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의7단지 현대아파트

▲ 2017 국토교통부 우수관리단지 선정 ‘우수상’

 

1997년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22년차를 맞이한 273가구의 소규모 아파트인 서울 광진구 소재 구의7단지 현대아파트.
오래 소규모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 우수사례 발표대회 공동체 활성화 부문 동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서울시 150~500가구 미만 우수관리 단지 선정과 함께 2017년 국토교통부 우수관리단지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하며 으뜸아파트로 떠올랐다.
연이어 크고 작은 상들을 휩쓸며 작지만 큰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구의7단지 현대아파트의 이 같은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작지만 큰 변화, 입주민들을 움직이다

이 아파트를 이끌고 있는 고문정 관리사무소장은 우리관리 소속으로 2013년 3월 구의7단지현대아파트에 처음 부임했다. 고 관리소장은 첫 근무지에 대한 열정과 애착으로 세월의 흔적을 빗겨 갈 수 없는 칙칙한 분위기의 아파트를 생기 넘치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바꾸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임 6년차가 된 올해 구의7단지현대를 전국의 아파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우수관리단지로 만들고야 말았다. 
“부임 당시 노인정과 부녀회와의 갈등 및 관리 불신, 입대의 간섭 등으로 아파트 내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서로의 신뢰를 상실해 살기 좋은 곳보다는 떠나고 싶은 아파트가 돼 버린 상태였다”며 “특히 서로의 마음과 정을 나눌 수 있고 입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전무한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이후 이 아파트는 지난 2014년 11월 광진구의 아파트 관리운영 실태조사를 받게 됐다. 물론 이로 인한 과태료 폭탄이나 시정명령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관리운영 실태조사로 인해 투명한 회계 관리와 공정한 아파트 관리가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 공개되자 20년 동안의 관리 불신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구로부터 투명성을 인정받아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고 관리소장은 삭막한 아파트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입주민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광진구청의 도움으로 2016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버려진 공간을 리모델링해 어린이 공부방(북카페)과 입주민들의 쉼터인 탁구장 및 휴게실을 개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구의7단지현대아파트의 20년 만의 큰 변화였고 입주민들이 소통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고 관리소장은 이를 두고 ‘변화에 대한 열망 덕분’이라고 말한다.

 

▲ 공부방 및 탁구장 개소
▲ 비즈공예 교실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소통하다

공동체 활성화 사업 및 프로그램의 추진에 앞서 입대의, 관리주체, 입주민 간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간담회 개최와 게시판 활성화로 입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조금씩 신뢰를 쌓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구상해왔던 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우선 생기 있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변화시키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앞장 서기 시작했다. 입주민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다양한 홍보를 진행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시니어 아카데미, 복날 삼계탕 대접, 수화 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건강한 여가생활은 물론 친목 도모 등을 통해 무료하고 삭막했던 아파트 공동체 생활의 활력소를 찾게 됐다.
이와 함께 기존의 낡은 경로당의 도배·보수를 통한 환경개선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경로당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줄어들었던 관내 어르신들의 모임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며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어린이들은 깨끗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공부방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공부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으며, 어린이 요리교실, 창의음악교실, 영화교실은 날이 갈수록 재미를 더해가며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아울러 입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교실 및 비즈교실과 함께 공부방 활성화를 위해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생생한 여행교실, 사랑방 수화교실, 노래교실, 웃음치료 교실 등을 통해 입주민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웃음이 넘치는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웃 간 서로 웃고 행복한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진행했던 천연비누 나눔 행사를 입대의와 오손도손봉사회가 진행하며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 공부방과 탁구장을 인근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더불어 함께 오손도손 즐기는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며 인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도 끊임없이 노력해 주변단지에 귀감이 되고 있다. 

 

▲ 왼쪽부터 송수일 선관위원장, 김영산 감사, 고문정 관리소장, 입대의 김영선 회장, 오세순 통장, 박기한 기전과장, 이용희 기사

관리사무소 업무내용을 공유하다

이 아파트는 공동체 활성화 등의 다양한 활동뿐만 아니라 회계 투명성을 위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관리사무소의 작업내용을 매달 게시판에 공고함으로써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 업무를 알고 신뢰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민원관리를 위해 민원일지 및 전산을 이용해 즉시 해결함은 물론 민원 해결 후 해피콜을 통해 민원 만족도 확인 등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입대의 회의를 생중계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관리비·잡수입 등의 지출 및 프로그램 선호도, 시간 등 결정은 게시판을 통해 입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결정한다.
특히 지자체 공동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CCTV 설치공사, 지하주차장 LED 디밍 센서, 음식물 처리기 설치, 꽃·나무 등 수목지원, 수목전지, 계단·복도·가로등 LED설치, 무인택배함 무상 지원 등으로 관리비를 50% 이상 절감했다.
이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가구별 종량제(RFID) 시행으로 시행 전보다 음식물쓰레기를 50% 절감, 재활용 및 에너지 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단지 내 시설물들의 점검일지 및 관리카드를 철저히 만들어 보관하고 입주민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관리사무소 작업현황판을 만들어 관리업무를 공유해 입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구의7단지현대아파트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업무를 추진한 결과 빠른 시간 안에 단지 내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고, 입주민들에게도 인정받으며 이에 대한 성과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입대의 김영선 회장은 “모든 변화가 입주민들이 함께 동참해 준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을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 관리주체와 입대의, 입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고 문 정 관리소장

고 관리소장은 경리를 겸직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고 소장은 “상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니라 아파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 “여기에 더해 직원들과 입주민들의 노력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소감을 밝힌다.
또한 “올해에도 지역주민과 입주민들의 참여를 더욱더 이끌어내기 위해 광진구청과 함께 탁구, 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입주민과 소통하는 관리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한다.

•입대의 김 영 선 회장

연이어 상을 받다 보니 기쁘기도 하면서 책임감을 더욱더 갖게 된다는 입대의 김영선 회장.
김 회장은 “앞으로도 관리주체와 직원들이 올바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통해 믿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파트 입주민들과 소통하며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아파트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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