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 호 열  주택관리사

 

경쟁력이란 남과 비교해 경쟁할만한 힘으로서 남보다 앞선 능력을 뜻한다.
이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능력일 수도 있고, 남이 할 수 있어도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능력일 수도 있다.
이 능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어야 하니, 관리사무소장의 경쟁력은 입주자가 원하는 것이면서 다른 관리사무소장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능력이어야 한다.
당장 닥친 현실적 문제에 있어서 주택관리사보 자격을 취득한 예비 관리사무소장들에게는 취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며, 현직의 관리사무소장에게는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고, 불의의 사고(?)로 퇴출돼 쉬고 있는 관리사무소장들에게는 조기취업능력이 경쟁력일 것이다.
이렇게 경쟁력을 생각해보는 것은 이미 자격자의 과포화 배출로 관리사무소장 자리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자격자의 과다배출로 인한 무한경쟁은 매관매직 등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양한 경쟁력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 스펙과 자격증
최초 관리사무소장 취업 시 주택관리사보 자격증만 가지고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 명문대 유명 학과출신이면 모를까 평범한 학력으로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관리사무소장 현업과 연관된 이수교육뿐만 아니라 관련 자격증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라도 있어야 최초 취업 시 최소한의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장 근무경력이 쌓이면 스펙이나 자격증은 경쟁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 인맥 관리
중요한 모든 일은 사람을 통해서 이뤄지기에 좋은 인맥을 쌓는 것이 경쟁력이다. 모 관리사무소장은 관리회사 사장과 친구 사이여서 쉽게 취업을 했다. 일반적으로 최초 관리사무소장 직업 시작 시 무인맥으로 출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변 관리업 종사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유대관계를 쌓아놓으면 이것이 곧 경쟁력이다. 언젠가는 서로 도움을 주고 또 받는 것이다.
- 경력 관리
500가구 이상의 단지를 관리하려면 주택관리사보 자격으로 500가구 미만 공동주택관리 3년 이상 경력을 쌓고 주택관리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2,000가구 이상의 큰 단지는 1,000가구 미만 경력만 있는 관리사무소장을 뽑지 않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사무소장이 맘에 들지 않으면 큰 과오가 없는데도 쉽게 교체하려고 하면서 채용할 때는 자리를 자주 옮긴 관리사무소장을 기꺼워하지 않는다.
각자가 원하고 추구하는 장래 근무지의 성격에 맞게 경력관리를 해야 한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아파트형 공장, 대단지 아파트, 소규모 아파트 등 자신이 가고자 하는 건물 특성에 맞게 경력을 쌓아놓아야 기회가 왔을 때 성공할 수 있다.
- 입주자대표 관리
가장 어려운 것이 입대의 관리다. 관리사무소장 퇴출의 원인은 업무상 과오가 없는 이상 대부분이 입주자대표 불만족에서 생긴다. 평소 입대의 관리를 잘 하면 관리사무소 운영은 만사형통이다.
재계약은 자연히 성사되니 자발적으로 이직을 하지 않는 한 계속 근무가 가능하다. 한 단지 근무 초기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인정받게 되면 적극적으로 올바른 입대의 구성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입대의 관리다. 사심의 입대의나 비정상적인 입주자대표가 선출된 후에는 되돌릴 수가 없다. 입주자를 위해, 올바른 관리를 위해 건전한 상식을 가진 입대의가 입대의를 구성하게 해야 한다. 경쟁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 직원 관리
직원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는 것도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요하다. 모 관리사무소장은 과거에 근무했던 단지에 다시 가고 싶어 자리가 났을 때 취업의사를 알렸다. 그런데 과거 그 관리사무소장과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아직도 거기에 근무하고 있었다.
직원이 이 관리사무소장의 나쁜 점을 얘기하며 반대하는 바람에 이 관리사무소장은 이 단지로 못 가게 됐다. 그에 반해 모 경리는 관리사무소장이 그만 둠을 알고 과거 함께 근무했던 관리사무소장에게 연락해 정보를 주고 대표들에게 이 관리사무소장을 적극 추천해 취업을 시킨 사례도 있다. 직원들도 자신들에게 잘 대우해주는 관리사무소장과 근무하기를 바란다. 언제 다시 직원들과 만날지 모르는 것이며,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