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여행 떠나GO!


 
 
김 준 연 여행객원기자
기다림은 설레임이고 희망이다(blog.naver.com/ssolonsun.do)
 
 

 
 
전국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깊은 가을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들뜨게 한다.
단풍이 붉어지는 이유는 생의 마감을 앞두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한다. 누구나 자기 삶, 자기 감정이 소중하고 우선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단풍의 처절한 마지막 몸짓이 버거워 이번 여행은 남도의 바다를 찾았다.
커피만 있으면 어느 바다든 몇 날을 혼자 보내도 좋아하는 내 감성에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로 여행지기들의 로망이 된 여수!
여수시 사도는 남해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해 모래 사(沙)자와 호수 호(湖)자를 써 ‘사도호’라 불렸는데 행정구역 개편때 ‘사도’로 정해졌다.
서울에서 출발해 4시간여를 달려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해 바다를 만났다.
이번엔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하고 섬여행학교가 주관한 ‘2014 섬 명소화사업’으로 여행을 했다. 단순히 섬을 여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섬의 독특한 생태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섬길을 걸으며 섬을 배우고 바다와 사람을 통해 함께 나누는 섬에코투어이다.
백야도 선착장을 출발한 차도선을 타고 너울대는 바다를 달리며 시원한 바다바람을 메마른 가슴과 몸에 촉촉하게 뿌려 본다. 남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어울리는 선실에 누워 콧노래를 부르면 덜덜거리는 차도선의 엔진소리가 설레는 마음을 더욱더 흔들어 놓는다.
가볍게 뿌리는 가을비의 마중을 받으며 사도에 내리면 커다란 공룡들이 우리를 반겨 준다. 공룡이 뛰어 놀았다는 사도는 공룡의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아담하고 소박해 보였다.
섬여행학교 스텝들로부터 사도마을 민박지도를 받아들고 각자가 묵을 민박집을 찾아 섬을 걷는다.
지도 속 민박집을 찾기 위해 섬을 걸으면 섬의 풍경과 여유로움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는다. 섬에서 직접 채취한 수산물과 농산물로 차린 밥상은 여느 도시 음식점과 차원이 다른 웰빙밥상이다. 섬에서 나는 식재료, 섬주민의 손맛이 담긴 밥상을 통해 도시민과 섬주민의 따스한 인정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식사시간이었다.
가을비속에 백악기시대의 공룡 흔적을 찾아 양면해변과 시루섬을 걷는 모래섬 에코투어와 사도 돌담마을 스탬프 투어는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 프로그램으로 정말 즐거웠다.
에코백에 스탬프를 찍는 사도 돌담 투어 미션은 섬 곳곳을 스스로 찾아보는 시간인데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여유로운 섬 풍경과 비릿한 바다 내음이 몸과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한다.
사도에 어둠이 내린 후 별밤 힐링콘서트를 통해 여행지기들과 추억의 시간도 있었다. 낭만적인 어쿠스틱 기타음에 따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손뼉도 치며 사연도 나누며….
사도의 어둠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목소리는 작아지지만 눈동자들은 더욱 빛났다.
사도 대합실에서의 별밤 힐링콘서트를 마치고 어둠 속에서 민박집을 향하는 마음이 여유롭고 즐겁다.
섬에서는 모든게 느리고 여유롭게 느껴진다. 밤하늘의 별도 바람도 한박자 느리고 내 생각과 감성도, 내 발걸음까지도 느려진다. 어느 공간보다도 몸과 마음이 편하니 저절로 힐링이 된다.
바쁜 일상에 지칠대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섬여행을 강력추천하는 이유이다. 이제는 먹고 마시고 떠드는 여행이 아니라 한박자 쉬며 배우고 나누는 그런 여행을 떠나야 한다.
어때요? 저랑 함께 남도 섬여행 떠나실래요?
 
여행정보
섬여행학교(062-530-0833) : www.ecostep.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