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65>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김경렬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공부가 용어의 정의입니다. 모든 것을 원리부터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같은 의미로 이해하는 용어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지요. 공부를 표현하는 말 중에 교육(敎育, Education)은 모르는 것을 가르치고 쓸모가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고, 훈련(訓鍊, Training)은 시키는 사람이 원하는 수준까지 반복해 연습시키는 것이며, 학습(學習, Study)이란 자기 스스로 자기에게 필요한 내용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교육(Education)
교육은 어린이, 지식이 부족한 사람, 생각이 부족한 사람, 사회인으로서의 소양이 부족한 사람 등을 가르치고 성장시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교육이 필요합니다. 모든 국가가 교육을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로 정하고 있는 이유도 ‘국민’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아파트에서도 교육된 경비원과 신입 경비원은 같은 일을 해도 성과가 다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뒤처리도 깔끔하지 않습니다. 청소를 해도 어지럽히면서 청소를 하니 항상 제자리걸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합니다. 몰랐는데요.


2. 훈련(Training)
훈련은 교육이 끝나고 일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연습시키는 것입니다. OJT(On the Job Training)는 훈련의 한 방법으로 업무를 하면서 관리자가 원하는 수준이 될 때까지 반복해 훈련하는 것입니다. 루틴(Routine)이라는 말은 어떤 일을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일을 할 때 루틴화된 업무라고 합니다. 공동주택 관리업무는 루틴화 돼 있으니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대표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주택관리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소장 보내주세요’입니다. 그러나 시설물도 계속 변합니다. 자동차는 모르고 운전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차를 빨리 망가뜨립니다. 계기판에 오일 교체 사인이 들어온 후에야 오일을 교체하는 사람, 와이퍼가 유리창에 줄을 그어도 교체하지 않는 사람, 배터리는 충전되지만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아 완전히 방전되면 교체해야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돈으로 막아야 합니다. 아파트의 시설물은 조금만 아파도 일을 하지 않습니다. 시설물의 건강을 챙기는 관리소장이 관리비를 아껴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동대표는 관리비를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학습(Study)
학습은 본인이 필요해 스스로 자신이 있을 때까지 익히는 것입니다. 훈련받은 대로 했는데 잘못되면 훈련이 잘못된 것이지만 학습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면 자기 책임입니다. 민법은 이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책임’이라고 합니다. 60점짜리 자격증이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격증은 법이 정한 임명요건일 뿐 관리소장이 되려면 시험은 잊어버리고 시험에 나오지 않는 기본을 다시 학습해야 합니다. 시험은 변별력 때문에 실제 근무할 때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근무 증에 시험문제에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관리는 예측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입주민의 불만도 예측해야 하고, 비상발전기는 적절한 시험운전을 해 유사시 작동될 수 있도록 운동시키고 건강검진도 해야 합니다. 최근 건설된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넓어 대부분의 조경수는 지하주차장 위에 심어 놓았으니 좀 크기는 해도 화분에 심어 놓은 것입니다. 한 달째 비가 내리지 않는데 수목에 물을 안주는 사람이나 비상발전기 시험운전에 기름을 낭비한다고 지적하는 사람이나 펌프가 작동되고 있는데 왜 미리 부품을 교체한다고 야단치는 사람이나 ‘~~~해 봐야 정신 차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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