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청량동 현대·대림2차 아파트 ‘마을문고’

▲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관장 김미현, 회계 백영희, 자원봉사자 엄영숙, 정정훈 오은경씨
빨간색 띠를 두른 위인전기와 검정 색깔의 과학도서들, 초록의 역사소설 등이 형형색색의 띠를 두르고 책꽂이를 메우고 있다.
7년여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 연수구 현대·대림2차 아파트의 뼈대(?)있는 ‘문고’ 모습을 한눈으로 읽게 하는 풍경이다. 아이들 책읽기를 돕기 위해 마련한 도서 분류 색깔들.
문고지기 김미현 관장은 ‘책 있는 아파트’가 좋아 이사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그녀의 말처럼 이곳에는 책을 좋아하고, 책 권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다. 그렇게 해서 모인 35명의 주민 자원봉사자가 이 아파트 마을문고를 지키고 있다.   
지난 95년 아파트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현대·대림2차 아파트 마을문고는 문고지기 김미현 관장을 비롯한 임원과 자원봉사자에 의해 주민들에게 무료 서비스되고 있는 이 아파트의 종합문화공간이다.
시험기간에는 아이들의 독서실로, 아이들이 뜸한 오전 시간대에는 주부 문화강좌 장소로 탈바꿈한다.
또 방학기간에는 아이들의 학습을 돕기 위한 특강이 이어진다.
이뿐인가….
오후 한때 주부들의 무료함을 덜어 주는 차 한잔의 맛을 아는 이들이라면 이곳을 매일 찾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데.
책이 있어 좋고, 차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인정이 있어 더욱 좋은 아파트 마을문고는 주민들에게 문고 이상의 의미를 가진 특별한 공간이다.
관리동 지하 37평 규모에 자리하고 있는 아파트 문고는 문고 이상의 의미를 가진 주민 쉼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김미현 관장은 신간확보를 위한 재정확충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아파트의 소중한 문화공간이 주민들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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