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리 자작나무 숲

 

강 희 명  여행객원기자
아주 특별한 샤로테(blog.naver.com/jelmi)

 

 

숲으로 가면 신선한 산소에 속이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인다. 내 몸 속에 있는 찌꺼기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숲길을 어렵지 않게 사브작 사브작 걸으며 힐링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이다. 산으로 올라가면 그 맛이 최고겠지만 누구나 산에 다니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산행에 필요한 장비나 의복의 준비만으로도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곳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특별한 장비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지역이라 아이젠 정도는 구입해야 미끄러지지 않고 다녀올 수 있다.
입구는 자작나무 숲 안내소에서부터 넓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초입에 신갈나무, 물박달나무 사이 사이로 자작나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원래 소나무와 활엽수가 자생하는 지역이었으나 소나무 재선충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를 베어내고 자작나무 4만 그루를 심어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거대한 숲을 이뤘다.
침엽수 위주의 강원도에 활엽수를 활용해 보고자 심었던 자작나무, 그 나무동산이 세월이 흐른 뒤에는 관광명소가 됐다. 2011년부터 인제국유림관리소는 관내 유치원과 협약을 맺고 유아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했는데 그곳에 참여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글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입소문 타기 시작했다.

 

자작나무는 ‘휘바 휘바’를 외치는 어느 회사의 광고처럼 폴란드와 피톤치드가 생각나는 이국적인 나무다. 하지만 실제로 정원수로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며 매우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나무다. 희고 고운 피부결의 연분홍 나무 껍질과 길쭉 길쭉 날씬한 모양새가 아가씨 같은 나무. 하지만 영하 80도의 추위에 견디는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나무. 그래서 시베리아와 백두산 그리고 강원도 인제와 평창에 자생하는 나무다. 춘천간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어 동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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