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주택관리연구원 하성규 원장

 

 

2019년을 보내고 2020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연말 다양한 송년회 모임에서 이구동성 많이 듣는 말이 ‘세월 참 빠르네요’입니다. 엊그제 새해 목표를 세우고 새해 인사를 나눴는데 ‘벌써 연말이다’는 말을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세월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다는 느낌은 나이 들수록 더욱 실감하고 있고, 지난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압축파일의 형태로 나의 머리와 가슴에 저장돼 있기도 합니다. 좋은 일은 오래 기억하고, 나쁜 일 역시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입니다. 흘러가버린 2019년을 기억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오늘 우리 모두 우선 ‘신중히 생각하자’는 것부터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중히 생각하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선입견으로 속단해 버리는 습관과 태도를 버리는 것입니다. 편견의 사전적 의미는 ‘한쪽으로 치우쳐 바라본다’ 입니다. 즉 공정하지 못하고 치우친 생각과 의견을 말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선입견을 갖기도 합니다. 미리 어떠할 것이라고 판단해 품은 생각입니다. 이러한 편견, 선입견은 때로 엄청난 불공정, 불평등, 인권의 침해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편견과 선입견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수와 실패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두 번째로 새해는 우리 모두 ‘명확히 변별하자’입니다. 이는 예리한 판단력과 사물을 정확히 판단하는 태도와 능력을 의미합니다.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가릴 줄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인간은 세상에 대한 경험이나 식견에서 나오는 생각과 판단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때문에 명확한 변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많은 책을 읽고 매일 매일 넘쳐나는 정보와 데이터의 홍수를 적절히 분류하고 소화하는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삶의 덕목이고 생존의 기본이 됐습니다.
세 번째는 ‘성실하게 실행하자’입니다. 실행은 이론이나 규범 및 신념 따위를 실제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와 자료를 구득했다 해도 이를 바탕으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즉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라는 뜻의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중용 예기편에 나오는 ‘사변독행(思辯篤行)’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해를 시작하며 또 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만으로는 매일을 살다 보면 짧은 인생의 아쉬움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2020년 새해에는 오늘이 가장 중요한 시간임을 인식하고 ‘사변독행’을 생활의 철학으로 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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