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내려놓고 비워간다는 것은 별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더는 부여잡을 한줄기 앙금이 없어질 때
스스로 내세우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등 시린 바람이 건듯 할 때부터 
눈을 감았거나 가늘게 뜨거나 
세상만사를 알고 있던 팔월의 보름달이 
불우리를 만들며 크게 한번 웃어줄 때부터 
목 메일 것 같던 설움들도 울대 크게 삼켜지더니
문득 내 속에 있던 별을 들여다봐 지더라
내려놓음의 숙연한 아름다움
달이 한 번 숨을 내쉬면
땅이 한 번 숨을 들이쉬듯이
바람 없는 파문으로 스스로 내려오면
별빛이 한 번 반짝인다는 것을 
아! 붉은 노욕마저 놓아야 할 때 알게 되다니
그림자도 동행하지 않는 가난한 마음일 때야
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뒤집고 굴러도 거칠 것 없는 단호한 빈손일 때야
나만의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사르륵... 그 얇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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