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흥 수  충남도회장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사반세기.
긴 세월 흘렀다.
만·시·지·탄!

25년 전,
합격이 곧 취업인 줄 알았던 착각.
냉혹한 현실에 분루(憤淚)를 삼켰다.

그것도 잠시, 절망도 사치였다.

일몰제.
음습한 이익을 취했던 이들의 거센 저항.
입주자 보다 자신의 이익이 중요했던 무리들
일부 직업 동대표꾼과 무개념 업자들은 주택관리사 등장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최대 위기, 삭발 투혼.
협회가 가장 뜨거웠다던 시절.
목이 부르텄다.
그리고 쟁취했다. 일몰제 폐지
모두 기뻐했다.
스스로 대견했다.

주촉법에서 주택법으로.
내친 김에 법정단체까지.
희망은 부풀어 올랐다.
다 될 줄 알았다.
그리고…

바뀌지 않았다.
과잉배출.
취업은 멀고 현장은 무거웠다.

희망은 빛을 잃고 모순은 도드라졌다.
기대는 빠르게 실망으로 바뀌는데
법과 제도는 더디 변했다.

협회는 뭐 하는지 답답했다.
회원은 어려운데 협회는 커져갔다.
기대만큼 원망도 컸다. 미워도
기댈 건 협회였다.

지칠 즈음
한 소식 전해진다.
가뭄 속 단비처럼

공동주택관리법 국회통과!

애쓴 손길 고마워 머리 숙이고
오랜 숙원, 마음껏 기쁠 일이다.

그리고 바로 볼 일이다.
이제부터 채워나갈
그릇하나 생겼음을.
이제야 시작임을.

무엇부터 담을지
헷갈리거든 먼저
임원들을 귀찮게 하라.
그들이 힘든 만큼 그릇 더 채워진다.
임원들은 더 큰 멍에 즐겁게 지리니
각자 멍에 나눠지고
함께 가자. 우리
주택관리사여.

들뜬 희망 대신
입술 깨물고
한 걸음 더 나가자
동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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