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이미지, 미래지향적으로

▲  한양대 건축학과 신성우 교수
“우리나라도 초고층 설립의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고 국가나 도시의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으로 상징하고 국가의 경쟁력 및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초고층 건축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한양대 건축학과 신성우 교수는 최근 평당 분양가가 1000∼2000만원을 넘는 초고층 아파트 등 초고층 건축의 전망에 대해 이렇게 꺼낸다.
 신 교수는 2000년 6월. 각 건축, 토목, 전기, 방재 분야 등 전문위원들을 중심으로 한국 초고층건축 포럼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국내 초고층 건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속속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일부 주민들은 교통·교육난의 악화를 우려, 이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실제 지난 11월 초고층 건축 포럼 심포지엄에서 명지대 김혜정 교수가 발표한 ‘초고층 건축에 관한 한국인 의식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 10명중 8명은 초고층 건물의 주거용도에 대해 부정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서울 대치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신 교수는 “현대 주거 시설은 도시의 과밀화 해소개념에서 대도시 근교 신도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도시내에 초고층 주거시설을 세우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초고층 건축물은 도시 거주자들에게 환경 및 생태학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더불어 신 교수는 “초고층 건축물은 도시 기능에서 파생되는 기능적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서 역할뿐 아니라 복합 용도에 따르는 기능공간으로써 초고층 건축물 자체가 또 하나의 도시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내의 도시를 창조하는 복합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다.

 토지 자원화 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초고층 건축물을 건설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제한된 토지 자원의 극대화다.
 둘째는 사람과 조직간 커뮤니케이션의 효율화다. 즉, 공간의 절약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초고층 건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 계획을 꾸준히 밝혀온 것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건물 안에 골프연습장, 수영장, 세탁소, 연회장 등 각종 레져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 자족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주변 빌딩과 아파트 단지에 장애를 받지 않는 빼어난 조망권은 초고층 건축물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일조권·조망권 침해를 우려하는 것을 볼 때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한 대지에 국내 아파트 같이 25층 건물을 4개 짓는 것보다 100층 1동을 짓고 나머지 대지에 도로와 자연 생태공원을 짓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라는 신 교수는 “초고층 건축은 황폐해진 도심환경복구, 도시설계에서의 인간성 회복 그리고 교통문제 해결 등 매우 환경 친화적이며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반 아파트 단지처럼 50∼60m정도 거리를 두고 건립한다면 몰라도 주상복합건물은 건물간 이격제한도 없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건축가들은 서울에서 재건축되고 있는 개발지역은 지금까지 실시한 최고높이 제한보다는 같은 용적률에서는 최저높이를 제한해 도시 스카이라인과 함께 인동 간격을 멀게 해 도로 등을 시설하면 보다 친환경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지금까지의 도시는 대지를 개발·확장해 도로 등으로 연결하는 2차적 개념이어서 확대하는 대도시를 연결하기에는 너무 낭비적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수직고가형 도시를 설립할 경우 대지의 이용 이외에도 도시기반경비의 막대한 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개념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 도곡동 이주민들의 반대로 초고층 건물 건축이 좌절된 이후 타워팰리스를 3개동 주상복합으로 짓게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도곡동 지역의 교통이나 환경문제를 더욱 악화시켜 그 피해자가 결국 도곡동 주민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연구 필요

 외국의 경우나 초고층 건물에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청결한 관리와 도어맨 등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초고층 건물에서 사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즉, 편리성과 안정성은 거주성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초고층 건물 전반의 유지관리를 고려, 지속적인 서비스를 전문화하는 방안에 대한 탐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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