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NEW 트렌드 (9) 체육시설
국내 첫 LED 체육관 눈길…농구・풋살 등 여러 운동 즐겨
조깅 트랙・스크린 야구장에 아이스링크장 설치하는 곳도

봄철 미세먼지 속에서도 쾌적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실내체육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은 기본이고 스포츠 트렌드에 맞춰 스크린야구장, 클라이밍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설치되는 추세다. 아파트 안에 아이스링크장까지 설치한다고 하니 이제 아파트를 종합스포츠시설로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시티오씨엘1단지 실내체육관에 암벽등반시설이 설치돼 있다. /현대건설
시티오씨엘1단지 실내체육관에 암벽등반시설이 설치돼 있다. /현대건설

이달 입주에 들어간 인천 시티오씨엘1단지의 커뮤니티센터에는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 8타석(GDR+), 스크린골프연습장 1석, 퍼팅존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단지 내 실내체육관은 시티오씨엘1단지의 자랑거리다. 체육관 안에는 암벽등반시설이 조성돼 있고 다목적 코트에서는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경기 안산그랑시티자이2차는 커뮤니티센터 ‘자이안센터’를 스포츠동과 커뮤니티동으로 나눴다. 스포츠동에는 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을 지었고 실내체육관에는 기본 운동시설 외에 농구·배드민턴 코트와 실내 조깅 트랙이 설치됐다.

입주민 A씨는 “아이가 있어 헬스장보다는 실내체육관이 눈에 들어왔다”며 “계절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과천자이 체육관은 LED로 구기 종목 라인을 그려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
과천자이 체육관은 LED로 구기 종목 라인을 그려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

경기 과천자이에 국내 최초로 조성된 LED 다목적 체육관은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배구, 농구, 풋살, 테니스, 배드민턴 등 이용자가 원하는 운동을 선택하면 LED로 구기 종목 라인을 그릴 수 있다. 한 장소에서 여러 운동을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LED 체육관은 공동주택 관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운동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시설의 방치를 막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교더샵레이크시티 수영장 /엠디엠플러스
광교더샵레이크시티 수영장 /엠디엠플러스
광교더샵레이크시티 체육관 /엠디엠플러스
광교더샵레이크시티 체육관 /엠디엠플러스

경기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의 커뮤니티 시설은 스포츠존, 패밀리존, 취미존, 서비스존으로 나눠진다. 스포츠존에는 실내수영장과 실내체육관,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 야구장, 실내 골프연습장과 탁구장, 당구장 등이 설치돼 있어 웬만한 실내 스포츠를 다 즐길 수 있다.

2027년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에는 국내 아파트 최초로 아이스링크장이 설치된다. 한강이 보이는 야외수영장, 볼링장, 실내 락클라이밍, 테니스장, 조깅트랙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체육시설, 잘 운영하려면?

경기도 모 아파트는 체육관을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주민의 지문을 등록해 출입이 가능하지만 입주민과 청소년이 다수의 지인과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시설 파손, 소음은 일상이 됐다. 외부인 출입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쏟아지자 관리사무소 측이 입주자대표회의에 대책 논의를 요청했지만 인력, 관리비 문제로 거절당하기 일쑤다.

체육시설을 포함한 커뮤니티시설이 관리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동산 가치만을 위해 설치되고 있어 시설 폐쇄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수요가 없거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다. 이는 곧 관리사무소에 대한 민원으로 번져 관리자들 사이에서 “커뮤니티시설이 없는 아파트가 최고의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온다. 

우리 아파트의 자랑인 체육관이 골칫거리로 남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공동주택 관리, 커뮤니티 시설 관리 전문가들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체육시설의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관리비 절감만을 위해 무인으로 운영하거나 관리사무소에 체육시설 관리를 모두 전가하면 그 피해는 입주민들의 몫이 된다고 지적한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 근무하는 A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에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연회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관리사무소가 시설 관리나 프로그램 구성을 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커뮤니티운영을 외주로 주고 업체 소속의 커뮤니티직원이 상주해 있어 입주민의 수요를 즉각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 사이의 갈등을 방지할 수 있는 커뮤니티 운영 규정과 입주민이 편하게 시설 이용 예약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입주민과 자녀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강습프로그램 구성은 시설 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농구 코트가 있는 안산그랑시티자이2차는 단순히 체육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 프로농구 선수의 농구 강습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입주민의 체육활동 흥미도를 높였다. 

GS건설과 FC서울은 자이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풋볼 클래스를 열었다. /GS건설
GS건설과 FC서울은 자이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풋볼 클래스를 열었다. /GS건설

GS건설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마포자이3차, 신촌그랑자이 등에서 ‘자이 풋볼 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이 입주민들이 자이안 비(XIAN vie) 서비스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FC서울 선수들이 직접 해당 단지를 찾아 축구교실을 여는 방식이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강습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입주민 B씨는 “커뮤니티시설 담당 직원과 관리사무소, 입대의가 강습 수요조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행사도 재밌게 열어줘 옆 단지에서도 부러워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