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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감정노동이고 생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감정노동은 본래 통제가 안 되는 감정을 억지로 통제하는 것이다. 
이성의 뇌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감성의 뇌는 원래 통제할 수가 없다. 
속 감정과 상관없이 겉 감정을 만들어 내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하고 억지로라도 웃어야 하니 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인가!  이렇듯 감정노동에는 육체노동만큼이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 기계여서 에너지가 고갈되면 작동이 멈춘다. 
감정에너지가 없으면 인간은 삶의 의욕을 잃는다. 
이를 소진증후군이라 하는데 일하기 싫고 성취를 해도 성취감을 못 느끼며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뇌란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려면 잘 쉬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연료만 넣으면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라서 그냥 쉰다고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는다. 쉬어도 정말 잘 쉬어야 한다. 
잘 쉬려면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잘 위로받고 충전이 되는지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내 개발해야 한다. 쉬는 것도 일하는 것만큼이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해야 위로를 받는지 내 인생의 반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루 10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잘 쉬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시간을 축내는 것 같지만 오히려 창의적 사고나 공감소통 능력이 좋아지고 일도 잘된다. 
우리는 다 ‘나의 인생’이란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화를 찍을 때는 영화를 감상할 수 없다. 시사회 관객의 위치가 됐을 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가끔 주인공이 아니라 관객의 입장에서 내 인생을 볼 때 나 자신을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런 시간을 가질 때 왕창 충전이 된다. 한발 물러서서 보면 나쁜 것만 아니라 좋은 것도 보인다. 철학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남들도 다 힘듦을 깨닫는다. 기대치가 뚝 떨어지면서 쫙 충전이 된다. 관객의 입장이 되려면 자연과 문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실제는 무진장 어렵다. 일하는 뇌는 우리를 붙잡아놓고 충전하는 뇌가 작동하려는 것을 방해한다. 일하는 뇌가 갖고 있는 엄청난 능력은 불안감 조성력으로 좀 쉬려 하면 불안을 왕창 올린다. 
어린 아이를 생각해 보자. 5살짜리 아이는 걱정 없이 노는 것밖에 모른다. 
그 엄청난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5살 아이가 이런 얘기하는 걸 들어봤는가. “나는 내 인생 5년간을 망쳤어!” “10년 후의 내 인생이 너무 걱정돼!” 자존감이나 긍정성은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지키는 거다. 우리는 원래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태어난다. 5세 아이는 현재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우리는 이미 과거나 미래의 전문가가 돼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에 집중하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연이나 문화와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잘 쉴 수 있는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야 한다.  
잘 쉬는 것만이 감정노동을 대비하는 길이다.
 - 윤대현 강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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