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6차

 

11월의 단풍은 도심 아파트 단지에도 아름답게 깃들었다.
한여름의 싱싱한 초록 잎을 벗은 나무들은 노랗고, 빨갛고, 밝고, 어두운 여러가지 유채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앞으로 한두 달 후면 여기에 새하얀 눈송이들이 소복하게 내려앉을 게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전국에서 아파트 밀집도가 최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렇다고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만 무성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인근에 야트막한 산과 자연이 끊임없이 이어져 거리를 지나다보면 깔끔한 전원주택 단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자리한 LG빌리지6차아파트는 2003년에 준공한 956가구의 단지다.
약 169㎡(436가구)와 약 208㎡(520가구) 두 종류의 중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돼 자가비율이 74%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자가비율이 높으면 주인의식과 참여도가 높고, 의견수렴이 잘 되며, 관리업무도 효율적이 되는 장점이 있다.
이 단지는 규모에 걸맞게 50대 이상 입주민 비율이 높아 경험에서 우러난 현명한 판단과 전통을 보여주며 질서 속에 양보할 줄도 아는 미풍양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제8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학 회장은 “신뢰받고 사랑받는 입대의 본연의 위치 회복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LG빌리지6차아파트의 장점으로 ▲입주자 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 ▲철학이 있는 커뮤니티 개설 ▲민주화, 분권화, 전문화로 효율적인 회의문화 정착 ▲투명하고 신뢰받는 관리를 위해 적격심사 소위원회 구성을 통한 부정부패 원천 차단 등을 자랑하며 “입대의 회장과 관리사무소장은 적격심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아주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송용진 총무이사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공계 전공의 한재승 기술이사는 각종 장비와 부품의 이력카드 작성을 도우며 관리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용규 설비과장, 조규만 설비반장, 나기돈 관리사무소장, 입대의 김용학 회장, 한재승 기술이사, 송용진 총무이사, 여은정 경리대리, 임성균 전기과장, 전혜주 서무주임, 전운호 관리차장, 백승훈 보안실장, 신권선 경비반장, 박성윤 전기주임
▲ 환경개선 위해 관리직원들 솔선수범

 

입대의와 부녀회, 입주자 등으로 구성된 조경위원회는 야외 의자 위치나 색상 선정, 식재할 꽃의 종류와 색상 등을 함께 선정하는 등 여론 수렴과 참여의식 고취 속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김용학 회장은 “입대의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고 사익이나 편익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유능한 입주민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긍정적 시각을 높여주고 봉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1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나기돈 관리사무소장은 “직원 간 인화를 바탕으로 입주민과 한 가족이 되자는 표어 속에 일하고 있다”며 “온화하고 긍정적인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보니 입주민 간 다툼이나 층간소음 등 흔한 민원이 올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그는 하자소송 등으로 미뤄졌던 조경시설물을 교체하고, 용인시 지원을 받아 2곳의 어린이놀이터 시설 교체공사와 야외 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나 소장은 또 관리직원들과 함께 유모차, 휠체어 이용자 편의와 환경개선을 위해 연와깔기, 비비추 심기, 경계석 낮춤 공사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빌리지6차아파트가 자랑하는 특별함을 살펴보면 ▲주차편의-주차장 폭을 넓혀 대형화된 차량의 파손예방 및 어르신 주차편의 제공 ▲숲속산책로 거리를 숫자로 표시-운동량 확인 및 운동량을 올려주는 청정제 역할 ▲노약·장애로부터의 해방-유모차,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도의 턱을 낮추고 핸드레일 추가 설치 ▲화재로부터의 해방-가스타이머, 투척소화기, 방독면을 공동구매해 화재 예방 및 안전의식 도모 ▲범죄로부터의 해방-옥상에서 스카이뷰 촬영 및 보안경비 운용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 ▲조경수 및 과일은 입주민 공동재산-조경수 과일을 따서 공개매각 후 잡수익으로 처리해 관리비를 차감하고, 조경수 및 과일은 입주민 모두의 재산이라는 것도 인식시킴 ▲분실물 찾아주기-단지 내에서 물건을 습득하거나 분실할 경우 안내문을 부착해 찾아주고, 타인의 물건도 소중하다는 것을 안내하는 등 입주민 편의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이 단지는 또 젊은 가구와 아이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배려하고 각종 동호회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골프, 헬스, 테니스, 기타 강습, 영문법 강의 등으로 이웃 간 정을 돈독히 한다.

▲ 공동체 활성화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길 고양이와 관련한 의견대립엔 먹이주는 위치를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 입주민 갈등도 해소하고 길고양이의 야생성도 살려주는 탁월한 아이디어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용학 회장은 “우리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화목한 분위기와 솔선수범하는 자세 속에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며 “새로 이사 오는 가구에 안내문과 함께 일제점검을 해주고 승강기에 시와 그림을 매월 새롭게 부착해 입주민들이 직접 좋은 시를 추천할 정도로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는 등 매사에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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