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는다. 1년 내내 푸르름을 보여주고 상징성도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소나무가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서 점차 사라질 수도 있어 아쉬움이 크다. 

소나무의 퇴장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늦춰야 한다. 또 기후변화 못지않게 소나무를 소멸시킬 수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예방이 가능하므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방법은 나무주사, 토양관주 등이 있는데 주로 활용하는 방안은 나무주사다. 예방 성분이 있는 식물보호제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좋지만 실행과정에서 다소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나무주사에 이용되는 약제는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주입약량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약효 기간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보통 흉고직경 30㎝인 경우 흉고직경당 1㏄ 정도 주입했을 때 2년 정도 약효가 있다고 말한다. 약량은 흉고직경이 커질수록 늘어나며 약제에 적혀있는 약량을 준수해야 한다. 

공동주택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나무주사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흉고직경 5㎝ 짜리는 약제주입을 지양해야 한다.
흉고직경 5㎝ 짜리는 약제주입을 지양해야 한다.

첫째는 흉고직경 5㎝ 소나무에 약제를 주입하는 경우다. 흉고직경 10㎝ 미만은 나무주사 주입을 지양한다. 직경 대비 구멍의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직경이 작은 소나무는 약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사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많이 주입하려고 하는 경우다. 주입병을 이용해 약제를 주입할 때 주입병의 최대 용량은 50㏄다. 주입튜브를 기울여서 사용하므로 최대 40㏄ 정도 주입이 가능하다. 주입속도를 고려해 25~30㏄ 정도 주입한다. 1개의 주입병에 45㏄를 주입하는 경우 넘칠 수도 있고 기온에 따라 완전히 주입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주입튜브의 50~60% 정도 주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약제 주입튜브를 제대로 꽂지 않으면 약제가 외부로 흐른다.
약제 주입튜브를 제대로 꽂지 않으면 약제가 외부로 흐른다.

셋째, 주입병을 잘못 꽂는 경우다. 그래서 약제가 흐르는 일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무주사에서 주입튜브는 그냥 꽂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입튜브를 얼마나 잘 꽂는가에 나무주사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구멍을 잘 뚫고 약제를 정량 넣었다 해도 주입튜브를 꽂은 구멍에 공간이 생기면 약제가 흐르기 때문이다.  

넷째, 여러 개의 구멍이 너무 가까운 경우다. 한 나무에 여러 개의 주입 튜브를 꽂아야 할 때 일정 간격으로 구멍을 뚫는 것이 좋다. 너무 가까이 구멍이 연속되면 약해의 우려가 있다. 

다섯째, 한두 줄기에만 주입하는 경우다. 반송의 경우 줄기별로 주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송은 여러 개의 줄기가 각자 뻗어가는 게 대부분인데, 제일 아래 한 줄기에만 주입하거나 한두 개의 줄기에만 주입하면 약해가 나거나 효과가 떨어진다. 각각의 줄기 흉고직경을 측정한 다음에 나무주사 하는 게 좋다. 

주입 후 구멍을 메우지 않아도 수지로 채워진다.
주입 후 구멍을 메우지 않아도 수지로 채워진다.

하나 덧붙이자면 약제가 다 주입된 다음 주입튜브를 제거하고 코르크나 실리콘 등으로 구멍을 채우는 경우가 있는데 소나무의 경우 그럴 필요성은 적다. 수지가 구멍을 메우는 경향을 보일 뿐만 아니라 구멍을 메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김철응
김철응

김 철 응 l 월송나무병원 원장. 전국나무병원협회, 수목보호협회, 한국가로수협회 이사. 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나무병원도감’, ‘나무해충도감’, ‘나무의사 나무치료를 말하다’, ‘나무의사이야기’ 등의 책을 공동으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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