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241>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오직 유일하고 대체할 수 없는 경우 ~만이라고 하고, 어떤 것이 있고 그 위에 더한다는 것으로 덤의 의미가 있거나 동등한 가치를 의미하는~도, 다른 것과 비교되거나 대상을 특정할 때 사용하는 ~는 등이 있는데 당신만이 관리사무소장입니다. 당신도 관리사무소장입니까? 다른 단지는 몰라도 우리 단지는 안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고 듣는 사람의 생각이 어떨지, 나는 어떤 표현을 쓰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1. 관리는 ‘만’이 없다
‘도’가 양산되는 이유는 자기 지식이 아님에도 길에서 들은 지식을 진리인 양 말하는 도청도설(道聽塗說)과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은 부당해도 된다는 목표지상주의, 이중 잣대의 끝을 보여주는 내로남불 등 선동과 변죽으로 행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2009년 기준 대학진학률이 81.9%로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니 “나도 대학 졸업했다 너만 잘난 게 아니다”며 종주먹을 들이대고 깊은 사상 없이 행동하는 용기만 있는 엉터리 앙가주망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관리는 선택의 연속이므로 유일한 ‘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안이 없는 안건을 제시해 의결을 강요하고 의결하지 않으면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입주자대표회의는 소장의 능력을 재검증하자고 나서게 됩니다. 그러니 ‘만’은 고집이요 객기입니다.

2. 덤이 되는 ‘도’가 되는 것은 피하자
‘도’는 대등한 가치나 비슷한 효과의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나 덤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이런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폄하의 의미로 쓰일 때는 더욱 그렇지요. 이것도 저것도 똑같다. 소장을 교체했는데 바꾼 소장도 전임 소장과 같다는 평가를 받으면 기분이 나쁜데 세상에는 각 분야의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 인정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애서 청문회를 하는데 하나같이 모두 같은 흠을 지적받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은 모두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행동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하는 것을 지식인의 의무로 받아들이는 것을 프랑스에서는 앙가주망(Engagement)이라고 하는데 세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민중이 우매해야 하고 본인은 진정한 지식인이며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본적인 지식은 있으나 지성이  없고 대부분 행동하되 추종만 하면서 민중을 이용하는 ‘도’의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3. 비교하고 좋은 것을 선택하는 ‘는’의 습관을 키우자
가장 좋은 선택은 가장 좋은 하나를 바로 선택해 비교 당하는 것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지만, 대부분 더 나쁜 것을 버리거나 더 좋은 것을 ‘이것보다는 이것이’ 좋다는 방법으로 계속 비교해 마지막에 남은 것을 선택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비교할 것이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목적은 같되 방법을 달리하거나, 일괄처리나 단계별 처리, 품질과 비용의 분석 등 결정권자들이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선택은 책임이 따르므로 욕심을 갖고 특정 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대안을 만들면 바로 알아차립니다. 남들은 다 아는데 얕은 수단으로 속이려 하는 눈 가리고 아웅 현상이 발생합니다.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특정 안을 택하는 것이 최선의 유일한 것이라고 굳게 믿고 행동합니다. 대부분 검토한 대안이 추후 감사의 대상이 된다거나 대안을 만들 능력이 없어서 웬만하면 대안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데 최선의 대안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업무의 본질, 비용분석, 처리방법의 검토, 사업자들의 행동 예측, 사업시행의 감독, 사후관리 등을 일단 비교해 최적안을 만든 후 욕심을 더해야 합니다. 욕심이 앞서 눈을 가리면 최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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