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가 살던 동네엔 뭐가 있을까 춘천 효자 마을 낭만 골목

이채영l승인2018.05.16 14:12:42l10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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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과 간지러운 바람이 함께했던 기분 좋은 봄날,  ‘가정의 달 5월’에 딱 어울리는 벽화마을이 있다기에 춘천에 다녀왔다.

 

효자마을 낭만골목

춘천마임축제가 열리는 축제극장 몸짓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면 춘천의 유일한 벽화마을인 ‘효자마을 낭만골목’이 모습을 드러낸다. 
춘천시 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생활문화 공동체 만들기의 하나로 2012년부터 3년간 골목 곳곳에 그림과 조형물을 설치해 조성한 것이다. 어디서 본 듯한 그림들로 채워진 여느 벽화마을과 달리 이곳의 벽화는 마을의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효자 반희언 이야기

반희언은 ‘효자동(孝子洞)’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인물이다. 
조선 중기의 인물인 반희언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중병에 걸린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하루하루 깊어져만 갔다. 
매일 한숨과 눈물로 지새던 어느 날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대룡산에 있는 시신 3구 중 가운데 시신의 머리를 고아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희언은 산신령의 말대로 따랐고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알고 보니 간밤에 베어온 머리는 그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려준 산삼이었다고 한다. 
같은 해 겨울, 갑자기 딸기가 먹고 싶다는 어머니를 위해 온 산을 뒤져 딸기를 구해오던 반희언은 호랑이를 마주쳤는데, 지극한 효심에 감동한 호랑이가 그를 해치는 대신 등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줬다는 설화도 전해 내려온다. 반희언의 효행은 마침내 한양까지 소문이 났고, 조선 선조 41년, 반희언의 효행을 칭송하는 효자문(孝子門)이 내려졌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문이 바로 그것이다.

 

담벼락 따라 알록달록 벽화

골목길의 정취를 느끼며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병상에 누운 어머니에게 딸기를 드리거나, 호랑이 등을 타고 있는 모습 등 반희언 이야기 속 장면을 담은 벽화와 효(孝)를 주제로 한 벽화를 쉽게 볼 수 있다. 
‘개굴개굴’ 우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굴개굴개’ 철없이 우는 청개구리 벽화를 마주할 때면 괜히 가슴이 뜨끔해지기도 한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반희언이 어머니를 업고 환하게 웃고 있는 효자상도 세워져 있다.

효자마을 낭만골목에 효를 주제로 한 벽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알록달록한 색채로 꾸며져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과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도 있다. 사방치기나 땅따먹기를 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효자마을 낭만골목은 벽화를 둘러보고 추억의 놀이를 즐기며 천천히 둘러보더라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아담하다. 벽화만 둘러보기에 아쉽다면 인근의 춘천 중앙시장을 함께 둘러보거나 명동 닭갈비골목에서 닭갈비를 맛보는 것도 좋다. 

 

여행정보
☞위치= 강원 춘천시 효자1동 일대, 효자1동 주민센터 뒤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춘천고속도로-춘천IC-공지로 국립춘천박물관 방면 우측 도로-효자사거리-효명1길 좌회전 △대중교통: 용산·청량리역에서 ITX청춘(30분~1시간 간격) 또는 7호선 상봉역에서 수도권전철 경춘선 탑승 후 남춘천역 하차, 남춘천역에서 축제극장 몸짓까지 도보 또는 시내버스로 20분.

이채영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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