 줄기부분이 함몰되면서 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철사로 고정한 것은 하자기간이 끝나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싸고 희귀한 나무를 식재했더라도 지주로 인한 함몰이 발생하면 경관적, 생육적으로 불량하므로 관리 차원에서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