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장 석 춘  
서울 성북구 동행 활성화 추진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사람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시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희로애락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네 가지 감정, 즉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의 감정 중에서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은 상대방에게 공감을 얻기가 쉽고 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쉽지 않은 감정표현이나, 노여움을 표시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노여움(怒)은 어떤 불만, 불평에 대한 감정 표현이자 자신의 욕구를 방해받을 경우에 생기는 것이며, 생물학적인 반응과 함께 도덕적 가치에 근거한 반사회적 행동을 볼 때 갖게 되는 공분(公憤)이나, 불의에 대해서 분개하는 의분(義憤), 빗나간 노여움에서 나오는 앙심(怏心)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지속적으로 화가 나게 되면 몸에서도 부정적인 작용을 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노여움은 결국은 화(火)를 내게 만듭니다. 화는 글자 그대로 ‘불’이라는 뜻입니다. 화는 적대감을 표시하는 감정적 흥분상태며, 자기 마음에 맞지 않거나 뜻에 거슬릴 때 불길처럼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입니다. 화는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모욕감으로 인해서 일어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화’는 ‘정상적인 마음의 반응이자 정신적 태도’라면서 화는 두려움을 쫓아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위협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처리할 자신감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가 나는 것을 적절하게 다스리면 괜찮으나 참지 못하고 폭발하면 타인에게 물질적,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줌으로써 범죄자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잦아지면 습관이 되고 화병에 걸리거나 정신질환을 앓게 되기도 합니다. 화병에 걸리면 뇌졸중, 부정맥 등 면역력이 떨어지며, 호르몬과 자율신경계통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요즘 세간에 이슈로 회자하는 두 가지의 단어가 생각납니다. ‘미투 운동’과 ‘갑질’이라는 것입니다. 
‘미투 운동’은 성폭력과 성희롱 행위를 폭로하고 비난하는 것이며, ‘갑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는 짓을 말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회장의 딸과 부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추태를 보여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회사 존립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된 적 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을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는데 분노조절장애는 충동적인 것과 습관적인 것이 있습니다. 전자는 다혈질 스타일로 화를 못 참는 경우고, 후자는 목소리만 크면 이긴다는 스타일입니다. 화(火)를 참지 못하면 화(禍)를 불러옵니다. 틱낫한 스님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화가 잔뜩 나면 우선 ‘내 마음속의 화’를 어린 아이 달래듯 하라고 합니다. “오 그래! 화가 많이 났구나. 그래, 그래”하면서 달래라고 합니다. 일단 고비를 넘기셨지요? 화는 모든 불행의 원인입니다.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밭에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과 같은 부정의 씨앗을 뿌리지 말고,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을 뿌립시다. 어떤 씨앗에 물을 줘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첫째 남을 탓하거나 미워하지 맙시다. 둘째 미운 그에게 앙갚음을 하지 맙시다. 셋째 섣부른 언행을 삼갑시다. 넷째 내가 100% 옳다고 판단하지 맙시다. 다섯째 용서하고 화해하세요. 
화가 풀려야 인생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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