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 어곡 삼성파크빌아파트


 
 
일상의 공동생활 주거공간에 둘러싸인 듯, 또는 일부인 듯 직업이 되어 몸과 머리를 쓰는 곳,
공동주택 관리현장이다.
관리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과 물건에 인력이 작용해 보존 이용하고 생산하며 다스리고 감독하는 것.
사람개성과 이해관계가 모인 가운데 일하다 보면 성취와 보람 긍지를 맛보는 한편
작게는 오해와 몰이해, 나아가 불협화음 갈등, 심하게는 분쟁을 만나게 된다.
자생단체 간, 전현직 운영진들 간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빚어지고 전개되는 상황 가운데
관리사무소는 심정적 표면적으로 어느 일방 편들기를 요구 받게 된다.
대다수의 관리사무소는 중립 위치에서
선의의 균형, 조정, 중재자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이 부분에서 관리사무소의 입장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관리사무소 근무자들은 알고 있다.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자격 지식과 실무 경험은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다만 몇 가지의 도구가 될 수 있을  뿐임을….
인간 관계와 현장 실무의 다면적 양태와 역학 관계에
마침내 마음이 지치고 다치면 밤에도 쉬 잠들지 못한다.
확신과 자신은 사라지고
상처와 불편 불안이 그 자리를 메운다.
아마도 공동주택 관리의 속성이며
관리자의 보편적 숙명이리라. 

 
 

▲주거복지 거버넌스 협의체 구성    
경남 양산시 어곡동 오봉산 자락 매바위 아래에는 어곡산단(어곡산업단지)의 일단이 위치해 있다. 이 산단을 비스듬히 내려다 보면 삼성파크빌아파트가 서 있다.
사용검사 2001년 11월 8일, 18층의 복도식 5개동, 625가구. 2007년 LH가 매입, 임대했고 2010년 6월부터 (유)HS관리가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첨단의 방범시설, 천혜의 주거환경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부족한 여건 아래 묵묵히 든든한 관리를 해 나가려는 관리사무소가 있다.
LH는 임대아파트에 대해서 주거복지 향상과 커뮤니티 활성화에 보다 공을 들이고 있는 듯 하다.
관리사무소는 주거복지거버넌스(자율적인 민간정부) 협의체 구성 등 커뮤니티 환경 조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방침과 조건사이 간격이 있고 입주민의 주인의식과 연대협력이 미흡하다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관리사무소의 노력은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호응과 응원없이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사무소는 힘을 낸다. 해야만 하므로….
▲심폐소생술 훈련    
단지안 소외 가구와 홀로 가정, 불우 가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해당 가구에 쌀과 부식을 지원하고 내부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동주위 잡초 제거, 심폐소생술 훈련 등의 환경건강생활지원을 선도하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 동사무소, 소방서, 은행 등에 소방훈련, 결연을 통해 노인정, 관심가구 등에 대한 인적 기능지원과 TV, 전기장판 같은 물품지원, 기타 기증기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서너줄의 문장, 몇장의 사진으로 단지 내의 커뮤니티 활동을 두루 적확히 표현하기는 부족하다. 활동 하나마다 들어있는 준비와 진행과정의 고충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리사무소의 준비와 진행, 고충이 담긴 노력은 여전히 묵묵히 계속되고 있다.
3년 9개월째 근무 중인 박우창 관리사무소장이 바라는 것은 두 가지, 입주민 화합증진과 주거환경의 질 제고다.
▲왼쪽부터 허우영 기사, 정은호 경리주임, 박영표 과장, 박우창 관리소장    
소수 입주민들 간의 소소한 묵은 갈등과 오해가 원만하게 풀리기를 바라며 복도식 아파트의 외부단열(결로)숙제를 푸는 것이다. 그 결과로 편안무탈하며 배려와 이해가 넉넉한 행복한 아파트로 변모해 가는 것이다.
노동환경이 척박해지고 있다고 한다. 고용유연화, 비정규직의 확대, 그 여파와 영향의 자장안에 있는 공동주택 관리현장의 고용현실과 비정규직 관리소(장)들은 대면하고 있다. 저마다 체감하는 강도와 빈도의 차이, 시점의 완급은 다를 터이지만.
그는 대처대안을 고민하면서도 버티고 견뎌내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박 소장은 신문의 법률유권해석면 분량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그는 공동주택 관리실무상 현행 주택법과 소방법, 산업안전보건법 사이의 관련 내용 중복 배제 등 적절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파크빌을 내려오는 언덕길에는 년초의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뒤 돌아본 언덕 위에는 새해를 맞는 습관적인 불안과 때묻은 희망, 낙관의 단서들이 함께 흔들리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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