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서 더 좋은 곳, 제천으로 떠나볼까

이채영l승인2019.04.24 13:26:28l1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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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려서 더 아름다운 곳, 그 소박함이 사랑스러운 충청북도 제천에 다녀왔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를 드러냈던 청풍호 주변은 봄을 맞아 분홍 꽃망울을 머금기 시작했다. 겨울을 벗은 청풍호에서는 잔잔한 활기가 느껴졌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호를 휘감으며 이어지는 82번 지방도는 매년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화사한 봄 풍경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지난 3월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하늘에서 바라볼 방법이 생겼다. 제천에 등장한 새로운 랜드마크, ‘청풍호반 케이블카’다. 최대 10명이 탈 수 있는 케이블카 43대가 청풍면 물태리에서 해발 531m 비봉산 정상까지 왕복 2.3㎞ 구간을 운행한다. 경상남도 사천 바다케이블카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다. 
케이블카는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청풍호의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바닥면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케이블카를 타면 발아래까지 훤히 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곳은 놀라운 비경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청풍호 케이블카가 과연 그런 비경을 품고 있을지 궁금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의문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시원하게 뻗은 산세와 푸른 청풍호가 어우러진 풍경은 아직 정상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그곳에서 마주할 절경을 기대하게 했다.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비봉산. 마침내 도착한 비봉산 정상의 비경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사람들은 산과 호수가 만들어낸 절묘한 아름다움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비봉산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금수산과 동산 작성산이, 남쪽으로는 월악산 영봉이 보였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겹겹이 이어진 산세가 펼쳐져 있었다. 
360도로 파노라마로 펼쳐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라 해도 믿기 힘들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여기저기 솟아오른 산과 구불구불하게 뻗어나간 짙푸른 호수의 풍경은 통영 미륵산 정산에서 내려다 본 한려수도와도 닮아있었다. 바다도, 섬도 아닌 곳이었지만 어쩐지 바다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교동 민화마을’

고려 공양왕 때 건립한 제천 향교 앞에 조성된 교동 민화 마을은 제천 시내의 거의 유일한 관광지다. 2008년부터 마을 골목길 담장에 민화를 그려 넣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민화마을을 이뤘다. 민화는 과거 백성들의 꿈을 담아낸 그림이다. 교동 민화마을 골목에는 ‘바라고 기리면 이뤄진다’는 선조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교동 민화마을은 육거리를 중심으로 ‘장생길’, ‘평생길’, ‘학업성취길’, ‘추억의 골목길’, ‘골목미술관’, ‘장원급제길’, ‘출세길’ 등 다양한 테마로 나눠져 있다. 마을 초입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그림은 잉어가 용으로 변하기 위해 거센 물살을 헤치고 올라가 자기의 큰 뜻을 이룬다는 의미의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로, 명당으로 불리는 용비등천혈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변성룡도를 시작으로 지나는 첫 골목은 민화마을의 ‘학업성취길’이다. 또다른 명당자리인 옥녀직금혈 자리에는 사람이 일생동안 겪을 수 있는 부귀영화만을 골라 그린 평생도(平生圖)가 그려져 있다.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자연물을 그린 장생도(長生圖), 꽃과 나비를 그린 화접도(花蝶圖)도 눈에 띈다. 제천의 전설 중 하나인 박달재 이야기 속 주인공인 박달 도령과 금봉낭자의 애달픈 전설도 만날 수 있다. 
대문 옆에 걸린 문패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역미술가들이 까치호랑이, 화조도, 충(忠), 효(孝), 신(信)등의 의미를 담아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교동 골목 공방촌에는 직접 민화를 그려보거나 민화가 그려진 기념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043-643-7301)

운행시간 : 춘・추계 주중(월~금) 10:00~18:00, 주말 09:30~18:30, 하계 주중 09:00~19:00, 주말 09:30~19:00, 동계 주중 10:00~17:30, 주말 10:00~17:30
왕복 요금
- 일반 캐빈: 어른 1만5,000원, 어린이(만 3~11세) 1만1,000원 
- 크리스털 캐빈 :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온라인 예매 시 할인)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043-653-5120)
운행시간 : 도곡리역에서 비봉산 정상을 연결하는 체험형 모노레일로, 정상까지 약 20분이 소요된다. 도곡리역부터 물태리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운행시간 : 춘・추계 주중(월~금) 10:00~18:00, 춘・추계 주말 및 하계 09:30~18:00, 매월 1・3주 월요일 및 동계(12월부터 2월)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왕복 요금 : 성인 8,000원, 어린이 및 경로 6,000원, 제천시민 4,000원, 장애인 3,000원

•제천교동 민화마을
충북 제천시 칠성로 117 향교, 민화체험 5,000원부터 시작

 

•두꺼비식당
제천 시내 의림동 두꺼비식당은 전국에 체인을 둔 양푼 등갈비집의 본점이다. 화끈하게 매운 양념을 끼얹은 등갈비를 보글보글 끓이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고소한 곤드레밥을 곁들이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양푼 갈비 1만원, 곤드레밥 4,000원 ☎043-647-8847

•청풍리조트
호반의 풍경이 아름다운 리조트. 레이크동과 힐동으로 나뉘어 있다. ☎043-640-7000 


•리솜포레스트 
박달재 자연휴양림 인근에 있는 고급형 리조트, ‘힐링’을 콘셉트로 한 스파를 함께 운영한다. ☎043-649-6000

이채영 여행객원기자 (여행비밀노트 chaey.net)

 

이채영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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