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김 준 연 여행객원기자
기다림은 설레임이고 희망이다(blog.naver.com/ssolonsun.do)

 

▲ 영랑생가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은 영랑과 다산의 애달픈 시간들을 놓을 수 없다. 영랑과 다산의 애달픈 시간에 스며든 감성들을 쫓아 5월의 강진 속으로 떠나 보자.
가정의 달 5월은 몸과 가슴을 노오란 햇살로 샤워하기 그만이다. 아이들 손잡고 어디든 떠나야 할테지만 2016년 5월에는 아내와 함께 감성여행을 떠나보자. 손에 물 안묻히게 한다고 입발린 소리를 했던 그 시간이 미안하면 아내의 손을 이끌어라. 아내의 기억 저편에 작은 편린으로 자리 한 소녀적 감성을 건드려 보자.
강진의 5월 영랑생가에는 영랑이 그렇게 갈망했던 모란이 활짝 피었다.
영랑의 시상을 흔들었을 생가를 한 바퀴 둘러 보자.
영랑생가 곳곳에 모란이 가득이지만 모란에만 빠져 들지 말고 생가 뒤편 대나무 숲을 헤집고 불어 오는 바람에도 가슴을 내어 주자. 그리고 안채 마루에 걸터 앉거나 장독대에 나란히 앉아 준비해 간 시를 낭송해 보자. 영랑생가라는 공간이기에 분명 아내의 감성은 흔들릴 것이다. 영랑이 역설적으로 표현한 ‘찬란한 슬픔의 봄을’은  미운정 고운정 들도록 함께 한 부부의 모습일것 같은 생각이다.
아내의 소녀적 감성이 출렁이거든 아내의 손을 잡고 영랑생가 앞에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으로 가보자.

 

▲ 시문학파기념관

‘시문학파’는 1930년대 순수시 운동을 전개했던 문학 동인회의 명칭이다.  당시 참여했던 동인은 영랑 김윤식, 용아 박용철, 정지용, 위당 정인보, 연포 이하윤,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다. 이들 9명의 동인이 1세기여 만에 시문학파기념관이란 공간에 모였다.

▲ 사의재 주모상

국내에 여러 문학관들이 있지만 이렇듯 특정 문인이 아닌 유파 전체를 한자리에 아우르는 예는 강진의 시문학파기념관이 전국 최초라고 한다.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인들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시의 향기를 머금은 시문학파기념관에서 도시의 메마른 생각과 감성들을 촉촉이 적셨으면 음악의 공간으로 달려 보자.

 

▲ 강진오감통

강진오감통 음악창작소는 풍류와 흥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공통 취미인 음악을 소재로 한 복합 문화 공간 이다. 지난해 7월에 개관한 음악창작소는 다산과 영랑의 감성1번지 강진군을 ‘노래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매 주말 19시에 다양한 공연으로 지역주민과 여행자들의 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곳이다. 강진오감통은 음악인들의 사랑방이자 놀이터이면서 다양한 공연 관람과 음악감상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강진의 맛을 한 곳에 모은 먹을거리 장터와 백년간 강진한정식의 전통을 이어온 한정식 체험관도 있다.
감성1번지 강진군에서는 여행자들의 오감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감성1번지 강진에서 영랑의 흔적을 더듬었으면 다산의 발자국도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 사의재는 다산이 강진에 유배와서 4년동안 기거했던 곳이다. 오갈 데 없는 선생의 딱한 사정을 알고 주모가 골방 하나를 내어 줬는데‘네 가지(생각, 용모, 언어, 행동)를 올바르게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고 사의재라는 당호를 걸었다. 사의재 마루에 앉아 차 한잔 앞에 두고 다산의 한숨을 더듬어 보자. 그 먼 양주 땅에 두고 온 아이들을 가슴에 어떻게 담고 지냈었는지를….
감성1번지 강진여행의 피로는 다산의 삶과 지혜, 숨결이 있는 사의재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 묵으면 말끔 할 듯하다.
어둠이 내리면 강진병영 설성동동주 한병 들고 아내를 불러내어 보자. 둘이 마주보기 멋쩍으면 주모와 함께 어울리며 다산 선생을 이야기해도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아내를 가볍게 안아 줘도 좋을 듯하다.


-강진군청 문화관광 www.gangjin.go.kr/culture / 061-430-3114
-강진오감통 www.ogamtong.com / 061-432-9080
-사의재한옥체험관 www.sauijaehanok.com  061-430-3335
-다강한정식 : 강진읍 오감길2 / 061-433-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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