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1>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김경렬

 

사람은 가장 많은 정보를 눈을 통해 얻고 눈은 색맹이 아닌 한 색깔로 의미를 전달받아 분석하고 결정하고 판단합니다. 관리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동대표, 관리사무소장, 직원, 용역업체, 공사업체 등 모두 자기 색깔이 있습니다. 우리 단지는 어떤 색깔인가요?

1. 외우지 말자
사람은 평생을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색과 빛은 각각 3원색이 있습니다.
삼원색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다양한 색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색의 삼원색(빨강, 노랑, 파랑)을 동일한 비율로 한꺼번에 섞으면 검정색이 되고 빛의 삼원색(빨강, 초록, 파랑)을 동일한 비율로 섞으면 흰색이 됩니다. 색과 빛의 삼원색은 빨강과 파랑은 같고 노랑과 초록만 다릅니다. 그런데 섞이면 정 반대의 색이 됩니다.
공동주택은 학식, 재산, 인격 등 여러 가지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단지라는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이런 단지를 하나의 색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코발트 블루를 좋아한다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색을 선택하고 그 색이 색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펌프를 수리할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 수리한다면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선택의 폭이 많음에도 교체만을 주장하는 어떤 사람과 같이 말입니다. 만들어진 색을 외우지 말고 어떤 비율로 섞어 어떤 색을 만들지 고민해야 합니다.

2. 프로세스를 확인하자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 특히 아파트 관리를 함에 있어 ‘정답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정답이 없는 것처럼 여러 가지 변수와 이유로 한정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문제에는 반드시 답이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에 있어서는 제한된 범위의 정답이 있는데 답이 너무 많아서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삼국지를 보면 “~~는 상책, ~~는 중책, ~~는 하책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느냐”고 물으면 군주는 깊이 생각하고 세 가지 계책이 모두 정답의 범위 안에 있음을 확인한 후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이 아파트 관리에서는 없을까요?
관리업무를 결정하는 요인은 대체로 ①필요성 ②시급성 ③소요재원의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각각의 요소에 상·중·하의 가중치를 줘 조합하면 최소한 아홉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그 조합은 하나 하나가 모두 의미 있는 ‘정답’의 범위 내에 있게 됩니다.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당장 급하지 않고 돈이 없으면 나중에 해야 하고 돈이 있어도 덜 필요한 일을 하면 지청구를 듣습니다. 그러니 현상, 원인, 리스크의 정도, 실현능력 등 제반 프로세스(과정) 전체를 미리 확인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3. 다른 색을 알아야 필요한 색을 안다
관리는 끝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한가지 색으로 결정돼 있지도 않습니다. 삼원색을(원칙과 프로세스를) 섞어 가장 알맞은 색으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