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즐기는 몸과 마음의 힐링타임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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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유적지가 있는 여행명소들이 정말 많다.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천년의 세월이 신비한 곳이다. 여기저기 위치한 유적지뿐만 아니라 풍경이 멋진 곳도 경주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풍경이 예쁘고 잠시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을 걷는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
사진을 찍기에도 너무 좋은 곳, 바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이다. 큰 규모의 연구원에는 꽃들이 있는 곳, 나무들이 있는 곳 등 섹션별로 구분돼 곳곳에서 멋진 식물들과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규모가 아주 큰 편인데, 섹션별로 구분해 놓았다. 연구원에는 따로 입장료가 없고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넓은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야생화 전시원으로 들어섰다. 산책하기 좋은 길을 따라 양 옆으로 야생화들이 심어져있는데, 연구원인만큼 인위적으로 정해진 위치에 심어져있기는 하지만 들판에 피어난 꽃들처럼 소소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전체 연구원 규모에서 야생화 전시원이 차지하는 공간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꽤 넓은 부지에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왜당귀, 벌노랑이, 마타리, 나팔꽃, 여로 등 색깔도 모양도 다양하다. 때때로 꽃을 찾아 날아든 벌과 나비도 만날 수 있다. 엄청난 풍경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천천히 걸으며 꽃 한 번, 꽃 이름이 적인 팻말 한 번 확인해가며 걷기에 좋은 곳이다. 화려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넓은 부지에 심어진 꽃 사이로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생화 전시원을 한 바퀴 돌아 길 건너편에 있는 수목전시원으로 이동했다. 수목전시원 안에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나무 사이사이로 야생화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정자 하나가 있어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연못도 있다. 연못 한 가운데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초록빛의 주변 풍경에 분홍빛 하나를 더해 풍경을 완성한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수목전시원과 반대편에 있는 습지생태관찰원은 연구원 풍경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는 곳이다.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물줄기는 시간이 멎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은 채 고여 있는 것 같다. 그런 물 위로 녹음이 반영돼 물까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세상이 아름답다. 물줄기 양 옆으로 커다랗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나무들과 물을 가로질러 놓인 나무다리 하나가 풍경을 더욱 운치 있게 해준다. 거대한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사이에는 벤치가 있는데 그 모습이 만들어내는 풍경 자체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작품이다. 마치 유럽의 작은 숲속 느낌이 나는데, 이곳을 지나 메타세콰이어 길이 나오면 그곳에서는 더더욱 유럽의 길을 걷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으면 마로니에 나무길이 이어진다. 길 초반에는 옆 풀밭 위로 우뚝 솟은 포플러 나무 2그루도 만날 수 있다. 유럽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포플러 나무는 서울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나무인데, 경주에서는 꽤 자주 마주치는 나무이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나 포플러 나무에 비해 동글동글한 인상을 주는 마로니에 나무들은 잎들이 우거져 나무가 늘어선 길에 든든한 그림자를 만들어준다. 덮기만 하던 날씨였는데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마로니에 나무길을 만나니 잠시나마 유럽 어느 작은 시골마을을 걷는 느낌을 받으니 여행의 설레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길바닥에는 잎사귀 사이로 스며들어온 빛들이 움직이는 구름에 따라 가려졌다 보였다 하면서 모양을 수시로 바꿔 가는데 마치 자연이 만든 영상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연구원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다 둘러보지 못했지만 습지생태관찰원이라고 이름 붙은 메타세콰이어 길 옆의 물줄기와 마로니에 나무길이 연구원의 가장 핵심장소이기 때문에 그 풍경만 보더라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마로니에 나무길은 가을이면 황홀한 빛의 낙엽들로 빛을 내뿜는데 그 모습도 너무나도 멋지다.
인위적으로 가꿔진 연구원이지만 너무나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하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길을 걸어보자.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가는 길
경상북도 경주시 배반동 1030-1
주변 먹거리
연구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포석정 주변에는 칼국수로 유명한 삼릉고향칼국수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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