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생활을 하려면

독자투고 정종학l승인2019.08.21 09:55:10l1134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정종학  (전)초평면장
충북 진천군 동백아파트3차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 주거문화도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며 미풍양속의 정을 나누고 살아온 한민족이다. 지금은 절반을 훨씬 넘는 국민이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며 이웃 간 삭막한 분위기로 지내고 있다.
정든 내 동네를 떠나 공동주택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보니 안타까운 일이 이따금 벌어지고 있다. 멀리 있는 일가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속담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엄중한 개인정보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지내기 때문이다.
공동주택 건축기술의 발전과 진화로 주거환경은 갈수록 아름답고 편리하게 바뀌며 안락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정작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마음은 이기심으로 가득 차있는 듯하다. 서로가 조심하며 지켜야 할 생활예절이 참으로 많은데도 말이다.
서울이나 지방이나 공동주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아파트 건축 규모와 시설 면에서 좀 더 편리하거나 불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래서 두꺼비한테 헌 집을 주고 새집을 구하는 노래가 새삼 떠오른다.
우리는 오랜 세월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며 일찍이 마을 향약 등을 제정하고 상부상조하는 미풍을 이어왔다. 그때는 너와 나 할 것 없이 초라한 주거환경에서 살았지만 이웃 간의 정이 넘쳐났다. 그런데 주거문화의 큰 변화로 사회도덕과 윤리가 타락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동생활에서 지켜야 할 덕목이 없는 게 아니다. 아파트 입주자나 사용자의 보호와 주거생활의 질서유지를 위한 공동주택 관리규약을 제정토록 법제화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이웃 간에 불신하며 사이가 좋지 않은 듯하다.
그 모든 사안을 일일이 적시하기에는 여백이 부족할 지경이다. 자신만이 동물을 사랑하는 양 애완견 사육, 소방시설과 계단·복도 등에 살림살이를 산처럼 쌓아놓은 행위, 각종 쓰레기의 무분별한 배출, 일부 종교의 무작위 선교활동이 볼썽사납다.
이 모든 적폐가 한두 차례의 구호와 설득으로 쉽게 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 작은 우리 아파트는 공공기관에서나 볼 수 있는 캠페인을 벌여 입주민의 눈길을 끌고 공감을 이끌어 내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
절실한 생활덕목을 축약했다. 입주민의 3무(無)로 층간소음, 실내흡연, 위법주차, 3행(行)은 공감, 소통, 배려로 살기 좋은 동백3차아파트를 구현하고 있다. 직원의 3약(約)은 ‘누군가 할 거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할 거면 지금 하고, 이왕에 할 거면 열심히 하자!’ 다.
이런 아이디어를 창출해낸 아파트 직원의 지혜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관리자란 모름지기 자신의 업무지식과 조직 관리와 대민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능력이 탁월한 관리사무소장과 마을이장의 남다른 열정과 헌신을 칭찬하며 자랑한다.
입주민 모두는 새 마음으로 시설물을 아끼고 용기와 힘을 보태야 한다. 좋든 나쁘든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맑은 공기를 함께 마시며 생활하고 있다. 그간의 잘못된 관행과 아픈 기억을 정리하고, 평화로운 공동체에서 선한 삶의 희망을 주는 사랑이 필요하다. 공동생활에 있어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겸손해야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

정종학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9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