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들 “이틀 전부터 가스 냄새”…제주 10년간 가스폭발 15건 ‘55명 사상’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2시  50분쯤 제주시 연동 주택가 S다세대 주택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은 가스공급업체직원이 현장을 확인하던 중에 발생했다. <사진>
주민들에 따르면 세입자들은 폭발 전 가스 냄새가 난다며 가스를 공급하는 D업체에 신고했다. 가스공급업체 직원은 건물주 A씨와 건물 내부를 둘러보던 중이었다.
그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가스 공급업체 직원 도착 후 2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 사고로 심모(42·여)씨가 크게 다치고 임모(46)씨 등 6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가스공급업체 측은 “사고가 난 주택의 가스저장 시설 등에 대한 점검은 이뤄졌다”며 “다만 세입자들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집 내부 전체에 대한 검침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차 현장검증을 통해 옥외 가스시설 메인 밸브와 중간 밸브가 개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폭발 위치를 건물 2층 203호 주방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음과 주변 피해가 컸던 만큼 다량의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날 폭발로 현장 주변 빌라 4곳과 단독주택 25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11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당시 집안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203호 실거주자인 심씨의 진술이 중요하지만 전신 2도 화상의 중상으로 진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감식이 이뤄졌지만 거주자의 이야기가 없이 폭발 원인을 추정하기는 이르다”며 “국과수 합동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최근 10년간 15건의 크고 작은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매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13억원 상당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사고는 2006년 제주시 노형동 은하빌라 가스 폭발이다. 당시 누출된 가스가 폭발하면서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대형 가스 폭발 사고의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며 “가스 폭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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