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43>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국어사전은 ‘세대’를 아이가 성장해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이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특정시기를 함께 살아오면서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서로 경험이 다르니 행동도 다르므로 어울러 살기 위해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여러 세대들의 특징
사회현상에 따라 다양한 세대가 있는데 전쟁이 끝난 후 급격히 출산이 늘어난 베이비 붐 세대, 독재에 맞선 4.19세대, 1970년대의 통기타세대, 386세대를 거쳐 ①맞벌이 부부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키워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평가받고 있는 1990년대의 X세대 ②컴퓨터의 획기적 보급으로 첨단기기와 서구식 대중문화에 집중한 2000년대의 Y세대는 밀레니엄 세대라고도 불리며 ③N세대(Network)는 모바일(Mobile)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Anytime Anywhere), 인터넷으로(Internet) 통하는 세대를 지칭하고 ④W세대는 월드컵 때 레드 신드롬을 일으키고 온라인에서 만나 오프라인(길거리)에서 활동하는 개방세대며 ⑤M세대는 모티즌(Mobile과 Netizen)세대로 휴대폰으로 교통카드, 계좌이체, 전자결재 등을 이용하며 감정과 아이콘을 결합한 이모티콘(Emotion과 Icon)을 통해 감성을 표현하는 세대인데 나는 어떤 세대에 속해 있나요?
2. 세대가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현재는 누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있으니 나이에 관계없이 N세대 또는 M세대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같은 기술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88만원 세대, 5포 세대, 헬조선 등 청년들의 일자리 얻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져 공무원 시험에 올 인하는 ‘공시폐인’까지 등장했고, 청년들은 기성세대에게 “당신 시대는 스팩이나 능력보다 3연(혈연, 지연, 학연)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도끼눈을 뜨는 청년들이 많다고 하니 이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①능력은 많으나 경험부족으로 놓치는 부분을 알려주고 ②방법은 알려주되 결정은 본인이 하도록 하며 ③솔선수범 하고 ④‘이렇게 하라’고 시키기 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아이디어를 내게 하며 ⑤설득이 아니라 공감해야 합니다. 내가 신세대든 구세대든 말입니다.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지 못하는 아재가 돼서는 안 됩니다.
3. 관리세대의 패러다임을 재정비하자.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내가 하고 있는지, 남보다 내가 더 잘하니까 내가 하고 있는지, 남이 못하는 것을 나니까 하는 것인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아직은 하드웨어적 관리가 통할지 모르지만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되면 관리는 소프트웨어에 능통하고 기획능력이 있는 청년의 일자리가 됩니다. 관리는 경험이 아닌 프로그램적 관리로 바뀌며, 입주자대표회의도 기계적 의결로 역할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고, 관리비는 안전의 강조로 대폭 인상될 것이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절대 정직과 절대 투명성을 내세워 아웃소싱이 늘어나면 관리사무소에서 직접 추진하는 일은 최소화될 것이며 주택관리사 제도의 필요성도 재검토하게 되고, 시설물관리 아웃소싱업 등의 신종사업이 생길 것입니다. 새로운 관리의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대표들의 눈치만 보는 관리, 사업자를 용돈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섬세한 매뉴얼이 있는 관리로 바꿔야 합니다. 그 많은 공부와 스펙을 쌓은 청년들을 최저임금을 주면서 관리사무소로 끌어들여 앞길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관리는 건설된 시설물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해야 할 일을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술이 아니라 정성으로 해야 하는 것이니 관리세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최저임금 1만원은 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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