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도당수목원’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위치한 부천 둘레길과 5~6월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백만 송이 장미원과 이어져 있는 도당수목원. 다양한 꽃과 식물, 나무로 둘러싸인 걷기 좋은 길이다.

춘의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춘의역에서 부천 둘레길을 가로질러 20~3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온다. 바로 옆으로는 백만 송이 장미원도 함께 붙어있기 때문에 세 곳을 당일로 모두 돌아볼 수 있다.
가는 길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부천 둘레길로 되돌아올 계획으로 버스를 타고 도당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은 다양한 종의 식물들로 잘 꾸며져 있었는데 꽃 혹은 식물마다 이름표가 세워져 있어서 하나하나 둘러보는 데 더 좋았다. 처음 눈길을 끈 꽃은 아이리스! 꽃봉우리는 군청색을, 활짝 핀 꽃은 보라색을 띠고 화려한 무늬를 가진 아이리스가 너무나 예뻤다.
아이리스에 이어서 뽀리뱅이, 개망초와 같이 주변에서 이맘때쯤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부터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식물까지 다양하다. 또 수목원 곳곳에 있는 작은 조형물들은 나무 원목으로 만들어졌고 크기도 크지 않아서인지 풍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려주고 있었다.

조팝원을 지나 식물이 빽빽하게 자란 연못을 지난다. 곳곳에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보이는데 식물이 많아서인지 사람들이 있어도 아주 조용하다.
도당동수목원을 둘러보고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부천 둘레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둘레길을 치면 지도가 자세히 나오지 않는데 둘레길이 굉장히 많은 갈래로 나눠지기 때문에 지도도 소용이 없었다. 그저 아주 간간이 나오는 표지판으로 어림짐작해 길을 걸었다. 코스는 총 5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 걸은 길은 누리길. 누리길의 전 구간을 다 걸은 건 아니고 백만 송이 장미원을 시작으로 도당동수목원과 춘의정을 지나 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빠지는 길을 걸었다. 걷다 보니 아쉬운 건 둘레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놓은 표지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올레길처럼 끈이나 구간별 색으로 표시를 해두면 더 좋을 것 같다. 안내표지판이 많지 않아 조용한 숲길을 걷는 건 좋은데 이따금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불안해질 때가 있다. 어설픈 지도와 감에 의존해 10~15분쯤 걸었을까 조형놀이마당이 나왔다.
비어 있는 공터를 덜 심심하게 만들어주는 조형물.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숲길 자체가 쉼터처럼 느껴지지만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춘의정도 있다.

춘의정 옆에 놓인 ‘부천종합운동장역’ 방향의 화살표를 따라 산길을 내려갔다. 아주 조용한 산길. 오랜만에 등산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조용하고 잘 조성된 둘레길과 작지만 아기자기한 수목원이 있어서 참 좋았다.
고층건물들로 막히는 답답한 시야가 높이 자란 나무의 나뭇잎으로 바뀌고, 도시에서의 소음들이 새소리로 바뀌는 도당수목원과 부천 둘레길. 멀리 가지 않고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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