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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구나
찰나를 스치는 무수한 생각
번드르한 포장의 개똥같은 이유들 
일방적 뜻에 의해 움직여지는 자리
변명한번 못한 채
선처를 부탁하는 미소에 가려진 비굴함 
2월의 냉기가 뼛속까지 밀려오고
경쟁하듯 미끄러지는 차들의 행렬에 낀
녹록지 않은 도시로의 늦은 출근
긴장 속 하루는 속절없이 흐르고
집 한 칸 소유 못한 오십대 가장의 짓눌린 어깨
지난 경험의 딱지 때문일까
처음처럼 두렵지만은 않은 이상하리만큼의 고요한 하루
직원들의 걱정에 허허로운 웃음 뒤로 붉은 노을이 진다

그래도 살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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