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사랑산악회

 

“고흥하면 마늘, 한겨울 새파란 마늘밭이 참 이뻤어요”
“네, 힐링이 따로 있는 거 아닙니다! 요게 바로 힐링이랑께요!”
금사랑 산악대장 이명식 대표가 사진에 댓글을 달고 있다. 아직 새싹이 움트려면 한참이나 남아 있는 2월 이른 초 봄. 주말을 맞아 전남 고흥 천등산 산행을 마친 후 회원들 카페에 올라 있는 사진들엔 댓글들이 왁자지껄하다.
새벽부터 일어나 복장과 장비를 챙기고 어둑어둑한 새벽길을 뽀얀 입김을 뿜어내며 집을 나선 산 사람들. 차갑게 와 닿는 찬 공기 속으로 발길을 옮기며 숨이 턱까지 차오를 무렵 어느새 가느다란 햇빛이 얼굴 피부에 살며시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다.

 

 

산악회 발족 당시 약 90명이었던 회원 수가 이제는 650여 명으로 늘어 이젠 산행 한 번에 4~5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되고 있다.
광주 금사랑 산악회의 얘기다.
금사랑산악회는 광주의 중견 주택관리업체인 금호산업개발(대표이사 이명식)에서 2012년 4월에 발족한 산악회의 이름이다. 처음에는 소속사 임직원들 간의 단합, 체력증진과 직원복지의 일환으로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야외에서 족구 등을 해오다가 등산을 시작하게 돼 오늘의 금사랑산악회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산악회가 벌써 산행 횟수만도 국내, 해외를 포함해 48회에 이르고 있다. 매월 정해진 산행 스케줄을 아직까지 한 번도 거른 적 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 그리고 현재는 지역 일반인들의 참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산악회를 통해 직원들의 체력증진은 물론 산행에서 조직원들 간의 자연스럽고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우애가 더없이 끈끈해지게 할 뿐 아니라 일반인들과도 소통과 호흡이 이뤄져 다양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한다. 금호산업개발에서 산악회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매월 300만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는 이유다.

회비는 매월 자유기부 형식으로 납입하고 있는데 회비의 대부분은 연말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경비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산악회 관계자에게 다른 산악회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금세 “차량 내에서는 일체 음주를 금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산행 및 이동과정에서 품행이 부적절한 회원은 이후 산행부터 산행을 금지하고 있답니다”라고 대답한다. 
와! 엄격하다. 하지만 그래서 건전하고 유쾌한 산악회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산행하는 날이면 이 회사의 임직원들이 각 버스 차량에 나눠 타서 버스 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아주 가끔은 우리끼리 한 차로 오붓하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솔직한 마음 같다.

 

또한 금호산업개발에서는 일반 산악회원들의 사업과 취업 등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회원 인프라는 개인들과 회사에도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또 한편 금사랑산악회는 매년 1회 소속사의 우수사원 및 우수 산악회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특별 산행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소속사의 우수관리소장에게는 해외산행경비 80만원 중 50만원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재작년 중국 청도, 작년 일본 구미모토 야소산에 이어 올해 5월경에 중국 상해 설두산 특별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금사랑산악회는 산을 매개로 그 산들이 주는 넉넉함과 아름다움을 닮아가려는 순수한 산악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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