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장 석 춘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자문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저는 리더십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리더십은 자신의 어떤 변화된 행동을 통해 상대를 나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힘들고 억울하고 외롭고 화도 납니다.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3년 전, 15년간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습니다. 그 강아지를 처음 데려올 때 아들은 고3이고,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 중이었습니다.
아들이 친구 집에서 우연히 얻어온 ‘사랑이’는 살벌한 분위기(?)의 우리가족에 있어서 거의 유일한 공통의 화젯거리였습니다.
“사랑이 밥 먹었어?” “사랑이 컨디션 좋아?” “사랑이가 누구를 제일 좋아할까” 하여간 우리 가족은 사랑이가 유일한 소통수단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딸 그리고 아들이 사는 4가족이 서로가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오직 사랑이만은 가족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염둥이였고 우리 가족 모두의 기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대목에서 사랑이가 가족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 가족 4명에게, 사랑이라는 강아지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 그 강아지에게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지금부터 사랑이의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사랑이는 벌써 현관문 안쪽에서 저를 반기느라고 문을 긁고 난리입니다. 제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면 뱅글뱅글 돌고 방방 뛰고 제 양말을 입으로 물어서 벗기고 난리입니다.
이 세상에 저를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하루도 이틀도 아니고 언제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몸을 씻고 저녁밥을 먹을 때에는 식탁에 붙어서 뭘 달라고 난리입니다.
제가 야단을 치면 어떻게 할까요? 그는 먹을 것을 달라고 난리법석을 피우다가, 제가 혼을 내면 눈은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식탁 끝에 떨구고 애걸복걸을 합니다. 이 정도가 되면 다른 도리가 없지요. 강아지에게 가장 해롭지 않을 음식을 조금 주게 되지요.
가족이 함께 외식을 가거나, 휴가를 가거나, 강아지를 두고 집을 비울 때에는 가족 모두의 가슴이 찢어지지요.
저는 이제 어쩔 수 없이 여러분께 ‘강아지 리더십’을 말씀드립니다.
상대방을 나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은 ‘어리광을 피우거나 불쌍하게 보이는 것’이 최고의 처세술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기술이 나를, 상대방을 그리고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강아지 리더십’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