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차 홍 진 관리소장
인천시 신흥동 삼익아파트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그 행복은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며 행복을 느끼는 방법으로 돈, 명예, 권력, 건강, 자녀교육, 직업 등 다양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 중 주택관리사들의 근무 여건은 어떠하며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우리의 근무환경을 돌아보면 아쉽게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더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관리현실과 맞지 않는 각종 규정들로 인해 과태료 처분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부당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하며, 그렇다고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이중적 외로움….
어느 글에서 ‘갑질을 이겨내는 방법’이라는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첫째, 갑질하는 자의 인격과 자질을 마음 속으로 평가해 그 사람의 수준을 낮춰 잡는다. (조금이라도 덜 손해 보는 느낌)
둘째, 이후 주변에 함께하는 동료나 상사 등과 갑질 당한 경험을 나눈다. (말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유사사례 대비)
셋째, 이후 또 있을 갑질에는 어느 수준까지 인내하고 듣고 있을 것인가 하는 한계를 나름대로 설정하고 정중한 현장 대처법을 연습한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행복에는 자기중심적인 잠깐의 쾌락과 보다 장기적인 것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행복이란 자기중심적 즉 자신의 욕구가 충족됐을 때 느끼는 기쁨이다. 그러나 더욱더 소망스러운 것은 장기적 행복이다. 삶의 의미를 추구해 가는 가운데서 얻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이다
우리가 관리사무소 일을 하는 것엔 경제적 목적도 있지만 노동이 주는 자존감과 독립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충만감을 느끼는 것 역시 경제적 목적 못지않게 중요하다.
네덜란드의 문화학자 하위징아는 “우리가 하고 있는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일 때 기쁨으로 충만한 현재를 살 수 있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고단함으로 가득 찬 현재를 견디고 있는 것”이라 했다.
쉽게 말해 단지 월급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그 하루가 힘든 노동의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이란 자신이 지닌 최고의 힘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보다 더 크다고 믿는 무엇을 위해 그 힘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매일 영위하고 있는 관리사무소 생활에서도 삶의 의미와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고 남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목적의식이 있다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사무소 내 직원과 공유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자기중심이 아닌 이타적인 목표의식을 갖고 실천할 때 우리의 생활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의 자유는 조건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조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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