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NEW 트렌드 (8) 게스트하우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활용한 바캉스’ 새롭게 떠올라
파티장・영화관・자쿠지 등 게스트하우스 고급화 눈길

명절 연휴나 여름 휴가철 바캉스 트렌드로 호캉스(호텔+바캉스), 펜캉스(펜션+바캉스)에 이어 ‘커캉스’가 새롭게 뜨고 있다. 

커캉스는 가족 또는 지인과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바캉스를 즐긴다는 뜻이다. 특화 조경, 산책로, 파티장, 프라이빗 영화관 등 고급화된 시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는 외부인을 초대할 수 있어 커캉스 문화가 자리 잡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 중인 부산 남구 문현푸르지오트레시엘은 커뮤니티 공간에 손님 숙소나 가족 모임, 파티 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두 개 층에 설치되며 커뮤니티 공간에 파티룸, 공유주방 등 시설이 갖춰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포제스한강 게스트하우스에 조성될 자쿠지 테라스/사진=엠디엠플러스
포제스한강 게스트하우스에 조성될 자쿠지 테라스/사진=엠디엠플러스
포제스한강 게스트하우스에 조성될 사우나/사진=엠디엠플러스
포제스한강 게스트하우스에 조성될 사우나/사진=엠디엠플러스

엠디엠플러스가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은 호텔 객실 수준의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대 30여 평 규모의 프라이빗 게스트하우스에는 자쿠지를 비치하고 바비큐 공간을 제공해 도심 속 별장을 연상하게 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오픈형 프리미엄 라운지와 수영장·사우나, 멀티시네마룸 내 셀프바를 활용한 파티공간, 실내 테라스가 있는 미팅룸(오너스 클럽)은 입주민과 방문객이 주거지 내 호캉스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GS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한 광주 상무센트럴자이에는 레지던스, 비즈니스, 파티룸 등 3가지 컨셉의 게스트하우스가 도입된다. 목적에 맞는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해 방문객은 넉넉히 쉬어갈 수 있고 파티나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교보문고의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과 입주민 전용 상영관인 CGV 살롱이 매력을 더한다.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게스트하우스/사진=blog.naver.com/catteluv8087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게스트하우스/사진=blog.naver.com/catteluv8087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는 오래전부터 게스트하우스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가 31층에 있어 창밖으로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보니 인터넷에 단지명을 검색하면 숙박 후기가 쏟아질 정도다. 또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춰 방문객은 편리하게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입주민도 보안 걱정을 덜 수 있다. 단지가 해운대와 가까워 휴가철이나 연말, 연휴 등에는 최소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의 게스트하우스는 숲세권이라는 장점을 살려 저층에 마련돼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면 숲과 어우러진 단지 조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단지가 매봉산과 우면산으로 둘러싸여 도심 속 힐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문은희 방배그랑자이 관리사무소장은 “타지에 있는 가족과 휴가를 즐기거나 아이들이 층간소음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입주민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고급스럽고 체계적인 아파트 내부 시설들은 과거 주택으로 치면 마당을 대체하는 셈이고 가족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새 아파트 시설을 보여주기 위해 가족과 친인척을 초대하려고 하는 경향도 있어 아파트가 가족들의 모임의 공간이 되는 경향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은 어떻게? 관리는?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 예약은 입주민만 가능하고 이용은 내부 규정에 따라 가족이나 지인도 가능하다. 입주민은 멀리서 온 지인을 위해 대신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 줄 수 있다. 수건과 화장지, 드라이기 등은 기본으로 비치돼 있고 단지 사정에 따라 호텔급 어메니티를 갖춘 곳도 있다.

평일 이용료는 1박 기준 5만~7만 원 정도. 관광지와 가깝거나 고급형인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10만~15만 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게스트하우스 이용료는 아파트의 관리외수익에 해당해 관리규약에 따라 관리비 절감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화장실 머리카락 제거 등 청소는 시설을 이용한 입주민이나 방문객이 직접 해야 하고 청결을 위해 커뮤니티시설 관리자나 미화원이 청소 상태를 살핀다. 아파트 안전을 위해 시설 내 취사와 흡연은 불가능하다. 미성년자의 시설 이용도 보호자가 동반할 때만 가능하다. 고성방가, 타 시설 무단침입 등 입주민의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위가 발생하면 퇴소 또는 예약 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검암역로열파크씨티 게스트하우스 내부 시설/사진= DK아시아
검암역로열파크씨티 게스트하우스 내부 시설/사진= DK아시아

◇깨끗한 시설 위해 이용수칙 준수 필수

최근 경기 하남시 모 아파트에서 게스트하우스 청소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다. 지인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는 한 입주민은 객실 바닥의 쓰레기, 싱크대 배수구의 음식물, 화장실 배수구의 머리카락 등 청소 상태와 시설 파손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사용하는 입주민과 관리자 모두 문제”라며 동대표들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세종시 아파트의 입주민은 “게스트하우스 청소 상태가 엉망이어서 손님에게 너무 창피했다”며 시설의 지속성을 위해 관리자와 입주자대표회의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시 아파트 입주민은 게스트하우스 이용객의 고성방가로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모 관리사무소장은 “직원들이 기본 관리업무에 민원 응대, 각종 커뮤니티시설 관리업무를 하고 있어 게스트하우스를 일반 숙박시설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며 “입주민들이 수칙을 준수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 준다면 활용도 높은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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