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머릿속에 살아 있는 하얀 그리움은
하나밖에 없다
미야
우아하고 그윽한 기품이 넘쳐흐르는 싱그러운 너의 미소
파란 물이 맺힐 듯 출렁거리는
저 하늘과 바다 속에 내 마음 녹여볼 수 없을까
미야
빛나는 눈은 슬픔처럼 반짝거리고
부탁받지 않아도 위로하고 싶어지는
미야
가까운 섬은 선명하게
멀리 있는 섬은 수묵화로 바다를 희롱하고
그 적막함은 무심無心의 경지를 닮았을까
미야
바람소리마저 욕심이 없고 세월의 무게도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사랑은 하고 너무나 아름다워 아픔조차 느끼는
미야
하늘은 빨려들 듯 푸르기만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람소리 가슴 속을 파고들어 나는 무연히 바라보고만 있다
서쪽하늘이 저녁 노을에 출렁거리는 모습을
미야
느낌은 느낌일 뿐, 지금이라도
박영수
kslee@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