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관리사협회 강원도회 강릉지부 봉사 동아리 ‘깨비’

 

‘깨비’는 2010년 홀로 사는 어르신의 집이 화재로 소실돼 그 집을 청소해 주는 것이 계기가 돼 ‘무슨 일이든 뚝딱 해치우는 도깨비 방망이’가 되고 싶은 30명의 회원들의 열망으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찾아 7년간 서른두 번의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베푸는 마음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제1대 회장인 신은철 관리사무소장을 거쳐 현재 2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삼래 소장은 강릉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결연을 맺어 깨비 회원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이웃사랑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폭설로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 철거, 노후 지붕 보수, 시설물 정비, 노후 및 누전으로 인한 11곳의 주택 전기 배선 공사 및 LED등기구 교체작업 뿐만 아니라 일손이 부족한 농촌 텃밭 정리 및 태풍으로 인해 떨어진 밤 수확 작업, 연말이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매년 연탄 기증과 함께 차량으로 배달이 불가능한 곳곳에 일일이 배달하는 작업들이 깨비의 가슴에 새겨진 훈장들이다.   
정신적인 장애로 1.5t트럭 10대의 쓰레기를 방치하는 두 곳의 주택을 대대적으로 치우는 작업, 구석구석 쥐똥과 썩은 음식물, 쓰레기더미들, 마스크를 착용해도 냄새로 인해 머리가 아픈 상황,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쓰레기더미들….
시청에서도 엄두를 못내 차일 피일 미뤄뒀던 일을 거뜬히 해치웠던 깨비 회원들은 진정한 도깨비들로서 자긍심을 갖는다.

 얼마 전에는 강릉 대형 산불로 집 안쪽이 모두 타버린 홀로 사는 할머니의 단독주택의 천장 마감 작업을 했다.
단열재를 붙이고 레벨기로 일일이 수평을 맞춰 천장 기초작업인 다루끼(나무각목) 작업 후 합판을 붙이는 작업, 말로는 이렇게 간단한데 실제 현장에서 작업하는 장면을 보면 땀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능숙한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회원들은 7년째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전기, 설비, 천장 보수, 청소까지 전문가가 다 됐다.
처음에는 청소, 도배, 도색, 농촌 일손 돕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 위주로 하다가 깨비의 숨은 실력을 발견한 봉사센터에서 깨비만의 봉사지를 선정해 요즘에 들어서는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 전기공사, 천장 반자 작업, 도장 작업을 많이 한다고 한다.
앞으로 깨비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만 하다.

무슨 일이든지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니 지역신문에 2회 깨비의 활동상이 소개되고 2016년 연말에는 강원도지사 표창장, 올해는 강릉 산불 피해지역 복구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강릉시장 표창장을 받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이 모든 일에는 깨비 한 명 한 명이 내는 회비가 큰 보탬이 됐다. 시간이 안돼 참석은 못하지만 꾸준히 회비를 납부해 주는 강릉지부 소장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강원도회 강릉지부 신은철, 김남현 지부장의 봉사 지원금 협조, 연말이면 강릉지부 여소장 모임에서의 지원금 협조가 있어서 든든한 후원이 큰 힘이 되곤 한다.
특히 올해에는 강원도회로부터 봉사 지원금 협조를 받게 돼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고민했던 작업 공구들을 구입하는 등 깨비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처럼 이후에 봉사활동에서 있을 작업들이 한결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한다.
중학생 아들이 대학생이 됐어도 매번 함께 참석하는 임주언 소장, 봉사지를 몇 번에 걸쳐 사전 방문해 필요한 자재 구입과 공구, 인원을 체크하는 정우근 소장, 지게도 뚝딱 만들어 오는 박노경 소장, 이런 한 명 한 명의 깨비가 모여 오늘의 깨비가 이뤄졌다고 소개한다.
깨비의 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