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떠납시다

전기택l승인2018.07.23 13:09:28l1083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전 기 택 관리사무소장
서울 강남구 거평프리젠아파트

 

오래전 일본에 갔을 때 토요일도 쉬는 주 5일근무제가 참 낯설어 보였는데 이제는 너 나 할것 없이 주말 이틀을 쉬는 것은 물론 주 4일제까지 거론되니 격세지감이 듭니다.
아파트는 그렇게 된 지 몇 년 남짓하지만, 아직도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간간이 교대근무인 곳을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주말에 지방 등산 등을 갔을 때 배관 누수나 단수가 됐다고 해서 마음 졸이며 부리나케 아파트에 와서 복구시키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일상의 평안함을 새삼 귀하게 느끼곤 합니다. 
요 몇 년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가끔은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기도 해 우리와 같은 관리자들이 휴가를 만끽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7월 중순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천 시내가 물바다가 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날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 장봉도에 갔습니다.
도착해보니 오히려 날이 개서 해는 쨍쨍 나는데, 아마 집중호우가 올 것을 지레 짐작하고 일정을 취소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배도 텅 비고 갈매기만 눈에 띄는 것 같았지요. 더운 날씨에 트래킹을 마치고 가까운 곳에 들른 해수욕장은 마치 목욕탕처럼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은 기분에 나오기 싫을 정도로 편안했습니다.  
저는 마침 그 지난주에 부산 송도, 광안리 해수욕장을 다녀온 터라 송도에 새로 생긴 케이블카와 바다 유리길을 걸었는데 그보다는 바다 속이 더 좋았고, 장봉도에서 해수욕했던 기분을 한참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한때 광안리 근처에서 근무할 땐 출퇴근 시 여름 내내 산책하듯이 수영을 하곤 했지요. 또한 근처 방파제에 펼쳐놓은 갓 잡아 온 해산물을 사다가 먹곤 했던 기억도 있어서 부산을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시시때때로 들기도 합니다.xq
어쨌든 지역마다 산행 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이 무더위에 계곡이나 바다를 찾을 기회가 있을 텐데, 일전에 강산모 등산모임(구산회원 포함)에 참석해 관악산 문원폭포를 간 적이 있습니다.
멀지 않은 문원폭포의 이름 그대로 널찍한 바위를 타고 쾌청하게 쏟아지는 물소리와 함께 연못처럼 어우러진 시원한 곳에서 서로 물을 뿌리고 물로 대항하면서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미운 사람도 예뻐 보일 정도로 저절로 웃음꽃도 피고 무아지경이었지요. 
요즘은 대기업 등에서 연차 일수만큼 휴가를 다 쓰도록 하는 추세고 일부 아파트에서도 연차수당 대신 휴가로 대체한다는 곳도 있다지만, 인원이 한정돼 있는 아파트에서는 어려움이 있지요. 그리고 시간을 내서 해외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동해안과 부산 등 우리나라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도 실제 가보면 호젓하고 구경할 것도 많음을 새삼 느끼며, 기회가 되면 다음으로 미룰 것도 없는 욕심으로 계곡이나 가까운 해안가를 다시 한 번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잠깐 짬을 내 각자 취향에 맞는 계곡과 산천 그리고 해안가에서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보내는 여름휴가는 올해를 살아가는 보양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기택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8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