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무의식을 이렇게도 쓰더라
無意識
unconscious

무의식 중에 생긴 일
감 씨에 걸려 부러진 것은 이빨이었다
엉겁결에 떠넣은 국에 덴 것은 입천장이었다
졸다가 엎지른 커피잔이
빌려온 책에 그린 것은 갈색 추상화였다

의식 중에 생긴 일
연애를 하고 자식 키운 것
시간 맞추어 출근하려고 바둥대는 것
어떻게 할까 이 생각 저 생각했던 것

무의식 중의 어떤 사실을
의식 중에 생긴 일이라고 우기는 것이 아닌가
삶이 끝났을 때 생전에 사랑하고 일한 것에
의식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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